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석훈의 <괴물의 탄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한국경제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괴물의 탄생>이다. 우석훈은 C급 경제학자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경제학의 역사와 어마어마한 경제사상사의 이름들과 비교하면 C급은 C급이다. 물론 우석훈의 팬들에게 이런 평가가 작가의  '겸손'이거나 아니면 '비난'정도로 들리겠지만 말이다. 우석훈은 대중적인 글쓰기로 나름대로 독자층을 확보한 학자다. 그의 책에서 나온 <88만원>세대는 이제 '고유명사'가 된 듯 하다.

 

 

 

 

나는 우석훈의 책을 그다지 읽지 않았다. 내게 리뷰상을 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이후에 그의 책을 본 적이 없다. 남들 다 본다는 <88만원세대>도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석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논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우석훈의 발견'은 삭막한 인문서적 시장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지만 그의 '주장'은 그렇게 '깜짝 쇼'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그랬던가 '베스트셀러는 모두가 읽기 때문에 나도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내게 '우석훈의 책'이 그런 느낌을 준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나는 가끔 <88만원세대>를 봤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니면 우석훈의 다른 책들 <촌놈들의 제국주의> <명랑이 너희를...>들은 봤냐는 질문은 받는다. 아니라고 하면...질문한 이는 약간의 자부심과 함께 '그 책 꼭 보세요. 정말 좋아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  "... ..."

이런 무언의 압박-진보적 인사면 한 권 쯤은 꼭 봐야할 것 같은 우석훈에 대한 열기-때문에 그의 '한국시리즈' 마지막인 <괴물의 탄생>을 사고야 말았다. 다른 책들에 밀려 있어서 그냥 화장실에 앉아서 몇 장 씩 넘겨봤다. 기획의도처럼 쉽게 씌여져 있는건 사실이다. 경제사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대략 전반부였고 후반부는 한국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석훈의 대안이 나와 있는 듯 했다.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전제를 감안하고 들어준다면, 그렇게 '감동! 우석훈' 할 만한 내용은 없어보였다. 물론 내가 경제사상사를 배웠던 -지금은 뉴라이트의 핵심인물로 활약하시는- 그 분에 비하면 훨씬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맞다. 우석훈은 학부 수준으로 썼다는데, 요즘 대학생들에 비해 과거 대학생들의 수준이 높았는지, 아니면 나를 가르쳤던 그 선생이 강의에 재능이 없어,지루하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어쨋거나 우석훈이 무척 쉽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1부는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경제학의 흐름들을 따라가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대게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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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0-1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석훈씨 책 하나도 안봤는데 늘 읽어야 한다는 압박에만 시달리고 있는 1인입니다. ㅠ.ㅠ

드팀전 2008-10-14 09:14   좋아요 0 | URL
^^ 그게 일종의 베스트셀러의 압박이지요.사실 어떨때는 그런 압박때문에 독서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석훈의 글은 기획자체부터 '대중성'을 염두에 두었고, 한국의 경제라는 현재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괴물의 탄생>은 책도 얇습니다.

마들렌 2008-10-1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사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안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