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프레드 (양장) - 보잘것없는 일상을 특별한 날들로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
마크 샌번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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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업무상 지난주 중앙M&B의 비전 선포식에 갔을때 받은 기념품 중 하나이다. 행사에 참석하느라고 체육대회에 가지 못하여서 약간 불만스러웠는데, 기념품이 의외로 쓸만해서 다행이다.

'우체부 프레드'는 한마디로 자기계발/경영에 분류되는 도서다. 저자가 새로 이사간 동네의 우체부인 프레드는 일반적인 우체부와는 달랐다고 한다. 흔히 우체부하면 그저 우편물이나 배달해 주고 가는 존재로만 인식되는데, 프레드는 우편물 배달이라는 어찌보면 단순하고 지루하기 없는 업무에 중요성과 의의를 부여하여 이웃주민들과 교감을 나눈다.

'우체부 프레드'는 자신의 천직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다. 우체부 노릇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하여 성심껏 노력한다. 보상은? 자기 자신의 만족감이다. 남이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그의 보상이다. 어머니들이 아이가 밥 먹는 모습을 보면 절로 배가 부르다고 하던 말이 연상된다.

우리가 프레드처럼 되기 위한 4가지 법칙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적어도 프레드의 근처에는 도달한다고 한다. 여러분은 프레드가 되고 싶지 않은가?

참으로 무수한 자기계발/경영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그 숱한 책에 나오는 원칙과 법칙, 비결을 따라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지고의 자기계발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고, 경영자는 자발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고용인을 보면서 뿌듯해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그러면 뭔가 문제가 있는 셈이다.

'우체부 프레드'는 과연 평범한 사람이고 할 수 있을까. 아무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순전히 이타적 정신에 의해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영자는 자신의 기업에 더많은 프레드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할 것이다. 이 책을 포함한 많은 유사품의 한계는 특별한 예외적 존재를 일상적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데 있다. 프레드는 유별난 존재이므로 별나게 대우받아야 한다.

직장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하고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는 보통의 직장인에게 프레드는 사치스럽기 그지 없다. 차라리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직장내에서 표나지 않게 적당히 시간을 보내며 오래 직장생활하기' 비법이 아닐까. 물론 경영자는 굉장히 싫어하겠지만.

하여튼 나는 프레드가 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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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대나무 2011-11-1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4.10.15 마이페이퍼에 쓴 글을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