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1 - 애장판
타카하시 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오던 나. 사실 그닥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기에 이번 시험은 떨어졌어 붙으면 열심히 한 사람들에게 미안한거지.. 라며 생각하던 나. 시험을 1주일 앞두고 최종 마무리를 해볼량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신랑이라는 사람이 만화책 한권을 갖다주네. 좋은 사람.. 자기 만화책 빌리러 갔다가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게 생각 나서 한권빌려왔다나.  머리도 식힐겸해서 읽었는데..허허..이거 이거 말이 돼? 뭐가 다 이리 우연이고,  성실히만 하면 다되고, 양보해도 잘 풀리고... 말도 안된다고 연신 말하면서도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는 뭐냐구요. ^^;; 그리하여 시험 1주일 앞두고 만난 좋은 사람을 그 1주일동안 다 읽느라고 시험당일 제대로 잠도 못잔 채 시험장에 들어섰다구요. 당연히 결과는 열심히 한 사람들한테 안미안하게됐지 으흐흐흐흐..^^;; 지금은 전권이 우리집 책장에 보기좋게 꼽아져 있어서 보고 싶으때마다 다시 뽑아 다시 보고 있지요.

주인공 유지는 마음씨 착하고 자신의 신념을 믿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뭐 현실에서는 이런사람이 있을리도 없지만 더욱 중요한건 저런 사람을 믿고 대우해주는곳은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 우연처럼 도와주는 사람마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회사의 중역 또는 중역의 가족이다. 그래서 그 도와주었던 것들이 언제나 자신에게 득이 되어 돌아온다. 게다가 [행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에게 정말 이세상의 최종 목표는 행복인양 계속해서 행운과 행복이 따라다닌다. 자신을 불편해 하던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적을 같은 편으로 만든다. 편법따위는 사용하지 않고 늘 마음을 먼저 움직인 후 일을 한다. 한편 운도 잘 따라주어 사람들의 계략은 오히려 그를 도와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는 몇주만에 차장대우어쩌구..하는 직위를 갖게 될정도로 끊임없이 승승장구 아닌 승승장구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기분이 정말 째진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잘 사는 사회!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되고 나의  불성실함에 반성을 하게된다. 언제나 아침이면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는 유지,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해도 별 말이 없는 유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  전에 미스터큐라는 드라마에서 이 좋은 사람의 에피소드를 갖다가 써서 표절시비에 걸린적이 있다고 한다. 맞다. 본거 같다. 그 드라마도 주인공 강토(맞나?)가  어떤 역경속에서 일을 잘 해결해 나갔었다. 하지만 이 만화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이야기 일뿐이다. 정말 말도 안되고 현실 가능성도 안보이는 이야기지만 이런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고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지는 그런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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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소설전집 10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소설로 박완서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혹시 박완서선생님이  박수근화백을 진짜 사랑했던건 아닐까? 하고 상상해볼것 같다. 나의 경우는 먼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읽고 그 다음에 그 남자네집을 읽고 그리고 근래에 나목을 읽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완서 선생님의 첫 사랑은 웬지 그 남자네집의 그 사람 같아서 "와우! 박완서샘! 상상력이 정말 끝내주시는데~ "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목이 원래는 <신동아>지의 논픽션 모집에 응모하려고 구상했던것인데 실화보다는 약간 미화도 하고 살도 붙이는 등 자꾸 거짓말을 하고 싶어 소설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일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가 없다.  뭐 소설을 읽는데 그것이 실화든 아니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 아닌데 유달리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에서는 선생님과 비슷한 연배의 여성이 주인공이여서인지 아님 세세한 감정묘사때문인지 실화라고 믿고 싶어진다.

주인공 이경은 미군부대 PX 화실부에서 경리를 보고 있는 스무살의 아가씨이다. 아버지와 오빠 둘을 전쟁통에 잃고 엄마와 둘이서 고가에서 살고 있다.  늘 흐리멍텅한 눈빛과 열의가 없는 삶을 사는 엄마와 함께 사는 이경은 지금의 삶이 늘 지루하고 못마땅하다. 그런 그녀에게 숨쉴 수 있는 구멍 같은 존재는 옥희도씨이다. 옥희도씨는 화실부에서 환쟁이 중에 한 사람이지만 사실 그는 그냥 환쟁이다. 돈을 벌기 위한 환쟁이가 아닌 그림을 위한 환쟁이인 것이다. (그냥 환쟁이라는 말을 하다보니 자전거 여행의 작가 김훈님이 했던 말이 생각 나는군. 내게 밥벌이가 되지 않는다면 난 글을 쓰지 않아 라고 했던..그렇담..김훈님은 아무리 멋진 글을 쓰셔도 그냥 글쟁이는 될수 없는건가...) 부인도 있고 아이도 있는 옥희도씨를 사랑하는 경, 그리고 경을 사랑하는 태수, 그리고 다시 경을 사랑하는 부인도 있고 아이도 있는 옥희도씨...

