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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 ㅣ 지혜로운 CEO 1
페트릭 렌시오니 지음, 송경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 그러나 실행은 어렵다]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몇권의 책을 들추어보고 이따금씩 생각해보면 결국 기업의 문제란 결국 CEO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거나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활용하거나 아니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조직을 구축하거나 하는 등 제반 활동이 결국은 CEO가 책임맡은 영역이다.
따라서 기업의 성공적인 생존을 위하여 CEO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함에도 흔히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인하여 기업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러한 연유에서 이 얇은 비즈니스 우화가 씌어졌는지도 모른다.
150여 페이지, 우화 형식을 빌린 내용, 그리고 시원시원한 여백 탓에 더욱 커보이는 글자들. 그래서인지 출퇴근 길 하루반만에 부담없이 일독이 가능했다. 후반부에 5가지 유혹과 조언, 진단방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마무리도 깔끔하다. 5가지 유혹을 나열해 보겠다. 실적보다 지위를 선택하기, 결과규명의 책임보다 인기를 선택하기, 명쾌함보다 확실함을 선택하기, 생산적 의견충돌보다 조화를 선택하기, 직원에 대한 신뢰보다 일체의 반론불허를 선택하기.
잠시 반추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유혹들이다. CEO도 사람인 이상 위의 유혹들에서 벗어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CEO이기에 5가지 유혹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원래 진리는 설교책보다는 우화에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너무도 단순하고 명쾌하다. 하지만 내 마음에 그렇게 절절히 와닿지는 않는다. 내가 CEO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읽은 책 중 하나가 <성공하는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였는데, ‘단계5의 지도자’가 아마도 5가지 유혹을 극복한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의 조화. 적합한 인재를 버스에 태우기 등. 한 가지 우려되는 바는 옛날이야기는 단순히 흥미있는 이야기로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점이다.
추신 :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깜짝 놀랐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라고 하여 무려 6페이지에 걸쳐 온갖 칭찬이 다양한 등장인물들에 의하여 열거되어 있다. 누군가 “나는 잘난 사람입니다”라고 자화자찬을 하면 괜시리 기분이 텁텁해지는 것은 나만의 열등감의 소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