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귀엽고 이쁘다..하지만 내가 이뻐하진 않는다. 이렇게 된데는 엄마가 아주 큰 공헌을 했다. 내가 약 10년 정도를 애들한테 시달렸기 때문인데 엄마는 그게 언제적 이야기냐며 아직까지도 그 경험이 별것아니고..내가 이상한거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때 아기에게 데었다.

예전에 살던 주택가는 2층과 옆방은 세주는 방식의 집들이 모인곳이었다. 항상 오픈된 집(대문이 고장났는데 엄마가 고칠생각을 안해서 정말 언제나 열려있었음.)+사람좋아하는 엄마+보너스 어린 아기와 아이는 사죽을 못 쓰실 정도로 좋아하신다는 조건이 맞아서..항상 우리집은 아기울음소리로 끊이지 않았다. 거짓말안보태고..주말(주말부부이신 부모님)빼고는 아줌마들은 매일 놀러오셨고..가끔씩은 공짜로 우리집에 아기를 맞기고 가셨다. 봐달라고..그러면 엄마는 흔쾌히 예스..뭐..여기까진 나쁘지 않았다. 근데 문제는....어린 아이와 아기들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택가란 사실이다. 고로 세들어 사시는분들의 자녀는 언제나 어린아이와 아기들...1년 지나 새로운 분들이 오셔도..역시나 역시나였다.

1단계 아줌마들이 아기를 데리고 집에 놀러온다.----------문제없다.

2단계 아줌마들의 수다가 시작된다.----------문제없다.

3단계 아줌마들 수다에 푹 빠져 자신의 아이들이 무슨짓을 하는지..모른다.--------문제발생하려함.

4단계 아기가 간난아기인가? 그렇다----아기엄마가 잠시 본다.(안우는 아기는 없다. 사람들이 많아서 낯설어서인지 아니면 시끄러워서인지는모르지만.) or 아니다.

잠시본다.----기저귀갈아주거나 우유를 먹여서 우는 아기를 달랜다. 재운다.-------내 방에 재운다.

이때..숙제등을 하거나 책을 읽던 나 갈데가 없다. 고로 같이 잠시 같은 방에..

아기엄마가 안본다.----간난아기...보통 아줌마가 5명은 모이므로 아기는 두배수...걷는 아기들로 인해 간난아기위험에 노출....역시 내 방에...

결과....나는 우는 아기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아줌마들이 수다에 빠져서는 자기애 우는지 모르고(정확히는 아기들이니...자기애가 우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아줌마가 봐줄꺼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 아기들을 봐야했다. 어르고 달래고..우는 아기들 사이에 있는 것은 끔찍했다. 정말 자지러지게 울면 그때서야 나타나는 아줌마들.... 살짝 우는 정도면 엄마 말한다...우리 딸이 볼꺼야...우리딸이 볼꺼야..우리딸이 옆에 있잖아.....

4단계======1..기거나 걷는 정도의 아기인가? 그렇다.------애가 다치지 않는이상..그 애가 무슨짓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아줌마들은 수다만 떤다. 애들이 잘 움직이니 하루종일 따라다니기 힘든 것...알지만..그래도 누가 그애들은 누가 볼꺼라..생각하는가??

역시 내방에 있던 나의 경우...문이 닫혀있다....

내가 없다면..돌아왔을때..방문열기가 무섭다. 온통찢겨진 공책과 종이와 그 무엇들과 어마어마한 침들, 집에 왔을때..아줌마들이 몰려있을때가 끔찍했다.

호기심이 많은 개월수의 아기들답게...문앞에서 낑낑대고 강아지처럼 문을 벅벅긁고 문을 열어달라고 난리도 아니다. 아줌마들 모두 신경안쓴다. 난 사태가 예상되므로 거의 안 열어준다. 그러면 아기들은 낑낑대고 무엇인가 아줌마들에게 먹을것을 나르려던 엄마는 문을 아주 친절하게 열어준다.(아기들이 우니까..아기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줌마들의 수다떨기에 불편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이유일것임.)  잠시 들어가게 해달라고...애가 궁금해서 그러는데...이 나이 아기들은 침을 많이 흘리고 종이도 잘 찢는다. 빨빨거리고 다니고...공부하는 책을 찢고 필통을 뒤집어 엎고 끊임없이 침을 흘린다. 대소변은 당연히....책위에 흘릴때의 심정은...정말....아줌마들은 이 사태를 모른다. 아니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럴때마다 방정리 후에 아기들을 다시 문밖으로 이동시키는데..역시 똑같은 상황 반복...아줌마들이 저녁하러가는 시간인 6시나 7시까지 시달린다.