책을 읽으면서 옥희도씨는 중심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냥 경이의 짝사랑이기를...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결론적으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태수앞에서 자신이 왜 경이를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옥희도씨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경이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 바로 저런 모습이 싫어서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져보였다. 누추해보였다. 그냥 사랑하면 한것이지 절망적인 회색빛 생활에서 발견한 풍성한 색채의 신기루라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힘들어하는 경아를 태수앞에 덩그러니 두고 가면서 한다는 말이 떳떳하고 용감한 고아로서 모든것을 다시 시작해보라니.. 그래서 싫었다. 이럴꺼면 이렇게 혼자 두고 갈꺼면 혼자 사랑하도록 내버려두지 왜 서로 마주봤는가 였다.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있는 일이라면 옥희도씨는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남편보다 아이들 보다 여전히 그를 우선하며 사는 인생을 살아가게 할꺼 였으면 말이다. 

소설은 참 좋았다. 재미있었고 흠 잡을것도 없다. 적당한 갈등도 그리 행복하지도 슬프지 않은 결말도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단지, 가정이 있는 사람의 외도에 너무나 민감한 나였기에 살짝 흥분을 하였을 뿐이다. 가족의 외도로 많이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나이기에 영화나 소설에서 아무리 멋들어지게 표현한다해도 외도는 늘 아픔이고 짜증이다. 이제 고쳐질때도 됐는데... 

앞으로도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은 계속 읽을 생각이다. 작은 꼬투리 하나를 이렇게 뻥튀기 시킬 수 있는 상상력이라면 웬지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진짜 사랑을했던거면어쩌나..^^;;)   옥희도씨와 있었던 일은 그냥 함께 일한 몇달이라고만 해두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는 멋진 상상의 세계였다고, 너무나 가슴 아픈 경이의 첫 사랑은 그녀(박완서샘)의 창의력이라고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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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오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혼자 사시는 이인숙님.. 그녀에게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난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데..자연만큼 그림을 잘 못그리잖아. 그렇지?

새소리도 자연에서 나는 소리만큼 못 만들잖아.  거기에 도전하는 거잖아. 사실 예술이라는게..

난 이 자연이 문화, 예술 그 상위라고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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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의 참 많은 혜택을 받았어요 라고 가끔 농담을 합니다.  앞으로 다른 사진작가들이

제주도에 와서 20년을  살아도 저와 비슷한 사진은 못 구할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타아밍이 좋았거든요

몇 만 년 동안 원시 상태에서 보존되더너 제주도 자연을 파괴되기 전의 자연을 난 봤잖아요"

 "진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런것을 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많은 훈련이 필요해요. 그런 다음에

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내가 바람을 어떻게 해! 태풍 오라고 와지는 거 아니잖아. 눈, 비, 안개..

내가  노력한 다음에 그 다음에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지. "

"근데 나 말 잘하지 않아? (미소를 소년 처럼 밝게 지으신후) 말이 잘 안되는데 오늘은 말이 술술 나오네

내가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는게 지금 카메라 앞에 서 있을때는 내가 찡그립니까?

그럴수 없잖아요. 그런데 나는 지금도 웃고 있지만 내 안에서는 많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어요  "

- 난 이 분이 고인이 되시기전에 찾아뵙지 못했던것!  또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에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난 참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허나, 이제라도 알게 되었고 그분의 작품을 두모악에서 봤다는것만으로도 난 타이밍이 좋았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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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들어와 작업 초반에는 사람들이 위주로 찍다가 나중에는 풍경 사진을 위주로 찍는것에 대하여

"단순히 남들이 얘기하는 풍경이 아니라 제주도 사람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풍경을 이야기 한 거거든요 

 왜냐하면 나는 남들이 말하는 1700m 고지 위의 고산지대는 아예 손도 안 댔잖아요

내가 제주도에서 손을 댄 공간은 사람들 생활하는 무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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