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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45
이승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작년에 출간한 전작 <메타버스 비긴즈>는 본격적인 메타버스 소개서다. 그에 비해 이 신간은 메타버스 자체보다는 메타버스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와 특히 NF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 방식을 사용하여 보다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한층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겉표지의 표제 상단에 병기한 문구-메타버스와 NFT 세상에서 일하고 돈 벌기–는 이 책의 핵심을 잘 요약하고 있어 부제에 가깝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을 때 개인적 태도는 수용적이 되기 마련이다. 잘 알지 못하는 혁신적인 최첨단 문명의 이기 앞에서 개략적이라도 알아야 뭔가라도 비판적 인식을 가질 수 있음이다. 한참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인 기술과 사회 변화는 명확한 예측이 어렵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변화가 전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측과 전망은 항상 유보적이 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점과 선, 면을 넘어선 새로운 연결점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가상공간입니다. 면이 모이면 공간을 만들게 되죠. 가상공간에서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과 같은 공존감을 느끼며 우리가 연결된다면 기존의 연결에서 생겼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P.20)
메타버스의 각광은 우연과 필연이 결합한 현상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코로나 19의 확산이라는 요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비대면 소통방식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하였고, 비대면이되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면의 체험을 제공하는 수요가 메타버스의 유행을 앞당겼다. 메타버스가 일과성 현상이 아니고 인터넷의 뒤를 이어 차세대 산업과 사회 혁명의 주인공이 된다면 우리는 싫든 좋든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살아나갈 수밖에 없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의 삶이 인터넷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명한 전망이다.
메타버스 태풍의 전조가 될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과 기기들은 하나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에 없던 수익모델을 만들고 경쟁 구도는 바뀌게 될 것입니다. (P.36)
경제적 유인 효과를 동반하지 못하는 기술발전은 반짝할 따름이다. 메타버스가 순전한 기술적 현상이라면 단지 흥미만 유발하고 오래지 않아 사그라들겠지만, NFT 등장과 맞물려 강력한 수익성을 촉발할 수 있음을 저자는 여러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 경제에서 NFT가 핵심적 기능을 담당함을 반복하여 언급하는데, 자신의 소유권과 지적 재산권을 증빙할 수 없다면 가상공간에서 시장경제의 발전이 불가능해서이다.
현실의 삶에서 소유가 중요하듯, 메타버스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가 가능해진다면 상상력을 통해 생산된 무한한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며, 기존에 없던 가치가 생겨날 것입니다. (P.65)
근년 들어 광풍이 일었던 가상화폐 채굴과 NFT 모두 가상공간의 거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용처가 가상공간으로 제한된다면 성장의 한계는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양자 모두 실물경제와의 교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실물 화폐와 실물 상품에 비해 양자는 아직 불안정성과 호환성의 제약을 지니고 있음은 사실이므로 제약을 극복하는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현재로서는 대박과 쪽박 사이 어디쯤이므로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비친다.
NFT 시즌1에서는 NFT라는 이름만으로도 주목받고 가치가 있었으나 이제 거품이 사라지고 시장은 본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픽셀의 소유를 넘어 왜 NFT를 가져야 하는지, NFT를 소유해서 어떠한 가치.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P.299)
메타버스의 이론적, 기술적 원리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현실응용 사례를 제시하는 게 직접적인 이해와 수용에 유용할 수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 사무실로 온라인 출근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워케이션과 통근시간 감소 등의 측면에서 효율적이지만, 비대면에 따른 조직관리와 비전 공유의 약점 등을 극복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완벽한 가상감과 몰입감을 구현하기 어려운 데 따른 기술적 요인도 빠뜨릴 수 없겠다. 모두가 온종일 HMD를 착용한 채 일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가상 인간의 등장 역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하면 향후 지속적 증가가 예상된다. 초창기에 단순히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받아들여졌던 그네들이 실제 인간과 경쟁 또는 대체하는 단계에 이르면 현실 세계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의 두드러진 차별성은 단순히 메타버스 이해에 있지 않고 메타버스가 주류가 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일하고 돈 벌기’가 가능할지 살펴보는 데 있다. 메타버스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영역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NFT 발행과 거래를 통해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면 무작정 외면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비록 가상공간 내 활동이 유치해 보이고, NFT가 영 미덥지 않다고 여겨지더라도 로블록스와 샌드박스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으며, NFT가 실제로 거래되고 일부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신규 스마트폰 사전예약자에게 NFT를 증정하고 있다.
메타버스 혁명은 아무래도 대중보다는 몇몇 선도적 기업의 주도로 발전되고 있음이 사실이다. 메타, 유니티, 엔비디아, MS와 같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 현대자동차, LG이노텍 등 국내 대기업들의 SW와 HW 연구개발이 메타버스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주요 메타버스 기업의 기업전략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투자 관점에서 어디에 주목해야 할지 덧붙여 말한다.
메타버스에 관심 있지만 접근이 막막한 독자라면 발간 순서와 무관하게 오히려 이 책을 먼저 읽은 후, 전작을 읽는 게 독자로서는 한층 자연스럽고 편하게 메타버스 세계에 다가서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