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보문을 부탁해요 1
심우도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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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학교 도서관에서 학부모 대출증을 신청했다. 그리고 어떤 책을 빌려 읽을까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발견한 책.

카페 보문을 부탁해요.

그림과 글씨가 담백하다. 내용과 구성은 정갈하다.

그래서 일까? 구구절절 하지 않은 묻어둔 이야기에 피식 웃음도 나고 아리고 슬프기도 하다.

주인공 선화에게 갑작스레 맡겨진 카페 보문.

단골 손님들과 몇몇 새로운 인물들로 근근이 꾸려져 가는 가게.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인물들.

작은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는 따뜻하고 애틋하게 진행된다.

한 때 시골에서 작은 헌책방을 꾸리며 살고 싶어했다. 도서관 역할을 하는 그런 책방을 꿈꾸며.

이사 온 후 한번도 열지 않고 지냈던 차고 옆 지하 벙커 같은 창고가 있다.

이곳을 열었을 때 넓다면 그곳에 뭐라도 차릴까 라며 은근 기대를 가지고 3년 만에 창고문을 열었다.

아니 손잡이를 부쉈다. ^^;;;

너무 작아서 할 말을 잃었다. 꿈은 산산이 흩어졌다.

다행히 근처에 산속 작은 책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들러 책을 사고 차를 마시고

음악회를 즐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 꿈은 사라졌지만 나와 비슷한 꿈을 실현해서 살고 계시는 분을 응원하며 살고 있다. ^^

카페 보문을 읽다 보면 이 책방이 떠오른다. 이 책방을 배경으로 책을 읽다 보니 책이 더 생동감 있게 읽혀진다.

주인공 선화가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책을 읽는다.

그리고 미소 짓게 만드는 결말에 휴 다행이다! 싶다 ^^

카페 보문을 읽으며 나의 삶과 내 동네에 대해서 좀 더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난 여름 다시 블로그 좀 써볼까 하며 덤볐다가 사그라 들었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본다.

책을 읽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새로운 결심을 마구마구 하게 만드니 말이다.

이 결심이 또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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