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움받을 용기 2 (반양장) -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편의 청년은 자신의 뜻에 따라 교사가 되고 3년이 흐른 후 다시 철학자를 찾아온다. 그동안 청년은 개인적, 직업적 삶에서 자신이 감화받은 아들러의 가르침에 따르려고 노력하나 돌아온 것은 당혹스러운 낭패감뿐이다.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아들러의 이론에 반박하는 청년, 청년이 아들러를 오해하였다며 다시금 아들러의 본질을 설명하는 철학자의 대화, 이것이 속편을 구성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강조되고, 그들과 아이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시된다. 아들러의 주장을 가만히 반추하면 교육론의 성격이 짙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이라기보다 인생을 사는 바람직한 태도를 제시하는 삶의 철학에 가깝다고 저자도 언명한다. 인간의 문제행동에 작용하는 심리 5단계도 결국 교육학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상대방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은 교육자와 피교육자를 대등한 관계에 놓는 것이다. 교육자의 일방적 훈육과 꾸짖음은 올바르지 않다. 이는 비대등을 전제로 삼고 있으므로. 교육자는 피교육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카운셀러에 불과하다. 변화의 주체는 피교육자, 즉 아이 자신이다.
상벌 무용론은 조직과 사회로 확장된다. 공동체는 경쟁원리가 아닌 협력원리에 기초해서 운영되어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나를 넘어선 우리를 형성하고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자립에 도달한다. 자립은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서 나와 타인의 위치를 인식할 때 가능하다. 진정한 자립은 사랑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장 추상적 개념인 공동체 감각은 결국 사랑에 기반한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할 때만 자기중심성에서 해방될 수 있지. 오직 타인을 사랑할 때만 자립할 수 있다네. 그리고 타인을 사랑할 때만 공동체 감각에 도달하네. (P.296)
속편의 원제는 ‘행복해질 용기’다. 전편의 ‘미움받을 용기’는 타인의존적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용기에 주안점을 두었다. 속편은 자유로운 인생을 행복한 인생으로 승화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보다 세밀하게 고찰한다. 어차피 동일한 아들러 심리학을 토대로 하고 있으므로 양자가 유사 내지 중복된 설명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교육적 방면의 실용성에서 속편이 보다 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는 시간은 자신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내가 그동안 살았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말할 나위도 없고 아이를 대하고 가르치는 목적과 태도 또한 그러하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엄밀한 과학인지 아닌지는 지금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차라리 삶의 철학이라고 해도 좋다.
대화체 형식의 글은 내용의 쉬운 이해에 도움이 되지만 아무래도 체계적 접근에는 불리하다. 또한 저자와 아들러 심리학의 원전과의 관계도 궁금하다. 아무래도 당분간 아들러와 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