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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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와 더불어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명성높은 소설이다. 이제사 접하게 되니 만시지탄을 금하지 못한다. 어서 빨리 <1984>도 읽어야하련만.

이 소설은 스탈린 체제하의 구 소련을 풍자한 정치우화로 성가가 높다. 출판 당시인 1940년대에는 두말할 필요없이 모든 독자가 암암리에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 시절이 경과한 오늘에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중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체제 전복에 성공한 혁명(쿠데타)세력이 스스로 반동화하는 과정을 그린 일반독재체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인간 내면에 깊숙이 숨겨진 어두운 인간성을 설파하는 묘미를 갖추고 있다.

우화답게 어투는 너무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다.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경쾌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우화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과 <1984>를 통하여 어두운 미래의 정치체제를 그리고 있다. 그는 순수문학주의자로 간주하기는 어렵고, 그 자신도 문학을 사회고발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에 대한 맹렬한 분노와 저항, 그것은 1930년대 그가 스페인내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싹트였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스스로 자율성을 가지고 자신과 사회의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비단 오웰 뿐만 아니라 모든이의 눈에 참으로 아름답게 여겨진다. 따라서 어떠한 미명화된 명목일지라도 이에 대한 반대행위는 반인륜으로 지탄을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동물농장>이 단순히 당대의 특정 정치체제를 풍자하는 역할만 수행하였다면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문학으로서 수명은 이미 다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조지 오웰은 이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인간성에 대한 호소와 고찰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기에 당대성을 초월한 통시대성을 획득한 것이다. 문학은 문학 자체로 평가하자. 너무 많은 짐은 문학을 휘청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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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대나무 2011-11-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6.8.4 마이페이퍼에 쓴 글을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