4단계=====2. 꼬마들인가?

아주 떼쟁이들에 울기도 하고 아주 미친다. 끈임없이 이게 뭐예요? 이거 뭐하는 것예요? 뭐하는 중이에요? 하면서는 나 이것볼래요. 볼래요..하면서 책장에 있는 책들을 모두 다 뽑아놓는다. 그리고 그것이 목표인듯..당연히 정리는 하나도 안한다. 내가 아끼는 책들인데...그리고...신기한 맘에 필통을 뒤집어 엎고 방을 산발로 만든다. 참고로 문을 알아서 열고 들어온다. 잠궈놓으면 엄마들한테 가서 문열어달라고 하게 시킨다. 그리고 떼를 아주 잘쓴다. 그나마 양호한아이가 숙제하는 옆에서 아주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일부는 내가 숙제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하겠다고 떼써서 연필과 종이를 주면....종이는 찢거나...벽에다 열심히 낙서한다.

5단계------수다에 빠진 아줌마들 자기애들 신경안쓴다. 그러다 자기애들이 다치거나 해서 피를 흘리거나 하면....자기애들 엄청챙긴다. 그리고는 엄마는 그때 말한다. 넌 애들이 이렇게 다쳤는데 안 보고 뭐했냐고...아울러 자기애들 울어도 자기들은 안 챙기고 왜 애를 울게 놔두냐는 식이다.

위의 과정을 나는 6살때부터 10년을 시달렸다. 특히 보충수업이 없었던 초등학교때는 집에 있을때 정말 심각하게 시달렸고..보충수업이 그나마 좀 있었던 중학교때도 역시 심각하게 시달렸다. 집에 와보면 내 책꽂이에 책들은 남김없이 빠져있고 종이는 여기저기 찢어진 종이들,,,낙서들....분해된 필통들,,,부서진 것들... 

난 그래서 애들이..싫다. 너무 너무 싫다.(아줌마들..처음에는 아기보는척하다가도 수다가 시작되면 수다에 방해되는 아기들은 그냥 내비둔다. 낑낑거린다 싶으면 방문막 열어주고....자기네들은 먹을 것 먹어가면서 이야기하고....) 나 그 경험들이 너무너무 끔찍한데..엄마한테는 수다와 아기들의 귀여운 모습만 떠오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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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8-1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모1님 늘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저두 사춘기때 아기를 무진장 싫어했답니다..결혼한 언니집에서 살았는데 조카들 군기잡느라고 늘 야구방망이를 들고 살았지요.그건참고로 고무야구배트였답니다.ㅎㅎㅎ근데 결혼하니 이게 아니더군요.제자식은 귀엽기만하답니다..단 울때는 아니어요.ㅋㅋㅋ 님의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엄마들이 수다떤다고 아기들을 방치하지요.저도 경험해보았어요..절로 그렇게 되더군요..그렇게 안했다간 신경예민해가지고 지자식을 애지중지하며 벌벌떠는 애엄마로 취급하지요.ㅋㅋㅋ

하늘바람 2006-08-1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아기 예뻐하실 것같았는데

모1 2006-08-1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현재로서는 바뀌기 힘들 것 같아요.
하늘바람/아쉽게도...아니에요. 아기한테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기를 보라면 봅니다. 근데 단지 그 아기가 이뻐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마음 속으로 얘를 보려니..참 암울하군...하긴 하지만요.

건우와 연우 2006-08-1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무작정 예뻐보일수는 없지요...제생각에 부모가 아이를 예뻐하고 남에게도 예쁨을 받을수 있게 관리하고 가르쳐야 그 아기(이)도 예쁜거아닐까요?
모1님 그정도면 안예쁜게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내애가 생기거나 조카가 생기면 그땐 달라질거예요...

모1 2006-08-1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아직까지 친척의 아기는 안 예뻤어요. 에휴...

치유 2006-08-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싫을만 하네요..^^&
하지만 달라질거예요..어머님이 대단하시네요..

모1 2006-08-1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지금도 대단하세요. 그때 저..성질 많이 버렸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