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대박 웃어주었다. 마방진 극공작소의 공연은 매번 기대 이상의 기쁨을 주곤 하였는데 이 공연도 또한 그러하였다. 고선웅 작의 작품들은 찐~한 전라도의 냄새와 살아 있는 캐릭터, 속사포 같은 대사, 탱고, 디스코 등의 율동의 가미, 뽕끼 좔좔 흐르는 트롯트의 향기 등 몇 개의 코드가 있는데 이 연극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10년전에 썼던 희곡을 다시 가지고 나왔다고 하는데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연극의 대박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모두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극 배우 이지하 님부터 시작해서 유시어터 출신의 이국호, 호산, 조영규 그리고 차력사와 아코디언에서 정말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상화. 이건 가히 영화로 치자면 설경구, 송강호, 한석규, 김윤석, 하정우, 김혜자 등이 캐스팅이라고 봐도 되겠다( 물론 온전히 나의 관점에서 말이다. *^^*) 게다가 처음 본 분들인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상상 이상이다.
광고 문구에 이렇게 써있다.
락희맨쇼를 락희하게 보는 요령
1.논리를 벌릴 것 안그려면 화병난다
2. 산만해질 것 종잡을 수 없어야 이해가 간다
3. 따지지 말것 따져봐야 억장만 무너진다.
경고!
틀니 하시 분, 자주 턱 빠지는 분, 요심글 끼가 있으신 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극을 보러 가기 전 이 광고 문구에 또 한바탕 웃었다. 동생과 연극 후 아무말 없으면 그냥 지린줄 알라는 말과 함께...^^ 뭐 지리진 않았지만 웃다가 떨어진 배콥 아닌 자켓 단추 찾느라 고생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