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도 한번 말했는데...요즘 즐겨보는 신문은 '경향신문'이다.(로쟈님의 페이퍼에도 경향신문 스크랩이 꽤올라온다.^^)창간 60주년을 맞아서 '공격적'(?)인 기사들을 많이 올리고 있다.최근에는 과감하게 1면에 서민생활/노무현의 정치올인을 나누어 편집해서 청와대를 자극했다.청와대는 인터넷을 통해 '하이에나식 보도'라고 경향신문을비판했다.6가지의 질문을 던졌고 경향신문을 한 면을 내어서 청와대의 비판에 반비판을 했다.어쨋거나 경향신문은 각종 기획들을 통해 그만 그만한 신문기사들과 다른 읽을 거리들은 제공해주고 있다..

회사에 도착하면 주로 한겨레,경향을 먼저 들고 온다.그 다음에 조선일보의 타이틀을 한번 읽어본다.'자식들 또 오바하네.'라며 조선일보의 악의성에 대해 일상적으로 '쯧쯧'하며 마지막으로 부산 지역 신문인 국제신문을 한번 스윽 읽어본다.큰 이슈가 있을 때는 각 신문들의 1면 선정 주제와 타이틀만 비교해 봐도 재미있다.

오늘 신문들은 1면 타이틀에 각양각색이었던 듯 하다.화물연대 파업철회 이후 큰 건이 없었다는 뜻이다.경향신문 1면 기사는 신선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30판 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배포시간마다 1면이 다를 수도 있다.인터넷 경향에 들어갔더니 아랫쪽에 기사가 배치되어 있었다)

신문을 그대로 옮긴다.이 기사는 현지르포 형식으로 1면을 비롯해 같은 날 신문 4,5면에 걸쳐서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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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미얀마에 무기 수출 ‘야만의 커넥션’
입력: 2006년 12월 07일 18:27:07
 
지난 10월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을 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도 같이 기뻐했다.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그같은 가치를 실현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 독재정권인 미얀마와 한국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일들은 한국이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외환위기때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한 한국 기업이 군부의 총칼로 민중을 탄압하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불법으로 무기를 수출함으로써 반민주적인 독재정권의 폭압에 일조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은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후퇴시키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6일 미얀마(버마)에 포탄 생산설비와 기술을 불법으로 수출한 협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44년째 군사독재를 하는 미얀마는 비민주적 통치체제와 극심한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다.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에 따르면 군사정권에 반대하거나 민주화 운동을 해 투옥된 정치범의 숫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1,300명을 넘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얀마 정부의 공공지출 중 국방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9년에 이미 45%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런 미얀마 군사정권에 위장계약서, 암호사용, 개인계좌 이용 등을 통해 무기공장을 통째로 팔아넘긴 것이다. 국제민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돕기보다 경제 이익을 위해 군부를 돕는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정권의 탄압을 피해 태국으로 망명, 민주화운동을 하는 아라칸 민족협의회 공동설립자 니니르윈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사정권과 사업을 하려면 사업체결 때, 개발이익 발생 때, 계약연장 때 등 3번의 ‘공식적 뇌물’을 주어야 한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하는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대우인터내셔널의 위험한 불법행동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정부의 부적절한 관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 석유공사의 후원으로 미얀마 북서부 해안 A-1광구 사업권을 따내 상업성 있는 가스를 개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인도와 가스 판매협상을 하고 있다. 가스개발로 인한 막대한 이익이 군부정권에 넘어가게 되는 것은 물론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반할 경우 미얀마 군부가 해당 거주자를 강제이주시킴으로써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 핀란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미얀마 인권문제에 대해 간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니니르윈은 “한국은 아시아의 기대에 걸맞게 아시아 인권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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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6-12-0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경향이 요즘 가장 다이나믹하고 사기충천입니다. 무슨 동기부여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글고, 기사는 저도 아침에 전철에서 읽었습니다.^^

마법천자문 2006-12-08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키스탄, 버마 인민들의 인권은 무시하고 북조선 동포들의 인권만 걱정하는 뉴라이터는 편협한 민족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 벗어나라! 뉴라이터 전사들은 당장 파키스탄, 버마 대사관 앞에서 분신으로 항의하라! 항의하라!

끼사스 2006-12-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되읽고 있는 오에의 <우리들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에 실린 중편소설이 생각나는 상황이군요. 젠(善)이란 이름으로 자칭하는 열혈운동가는 어린이용 완구에 살상용 폭탄을 장착한 뒤 '환상(幻像? 環狀?)의 루트'-정부와 미군이 암묵적 비호하는-를 통해 한국전에 이어 월남전에도 수출하려는 순수악(惡) 사업가를 고발하고자 동분서주합니다…. 이미 인도차이나 반도 민중을 향한 정치군사적 폭력에 가담한 바 있는 한국이-비록 기업 차원이라곤 하지만 정치외교적 빌미를 제공한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죠-이런 더럽고 야만적인 커넥션에 연루돼 있다니 참담한 심정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