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한국판 러브액추얼리! 라고 하면 이 영화 관계자들 발끈 하려나? 허나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구성이 똑같지 않는가! 어쨋든 러브액추얼리를 너무 좋아해서 10번을 본 나로써는 한국판 러브액추얼리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가장 좋아한 커플은 뭐니뭐니해도 황정민 엄정화 커플과 주현 오미희 커플! 다들 비중이 비슷하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상에 남는 커플이였다. 특히 주현 아저씨의 오버되지 않고 절제되면서도 웃음을 주는 유머는 배꼽을 잡게 했고 마지막 오선희 아줌마를 향한 곽씨 아저씨의 마음을 담은 문리버~~ 를 배경으로 한 짜집기 영화는 정말 최고였다. 벌써 4번째 봤는데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내 미니홈피 배경도 문리버로 바꿨다. ^^

너무나 많은 커플이 너무나 가까운 곳에서 얽히고 설켜 있어서 조금 정신없는 면도 있지만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캐빈 베이컨 놀이라는것이 있다. 나와 안면도 있고 가까운 사이면 일촌! 그 일촌과 가까운 사이면 나와 이촌..뭐 이런식인건데 대부분 육촌안에서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더라 뭐 그런 내용이였다.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단일민족에다가 지역, 혈연 중심이라서 3.5촌 정도면 다 연결 된다고 한다. 그러니 저렇게 얽히고 설킨것이 꼭 억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커플도 미워할수 없는 다 이쁘고 아름다운 커플이였다. 러브액추얼리에서 보면 엠마 톰슨은 끝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끌어안고 끝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커플없이 다 잘 이루어졌다. 음... 세상이 참 변했구나 생각 들게 하는 커플은 천호진 김태현 커플이였는데 요즘 책이나 외국 드라마든 영화든 게이들이 안나오는게 없기 때문에 이제 그들도 더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인사이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였다.

여튼 내생에최고의 영화중 하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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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 원정기 (2disc) - 할인행사
황병국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가 배꼽잡게 웃었다며 꼭~~ 보라고 하길래 얼마나 재미있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태양님과 극장에 갔다. 나 태양님이 코 곯고 잘까봐 계속 염려하며 봐야했다. 그런데 울 태양님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언제 끝나나 하는 마음과 이걸 이걸..재미있게 봤다는게 말이돼! 하는 살짝 화난 표정을 짓고 입으로는 쉴새없이 칫! 하는 냉소섞인 구음을 내뱉어 댔다..  아..정말 속상했다. 시간이 아까웠다고 하면 영화 관계자분들한테 너무 죄송한 마음이지만 정말 그랬다. 농촌총각들의 비애를 그리려면 좀 더 구슬프게 그리고~ 아들 장가 못보낸 부모님심정을 그리려거든 좀 더 애잔하게, 북에서 탈출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려거든 좀 더  긴장감있게, 농촌총각이 드뎌 첫사랑을 하게 되었을때는 좀 더 애틋하게, 여자만 밝혀대는 뺀질이를 그리려거든 좀 더 쌔끈하게! 어쩜 이리 하나도 만족이 안되던지.....

무엇보다 정재형과 유준상의 동떨어진 연기가 계속 눈에 거슬렸다. 너무나 자연스런 농촌총각을 정재형이 연기해 냈다면 유준상의 오버스런 연기는 연극무대에서나 볼법한 발성과 행동이였다. 수애의 시종일관 수수하고 잔잔한 연기는 심심 그자체였고, 우즈벡이 왜 이영화를 후원했는지 모를정도로 조금은 우즈벡의 아름다운 경관도 좀 나오면 좋으련만 어찌 이리 하나같이 우리 시골 동네 60-70년대 모습같은곳만 찍어댔는지..

볼거리도, 감동도, 재미도 없고, 억지스럽고, 오버스러웠던 영화... 내가 너무한 평가를 내렸나.. 뭐 리뷰는 어차피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거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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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2006-02-0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재미있게 보았어요 ^^ 광명에 갔을 때 그렌언니랑 봤는데 우린 영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루님은 실망하셨나보네요^^ 첨에는 웃기지만 리얼했는데 막판엔 환타지죠. 문화적 차이가 그토록 없는 탈북자가 세상에 어딨겠냐마는 그냥 사랑이 다 판타지죠.. 뭐.. ㅎ

테스 2006-02-0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보통사람인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죠.. 용기없는 농촌총각을 변하게 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막 국경을 넘게 만들죠.. 유준상 연기는 못하는 건 아닌데 정말 연극하는 것 같아요.. 액션이나 목소리가 오버스럽고 너무 커요. 영화나 드라마할때 연극할 때 버릇을 못 버리는 것 같아요 ^^

