지난 1주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몇달 전부터 와이프랑 만원씩 모은거 하고 9월에 보너스 나온거 하고 합쳐서 외국에 나갔다 왔습니다.일단 와이프랑 저랑 여행가는데는 인색하지 말자는데 공감을 하고 있지요.아등바등 모아바야 그래봤자 벼룩이고...집이야 남들보다 1-2년 늦게 산다고 뭐 손가락질 받는 것도 아니고...시간만 나면 한시라도 젊었을 때 여행다니는게 저희둘의 생각입니다.

지난 겨울에 캄보디아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좀 쉬러 가기로 했지요.인도네시아의 '발리'에 다녀왔습니다.발리에서 만난 한국여행객들은 대개가 신혼부부였습니다.그래서 저희도 허니문으로 알고 다들 그렇게 물어보더군요.ㅋㅋ 그냥 쉬러 왔다고 했습니다.외국애들은 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고 가족단위도 있고...또 연인들도 있고 그렇던데....

발리는 편안했습니다.산책도 다니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시간이 너무 빨리가데요.(사긴도 몇장 있는데 그건 담에 ...)

문제는 잘 놀고 돌아오는 날 발생했습니다.귀국 비행기를 타는데 몸이 좀 으슬 으슬 하더군요.몸살이 오나보다 했습니다.일본 나리타 공항까지 6시간 30분....나리타 공항에서 무려 4시간을 기다렸지요..그리고 다시 1시간 30분을 비행기타고 부산공항.....이미 비행기 안에서 전 거의 죽어가고 있었답니다.

집에 도착하자 온몸에 열이 펄펄....결국 동네 병원으로 허부적 허부적 기어갔습니다.영양제와 해열제를 두병이나 맞았는데도 열이 40도에서 내려 가질 않았습니다.동네 병원 의사가 결국...조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밤 8시쯤 되어서 조금 큰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동남아 여행 후라고 하니까 각종 검사가 시작되더군요.피뽑고 요도에 뭐를 확 꽂아가지고 요를 뽑아내고...결국 입원하고 말았습니다.1차 혈액검사 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아직 잘 모르니까 좀더 봐야한다고 하데요.24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열이 37.5도 정도 까지 내려왔지요.주사약을 참 많이도 맞았습니다.항생제,소염제,진통제...ㅜㅜ 생전 처음 입원해봤는데 힘들데요.하루쯤 지나고 퇴원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맘이 불안해서 그냥 하루더 있었습니다.의사는 5일쯤 있었으면 하던데 전 내일 출근해야되고...만약 아프면 다시 들어온다고 말하고 사흘 째되는 어제 오후 퇴원을 했습니다.체온은 정상치를 찾았는데 목이 너무 부었습니다.흔히말하는 편도선 부근인데...목구멍이 꽉막혀서 침한번 넘길때 마다 온갖 인상을 다쓰고 있답니다.

그나마 아직까지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 걸 보니...병원에서 걱정한 풍토병은 아닐 듯 싶습니다.

제가 노는 동안 이주의 마이리뷰가 당선 되었네요.예전에 몇번 받아서 이제는 안주겠지 했는데...축하해주신 알라딘님들께 한번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출근했는데...요령껏 피해다녀야겠습니다.이러다 다시 드러 누으면...ㅜㅜ

p.s) 즐거운 휴가의 기억이 병원입원으로 가물가물해졌습니다.오자마자 여행을 반추할 시간도 없이 병수발하느라고 고생한 사랑하는 와이프.....늘 고맙게 생각해요.다 낳으면 다시 재밌게 놀자구..더재밌게 놀아줄께께  ㅋㅋㅋ I LOVE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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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요즘 뜸하시다 했더니 여행 다녀오셨군요. 집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립니다. 님의 리뷰는 매번 마이리뷰에 당선되어도 아깝지 않는 수준이십니다.

kimji 2005-09-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무튼, 어서 쾌차하시길요. 이 좋은 계절에 아프다는 건 좀 억울하잖아요.
어서 건강 되찾으시라고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바람구두 2005-09-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부럽...부럽...(아프단 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드팀전 2005-09-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ㄳ...님의 칭찬이 과분합니다.
김지님>오늘 남들은 덥다는데...전 덥다 춥다해서 긴 옷을 가지고 다닙니다.
바람구두님>보고싶었소이다.부럽긴....전 눈감으면 발리보다..병실이 먼저 떠오립니다.발리의 기억은 진짜 가물가물...아..40도의 뜨거움이 그모든걸 확 날려버릴 줄이야.ㅜㅜ

바람구두 2005-09-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래 공을 들이다보니 드팀전님 같은 깍쟁이에게도 보고 싶었단 말을 다 듣네요. 난 얼마전에 스피커 바꿨습니다. ATC SCM 20에서 B&W 노틸러스 805로... 소리는 예전 것이 더 고급이지만 시원한 건 이 녀석이 좀더 낫더군요. 언제 사진 한 번 올리리다. 어서 빨리 비자금을 비축하시라...

드팀전 2005-09-1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노틸러스 805....요즘 B&W 모델중 가장 선호받는 그 모델...... 이야...ㅊㅋ ㅊㅋ
저두 인터넷 구경다니면서 사진 여러번 봤습니다.소리는 인터넷이 해줄 수 없더군요.ㅎㅎ 한푼두푼 모아봅시다.

2005-09-13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