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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진리는 가깝다! 그러나 실천은 아직 멀다!]
작년도 비즈니스부문의 대표적 베스트셀러이다. 가정과 회사에서 생산성과 관계향상을 고민하고 있던 한 사나이가 우연히 보게된 범고래쇼를 통하여 인간사회의 절묘한 비법을 알게 되고, 이를 가정과 회사에 적용하여 성공을 거둔다는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스토리가 기초를 이루지만 중심이 아니라 고래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교훈을 어떻게 조직(가정, 사회)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담겨있다.
저자의 주장은 매우 단순하다. 엄청난 덩치와 야수성을 간직한 범고래에게 쇼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강제적이고 물질적인 방법을 통해서는 한계에 봉착한다. 예전에 종종 뉴스에 나왔듯이, 서커스쇼에서 맹수들이 조련사사를 공격하여 죽이는 사례처럼. 반면 조련사와 범고래 사이에 우정과 신뢰를 키워나가면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고래는 행동하게 되고, 마지못해가 아니라 진정으로 쇼를 하게된다는 것이다.
신뢰와 우정을 키워나가려면, 맨먼저 해야 할 일은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그리고 진심에서. 우리는 너무나 칭찬에 인색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자기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칭찬보다는 비난이 압도적임을 깨닫게 된다.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에 관심과 주의를 집중한다.
조련사의 입을 통해 저자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소위 '뒤통수치기'에 길들여졌는지를 폭로한다. 이미 우리의 두뇌는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에 친숙하다. 누가 업무나 행동을 잘 하고 있으면 으레 그러려니 넘어간다. 그러다 어쩌다가 잘못하게 되면 마침 잘되었다는 셈으로 꼬투리를 잡고 달달 들볶는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신뢰가 아니라 불신이, 우정 대신 적대감이 싹트게 된다. 무언간 잘해보겠다는 태도 대신 복지부동의 자세만이 은연중에 배태되는 것이다.
범고래 조련에서 유추된 것이지만, 원래 진리는 간결하고 단순한 법이다. 불교나 기독교의 교리를 포함하여 유가 경전 등 핵심은 간명하지 않던가. 하지만 간명한 진리라고 해서 실행마저 쉽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경험에서 체득한 바 있다.
칭찬을 해라, 진심으로. 하지만 스스로 해보아라. 아마도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머리 뿐만 아니라 혀마저도 이미 굳어 있다.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사무실에서 한번 해보려고 했다가 우물쭈물하고는 유야무야 말았다.
비즈니스 부문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매우 실용적이고 자기계발적인 성향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사실 내용이 충격적이지는 않다. 이전에 <아침형 인간>을 한번이라도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이제는 실천의 문제다. 아무리 금과옥조의 진리도 실천을 동반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