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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도시 라싸로 가는 길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지음, 김은주 옮김 / 다빈치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이국의 삶과 자연을 접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다. 더구나 그 이국이 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가기 어려운 완전한 미지의 세계라면 관심은 더더욱 증폭되기 쉽다.
20세기 초, 티벳이 독립국가를 형성하고 있을 당시 그들은 철저한 쇄국정책을 펼쳤단다. 왜 그랬을까. 많은 서양인들이 티벳을 방문하고 싶어했지만, 모두 퇴출당하고 만다. 이때 한 여성이 용감하게 티벳에 들어가서 수도 라싸까지 순례하고 돌아오는데 성공한다. 이것이 그 여성의 기록이다.
처음엔 단지 겉멋들린 사람의 자기자랑이라고 간주했다. 揚名하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내재된 욕망.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티벳인보다 더 철저히 티벳인이었다. 완벽한 현지어 구사에, 깊은 문화적 이해를 지니고 있었다.
대다수의 기행기들은 이방인이 자신의 기준에서 현지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신기하게 묘사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더라도 현지인들에게 그들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다비드 넬은 완전한 현지인으로써 그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것은 정말이지 흔치 않는 일이다. 똑같이 티벳인이기에 그들은 아무거리낌없이 부끄러움과 숨김없이 그들의 일상을 드러낸 것이다.
비록 80여년전의 티벳 산야와 사람들이지만, 산천은 의구하겠으나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을까. 중국에 병합된지 수십년 여전히 달라이 라마는 외국을 전전하고 있다. 사회주의가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안겨주었는지 궁금하다. 중국은 호기심이 가득찬 세계이며, 더구나 티벳, 신강자치구 등은 실크로드의 신비와 함께 궁금함의 극치를 자아낸다.
언제나 눈에 모든 것을 담아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