이쁜하루 2006-02-0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뭐..그냥 코믹영화려니..하고 보러 갔는데 그게 아니니까 처음부터 마음이 닫혔던것 같아요. 제가 늘 이런식이죠! 첫 느낌...그거때문에 뒤를 잘 못봐용..^^;;
 

울 아버님은 울 옆동네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하신다. 만화책과 책을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주민들이 버린 것중에 깨끗하고 좋은것을 주워오신다. 초등학생용 백과 사전을 주워오셔서는 심심할때 읽으니 좋더라! 가져다 읽어라~ 하신다. 난 아버님이 참 좋다. 나에게 언제나 맛있는 술(?)과 책을 가져다 주시니 좋고 나를 막내딸처럼 대하셔서도 좋다. ^^  (사실 울 시댁 식구들이 술을 잘 못하는데..나만 좀 유일하게..^^;;;;)

이번에 아버님이 가져다 주신 책들은... 

꼬마니콜라
파워 일러스트레이터
느림
모방전략
데밍의 질 경영이야기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가서 백과사전 가져와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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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1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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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냥 신뢰하고 책을 사게 되는것 같아요 아파트, 순정만화, 일쌍다반사 등등.. 강풀의 만화에는 힘이 있고 뒷심부족이라는것이 남의 나라 말처럼 느껴집니다. 얘기를 듣자하니 강풀님은 한 작품이 끝나고 쉬는 기간 계획 단계에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풀 스토리를 정해놓고 만화를 그리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보니 매끄러운 전개와 마무리가 나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타 드라마같은 것을 보면 참 뒤로 갈수로 가관이다...머 이렇게 느낄때가 많은데 참 좋아요 강풀님 작품은~

제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울 동네에도 바보가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 동네 바보는 승룡이처럼 성격이 순하디 순한 바보는 아니였던거 같아요.아무래도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고 집안에서도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으니까 성격이 모가나서 사람이 다가오면 화부터 내고 때릴려고 달려드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 바보는 사람들에게 그닥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바보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바보가 자라서가 아니라 내가 자라서 이제 더 이상  바보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나이를 지나친 까닭일것이요, 이제 더이상 바보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순수함 마음도 잃어버린 까닭이겠지요.

바보를 보면서 승룡이의 지호에 대한 애뜻함과 동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승룡이의 마음이 너무 커서라기보다 승룡이의 마음을 다 헤아려주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오빠를 피해 다니는 여동생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그저 옆에서 지켜만 주고 싶어했던 승룡이. 동생이 학교에서 쓰러져 승룡이가 달려왔을때 그런 여동생을 들고 살려달라며 맨발로 뛰어나갈때는 너무 가슴이 아파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죠. 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갈수 있었음 좋겠는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만 잔뜩 늘어놓을것 같아서 여기서 끝~~~~ 여튼..바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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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Kitty > 안 읽으면 간첩!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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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수한 서재에 올려져 있는 리뷰를 보고 이걸 안 읽으면 간첩인가보다..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 시작할 즈음에 집어들은 책이다. (간첩은 되고싶지 않았다;;) 일단 발랄한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속표지의 작가 김애란씨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80년생이라..80년생은 도대체 어떤 소설을 쓰는걸까?

난 단편집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장편소설도 좋지만 낑낑거리고 2-3권씩이나 읽고 나서도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읽은 셈인 반면, 단편집은 한 권만 읽어도 10여가지의 서로 다른 다양한 이야기를 읽게 되므로 뭔가 이득을 본 느낌이 드는 것이다. 또한 단편들의 어딘가에 일관되게 흐르는 작가의 생각이나 배경을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애란씨의 이 단편집에 흐르고 있는 공통 테마는 '부재'이다. 아버지의 부재, 대화의 부재, 잠의 부재 등등...단편집의 주인공 대부분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것들이 하나씩 크게 결여되어 있는 삶. 그러면서도 그런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감정적이 되기는 커녕 자신에게서 결여된 부분을 매우 객관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건조하게'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이 작가의 배경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역시 가장 크게 드는 느낌은 '거침없음'이랄까. 내가 읽기만 하려 해도 부담스러운 표현들을 거리낌없이 쏟아내 놓았다. 단지 80년생 여자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들을 싱긋 웃으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머나..'하는 반응을 보이는 '구식' 독자인 나를 반성했을 뿐이다.

젊은 작가의 책이라고 해서 통통튀고 가벼운 책을 예상했는데 기분 좋게 내 예상을 깨주었다.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250쪽 남짓의 이 자그마한 책을 삼일에 걸쳐 어렵게 어렵게 읽어냈나보다. 최근 한국 소설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나로써는 요즘 작가들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하고 많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른 분들도 리뷰에서 많이 언급하셨지만,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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