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2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2월
평점 :
2권은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 치아키의 데뷔를 준비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음악제를 통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노다메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음악제 멤버의 다수가 훗날 치아키와 오케스트라를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2권은 다음 단계를 위한 단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음악적으로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5번이라는 마이너한 곡을 소개하고 있어 이채롭다. 한편 바르토크의 조곡이 정확히 무슨 곡인지 알 수 없었는데, 검색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슈트레제만은 자신이 창설한 S 오케스트라를 스스로 퇴단하고 오히려 타도를 선언한다. 인기남 치아키에 대한 시기와, 적당한 계기에 치아키에게 지휘자 기회를 부여하는 선의와 악의 사이를 묘하게 줄타기하는 슈트레제만이 흥미롭다.
치아키가 뛰어난 재능에도 절망하는 까닭은 일본을 떠나지 못하는 트라우마 때문이다. 비행기도 못 타고, 배도 탈 수 없는 그는 섬나라에 고립될 운명이어서다. 2권에서는 음악제를 가는 도중에 해수욕장에 끌려간 치아키의 쩔쩔매는 모습을 통해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치아키가 무너지는 대목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그의 트라우마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고유의 색채가 농후하다. 성적 요소를 담고 있는 언어와 행동, 슈트레제만의 환락가 출입, 코타츠와 프리고로타 같은 일본 문화의 긍정화, 무엇보다 특유의 과장된 언어 구사와 지나친 의미부여 또는 신성화에 가까운 추앙 등이 그러하다. 때로는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는 대목도 있지만 이를 눈감아 줄 수 있는 건 치아키와 노다메의 환상의 쿵짝과 함께 그들의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다.
<소개곡>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E flat 장조 Op.55 ‘영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등장곡>
바르토크 : 피아노 조곡 Op.14
드보르작 : 교향곡 제5번 F장조 Op.76
쇼팽 : 즉흥곡 제4번 C#단조 Op.66 ‘환상 즉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