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송혜진 지음 / 다른세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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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은 국악을 좋아하세요?]

당신은 국악을 좋아하세요?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국악은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지 못한게 현실이다.

나는 중학교 이래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여 대부분의 시간에 음악을 틀어놓고 지내며, 음반도 1,000여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악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아주 무관심한 편은 아니지만 10여장 정도에 불과하다.

의무감에서라도 귀기울여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막상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또 듣더라도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더욱이 음반을 사고자 할 때 어떤 음반을 사야 할지, 어떠한 정보도 얻기가 힘들다. 국악관련 개론서를 펼치면 국악의 역사에서 출발하여 악곡 유형, 악기 설명 등 딱딱한 내용에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때, 송혜진씨의 이 책은 많은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이론에 관한 내용은 최소한도로 하면서, 실질적으로 국악을 감상하는 요령과 어떤 음악을 들을지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보통의 아마추어 감상자가 원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특히 흥미로왔던 부분은 ‘이럴 땐 이런 음악이 좋아요’ 이다. 어떤 일에 집중하고 싶을 때, 단전호흡이나 기체조․명상을 할 때, 기분이 가라앉을 때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등 상황에 맞는 음악을 개인적 사례를 제공하고 있어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보는 느낌에 더하여 어떤 소박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3부와 4부에서는 실제적으로 음악을 듣기위한 노래음반 22종과 연주음반 19종을 감성적인 타이틀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어서 빨리 음반을 구입하여 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매품으로 제작된 음반이 다수 있어서 보통사람이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서 국악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국악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희석될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조금씩 감상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더 큰 지적 호기심을 느낀다면 그때 가서 좀더 이론적인 개론서를 접하더라도 늦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입문서치고는 본문의 글씨가 좀 작고, 내용이 빽빽하여 가볍게 읽기가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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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대나무 2011-11-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2.10.29에 쓴 글을 마이페이퍼에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