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 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었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니 어머니...
앞으로는 당신을 위해... 당신의 희생을 위해
살아가려 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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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파랑새 2004-04-2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맘과 비슷한것 있죠. 전 나중에 어머니께 정말 정말 잘 해 드리렵니다. ^^

waho 2004-04-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어버이 날인데 이 글 읽으니 그 간 부모님께 무심했던 제가 부끄럽네요.

행복한 파랑새 2004-04-2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버이 날때 강릉댁님의 부모님께 강릉댁님의 마음을 전하는것도 좋을꺼에요. ^^

다연엉가 2004-04-23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랑새님 맴이 쨍합니다...
잘 해 드리세요.
 

준이는 백화점에 가자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엄마, 언제 데려갈거야?〃
〃아빠가 월급을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 밤을 자야 해?〃
〃가만 있자, 오늘이 십 오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 밤을 자야 하지, 엄마?〃
〃그렇지, 네 열 손가락 전부를 꼽아야지.〃
〃와, 그렇게나 많이.〃
이번에는 엄마의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는 빨래를 하기 위해 이불호청을 뜯고 있습니다.
〃에이, 엄마 시시해.〃
준이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대문에 달아 놓은 방울종이 한참을 딸랑딸랑 울립니다.
엄마는 대문 틈으로 빠꼼히 내다보이는 골목을 보면서 한숨을 포옥 내쉽니다.
아빠의 월급을 받으면 집 살 때 빈 돈 이자 물어야지,
곗돈 내야지, 할아버지 약값 보내드려야지,준이의 유치원비 내야지, 그러고나면 한 달 생활비도 달랑달랑한데
저렇게 백화점에만 가자고 조르니
은근히 준이가 미워집니다.
옆집 태영이네 엄마는 속도 모르고
백화점 구경시켜 주는 것이 뭐가 어렵느냐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준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완구점앞에서 비싼 로보트 사 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혼이 난 엄마입니다.
엄마는 수돗가에서 시름을 씻어 버리기라도 하는 양 이불호청을 빨았습니 다.
몇 번이고 맑은 물로 헹구었습니다.
대문의 방울종이 다시금 딸랑딸랑 울리었습니다.
꽃밭가에 와서 쭈그리고 앉은 준이의 얼굴빛 노랬습니다.
〃왜, 누구하고 싸웠니?〃
〃아..아니.〃
〃그런데 왜 그러니?〃
〃엄마, 나 점심 먹은 거 다 토했어.〃
〃뭐라구? 낮에 사 먹은 호떡이 체한 거로구나.
〃내가 뭐랬니?
군것질 심하게 하지 말라 않던.〃
엄마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화제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준이는 소화제를 먹고도 다시 토했습니다.
자리에 누이자 어지럽다며 울었습니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달려왔습니다.
〃이상한데, 병원에 한번 가 봅시다.〃
아빠가 준이를 업고,
엄마는 준이의 신발을 들고 병으로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준이를 진찰해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머리 사진을 한번 찍어 봐야겠는데요.〃
엄마 아빠는 말문이 막혀서
한동안 바로 서 있지를 못하였습니다.
한참 후, 컴퓨터실에서 나온 의사 선생님이 급히
엄마 아빠를 찾았습니다.
〃수술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준이는 이내 환자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깎았습니다.
큰 주사를 맞으며 수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고 준이가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 왜 울어? ....엄마도 아파?〃
〃.....〃
〃나처럼 많이 아파?〃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아풀께. 엄마 울지마〃
〃준아....〃
〃엄마 우는 거 난 싫어.〃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울께. 엄마는 웃어.
나는 엄마 웃는 얼굴이 젤 좋아.〃
이 때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원들이 들어왔습니다.
준이를 조용히 밀차위로 옮겨 실었습니다.
아빠는 담배를 물고 벽 쪽으로 돌아섰습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습니다.
〃준아, 수술을 받다가 하나님을 뵙게 되거든 준아,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그곳이 천사님들이 계시는
꽃대궐이더라도 준아 꼭 그렇게 빌어야 한다.
엄마 아빠도 빌께.
우리 준이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 올리고 있을께.
설혹 집이 없어지고, 라면을 먹고 산다더라도 준아
엄마는 우리 준이와만 함께 산다면
늘 감사기도를 잊지 않겠다.〃
준이의 눈동자 속에 엄마가 사뿐 들어섰습니다.
〃걱정 마, 엄마.
나는 얼른 나아서 백화점에 가야 해.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을 사야 해.〃
〃엄마 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준이가 엄마의 귀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엄마는 기운 속옷을 입었잖아.
내가 전번에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와서 준 돈하고,
아빠 친구가 와서 준 돈하고를
베개 속에 감춰 뒀어.
백화점에 가서 엄마 속옷 살려고.〃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별들은 모두 준이가 들어가 있는 수술실을
초롱초롱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바람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달맞이꽃이 노오랗게 입술을 여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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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기특해라...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 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나의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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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질투심이 강하여 언제나 남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자기… 내가 좋아? 아니면 자기 어머니가 좋아? 〃
〃그… 글쎄… 〃

남자는 냉큼 대답을 못하고 머뭇 거렸습니다.
왜냐면 둘 다 남자에겐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질투심 많은 여자는 말했습니다.

〃 자기 나 안 사랑하는 구나!! 〃
〃 아‥아냐‥사랑하지 않다니‥〃
〃 그럼 증명해봐!! 〃
〃 어‥어떻게?? 〃
(설마 무식하게 하늘의 별을 따오라고 하진 않겠지..)
〃날 더 사랑한다면 자기 어머니의 심장을 내게 가져와봐!! 〃

남자는 순간 갈등 했습니다.
자길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택하느냐.
아니면 자기의 인생을 같이 할 사랑하는 여자를 택하느냐.
남자는 끝내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남자는 어머니의 심장을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러다가 그만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넘어지며 땅바닥에 나뒹 굴어진 어머니의 심장이 말했습니다.

〃아가야!! 어디 다친 곳은 없니??? 〃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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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파랑새 2004-04-2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
 

"가위, 바위, 보"

엄마, 여동생, 나 . 이렇게 3명이서 가위, 바위, 보를 합니다. 여동생은 보를 엄마와 나는 묵을. 윽~엄마와 다시 가위, 바위, 보를 해야 합니다. 이번엔 엄마는 가위를  전 보를 내었습니다. 윽. 럴수, 럴수, 이럴수가.

제가 졌습니다 . 전 엄마한테 가위, 바위, 보가 약하거든요. 이론.

통닭사기 내기를 했는데 거금 1만원이....'만원아, 잘 가거라!'

그래도 깔깔깔 거리는 엄마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참 행복하네요. 겉으론 '아까운 내 돈' 그러면서 엄마를 바라보았지만, 실은 너무 행복한 저녁입니다. 오랜만에 엄마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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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파랑새 2004-04-2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 동생은 아직까지 엄마랑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있네요. ^^
조용한 집안에 이렇게 사람 웃음소리가 나면 넘 좋은것 같아요. ^^

*^^*에너 2004-04-2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얀바다 2004-04-2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나도 껴줘...거기에...ㅎㅎ 검 내가 져 줄텐데..ㅋ~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