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읽을 책도 많은데 이 책을 안 읽을 수가 없겠다.꼭 좋은 의미만은 아니다.뭔 내용이 있는지 간질거려서 그렇다.

나온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아는 분의 리뷰도 올라오고 아는 분들의 페이퍼도 올라온다.로쟈님은 '다윈주의 좌파'라는 페이퍼로 서문을 쓰시기도 했다.

사실 크게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이게 논쟁 대상이 될 법한 주제라서 관심이 간다.

대략 책 소개와 리뷰 일부를 보니 '40,50대의 20대를 착취론,386세대들의 기존 체재 강화론'같은 것들이 있다.

세대론으로 현재 청년실업과 자본주의 상황을 분석한 방식인데...이거야 말로 진짜 논쟁거리 아닐까? <디 워>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법하다.

의문들이 마구 떠올라서 결국 볼 수 밖에 없겠다.

...책을 보기전에 드는 의문들은 그런 것이다.

" 세대의 착취문제로 현 한국 자본주의 모순을 설명할 수 있을까? "

 "앞선 세대는 사회적 자본을 언제나 젊은 세대보다 많이 가지고 있었다.역사적으로 그래왔고 그럴 수 밖에 없다.그렇다면 이것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 않은가? "아니...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을 이야기할때....자본가가 20대인 적이 있었던가.(가끔 있기는 하지만) 직원 대 사장을 세대로 규정하면 사장님은 언제나 5,60대 아니던가? 그렇게 될 때 그것도 세대론으로 환원시키면 자본/노동의 대립이 아니라 30대/50대의 대립이 되는거 아닌가?"

"97년 imf이후 실업이 늘었다.여기서 386과 40,50대는 착취자 역할을 담당하기만 했던가?  실직과 가정파탄의 직접적 대상이 된 것이 40,50대 중년가장들 아니었는가"

" 40,50대 밥벌이 하는 평범한 민중들이 과연 20대 착취의 공범으로 규정해버릴 수 있는가? 그렇게 방향을 잡으면 더 큰 자본의 움직임에 희생되는 그들에게 굴레를 씌우는 건 아닌가? 

"40,50대가 주로 정규직으로 밥그릇을 지키고 있다. 20대는 비정규직이 계속 양산된다.이게 40.50대의 잘못이기만 한가? 비정규직의 적은 정규직이 아니라 그걸 구획하는 자본 아니던가?"

'정부 정책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자발적 복종의 결과를 세대문제로 환원시켜 버리는 것은 아닐까? "

....저자들이 이정도의 abc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를 도외시하진 않았을 것이다.리뷰나 신문서평에서는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이 없다.오히려 의문만 증폭시킨다.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책 보신 분들이 먼저 이런 내용에 대해 뭐라고 저자들이 이야기하는지 알려주시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되련만....지금 밀려 있는 책들이 너무 많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7-08-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로쟈님과 매너리스트님 덕분에 손가락이 왔다갔다 하던 중인데, 아예 쐐기를 박으시는군요.

드팀전 2007-08-13 16:05   좋아요 0 | URL
쐐기를 빼세요...^^ ^^

mannerist 2007-08-13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놈이 주말에 읽은 바로는... 세대갈등으로 본 자본주의 비판은 아닙니다. 저자들이 주목하는 점은, 타 자본주의 국가들이 구축하지 않은 장기적 관점의 안전망을 전. 혀. 구축하지 않고 굴러 온 한국 자본주의 설계자들에 대한 비판과,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각 세대의 양상이 주를 이룹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세대는 사회의 장기 발전을 위해, 혹은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 일어선 신세대들의 저항에 따라 사회 시스템을 조정해 나갔는데, 한국 자본주의는 그게 전무하다는 거죠. 다시 말해, 40, 50대가 10대를 인질로 잡고 20대를 착취한다는 건 결과지 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자들이 요구하는 건 이렇게 된 판에 그렇게 설계된 시스템에서 상대적 이익을 누려 왔고, 자기 자식, 조카들의 거시적 미래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40, 50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너놈이 궁금한 건, 왜 한국 자본주의가 그런 방식으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소득 1만불일때 이러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한국에서는 안됐다... 그래서 지금에라도 이러한 걸 해야 한다. 는 건데요, 왜 이런 시스템이 구축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40, 50대가 상대적 안정을 누리기 위해. 라는 설명 뿐입니다. 아마 제가 이 책의 리뷰를 쓴다면 이 지점을 건드릴 거 같네요. 과연 그게 전부인가. 그 원인을 찾아야 대안도 가능할 것 아닌가.

프랜차이즈... 전에도 잘 가진 않았지만 앞으로 아예 발길을 끊을 겁니다.

드팀전 2007-08-13 16:05   좋아요 0 | URL
한국 사회구성과 한국자본주의가 걸어온 바를 보면 왜 소득 1만불시대에도 안전망이 없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마늘빵 2007-08-1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웬 비밀글이 이렇게 많아요? 크크. 이상한 페이퍼도 아닌데.
저도 저 책 찜은 해놓고 무기한 연기 시켰습니다. 어디 그렇게 연기시킨 책이 한 두권이어야 말이죠. 근데 그 때에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저 책도 딱 이때 읽어야하는건데. 어쩌면 무기한 연기에서 더 나아가 제외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읽기 어려울거 같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