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분 ㅜㅜ

타협은 언제나 스스로를 합리화하 해낸다.어떤때는 스스로 도망가려고 논리를 만들어 내는 나를 볼 때가 있다.그런 논리를 만들어 내면서도 내가 그걸 알고 있다는게 참 비참한 일이다.마치 아들 앞에서 덩치 큰 넘들 한테 두드려 맞으면서 한 대 덜 맞으려고 등을 보이며 뒷걸음 치는 아비의 모습을 보는 심정이다.보는 것도 괴롭고 맞는 것도 괴로운 상황.

하여간 오늘은 약간 그러했다.약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합리화'를 위한 외적 요건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즉 나는 나때문이 아니라 '외적조건'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어졌기 때문이다.그러나 마음이 여전히 씁슬하다.나는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


고담준론으로 세계를 분석하고 해체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 나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고 내가 하면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가방끈이 짧아서 더 못할 뿐이지.대학원을 가고 박사과정을 밟고 그랬으면 그 바닥을 다 제압했을 것 같다.(역시 안했봤으니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도대체 아리스토텔레스가,칸트가,헤겔이,푸코가,들뢰즈가 얼마나 쉬운 일인가?

1천장의 글을 써도 내게 아무런 손해가 나지 않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내가 대자본을 후레자식의 막내 아들 취급을 해도 내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인데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우리들의 희생이란 것도 결국은 나의 위치와 현재 상황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의 무엇인가? 

밥벌이의 비루함...

잃지 않고 투사가 되는 길은 없는가?...

오늘의 피곤함과 비겁함을 사라지지 않도록 꼭꼭 다져둔다.언젠가 끌어 내어 사죄할 수 있는 날에 쓸 수 있도록...

개인이 자본과 직접 대면하고 싸워야 하는 일은 참 힘겹다.특히 수 많은 적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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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으셨나요... 흠...

드팀전 2007-08-07 22:45   좋아요 0 | URL
전 매일 무슨 일이 있어요.

비로그인 2007-08-0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정의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받는 보상은 미래의 승리에 대한 전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는, 함께 위험을 무릅쓰며 작은 승리를 기뻐하고 가슴아픈 패배를 참아내는 과정에 얻는 고양된 느낌이다-함께 말이다"

하워드 진 할아버지가 쓰신 말이예요. 맘건강 몸건강하세요.

드팀전 2007-08-08 09:57   좋아요 0 | URL
함께 서 있을 수 없는 비겁과 타협에 대해..

글샘 2007-08-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쐬주 한 잔 해야할 때가 온 것일까요?
음... 그맘 때가 올 것이다...

드팀전 2007-08-08 16:45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ㅎ...멤버 보강 좀 하면요.부산의 처녀 총각 멤버들이 좀 모여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