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예찬이와 처음으로 대중탕에 갔다.온탕의 높이가 예찬이 가슴께까지 왔다.다행히 사람이 없던 시간이었다.대 여섯명 남짓.예찬이는 물 속에서 첨벙 첨벙 잘 놀았다.샤워기와도 한참 친구먹고 놀았다.
예찬이는 목욕을 마치고 준비해간 따뜻한 두유를 쪽쪽 맛있게 빨아 먹었다.^^
일요일에 부산에 처음으로 생긴 사진전문 전시관에 다녀왔다.해운대 금수복국집 뒤쪽에 있다.<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첫 전시회로 최민식 선생의 사진을 전시했다.전시장 안에서 사진은 찍지 못하게 했다.
대신 그 앞에 카페에서 최민식 선생님을 만났다.아내가 싸인을 받았다.그리고 예찬이에게 한 마디도...최선생님 이렇게 썻다 "예찬 훌륭한 사진가가 되렴" (쌩뚱 ^6^)




와이프랑 아기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잘 나왔는데...중부권 최고 미인이 '얼굴' 팔리는 걸 좋아할 지 몰라서 못올리겠다.^^ 초상권이라는게 있으니 ^^
예찬이 얼굴은 이상하게도 찍을 때 마다 다르다..^^ 요즘은 단어 두 개를 붙여서 문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빠..저 매실차 주세요"
이런 걸 우리 아기는 이렇게 말한다. "매실..매실...예짠.. 예짠.." 매실액이 냉장고에 있으니 냉장고 앞에서 냉장고를 한 번 짚고 자기 가슴을 한번 짚고 그런다.. "매실..매실..예짠...예짠.."
예찬이는 차를 좋아한다.매실차나 모과차는 달짝 지근하니까 좋아한다.그 외에도 집에서 마시는 녹차나 발효차들도 다 좋아한다.예찬이용 찻잔이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 여러 개를 깨먹기도 했다. 아내와 내가 예찬이가 생긴이후 함께 만든 취미(?)가 책방에서 차 마시는 일이다.다도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편안하게 마신다.낮에도 그러다보니 예찬이가 함께 따라 하게 되었다.나는 이런 티 타임을 예찬이가 클 때까지 우리 집안의 습관으로 만들 생각이다.설령 아이가 고3 수험생이 되어도 하루에 한번 온가족이 차를 마시는 짧은 시간을 원칙처럼 갖고 싶다.(그냥 생각이다..)
예찬이의 지난 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한 종지의 보이차였다.아는 다원이 있어서 그곳에서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을 얻었다.보관 상태로 후숙해서 마시는 차라서-설명을 들었는데 좀 복잡하다- 우리는 10년 뒤 크리스마스 날 예찬이와 함께 마시려고 한다.진짜 후숙해서 마시려면 잎을 딸 때부터 선주문해야 한다고 한다.그런 차들은 오래될 수 록 좋다고 한다.다음에 여유가 있으면 예찬이 '여자친구 데려오는 날' 뚜껑 열 차를 하나 준비해야겠다.예찬이와 예찬이의 여자친구를 위해서..^^ 물론 결혼할 여자 정도 되어야 열어줄 참이다.^^
아이 키우기가 당시에는 지난한 일 같은데 실제 아이는 죽순처럼 자란다.죽순 얼마나 잘 자라는지 본 사람 의외로 많지 않을터인데.....정말 잘 자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