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이재국 외 지음 / 서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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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건축학의 기초를 이해할 필요가 생겼다. 온라인 서점을 훑어보니 그나마 이 책이 비교적 신간이고, 분량도 적당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되었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나 같은 지하철 통근 족에게는 판형이 다소 커서 불편하다, 아무래도 대학생 교재 성격이다 보니 휴대성과 편의성은 부족한 듯.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각각의 장은 다음과 같다. 제1장 건축이란 무엇인가?, 제2장 건축의 형성, 제3장 미래의 건축, 제4장 건축과 他쟝르와의 관계, 제5장 건축과 공간디자인, 제6장 건축과 색채, 제7장 건축재료, 제8장 건축과 법.


개론서답게 건축학의 기본개념을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깊이감은 기대하기 어렵다. 내용면에서 아무래도 건축사를 소개하는 제2장이 핵심이며, 제5장에서 제7장까지가 다음 단계의 학습을 위한 실제적 내용을 담고 있어 유용하다.


건축을 이루는 요소는, 매우 다양한 결합으로 나타나게 되나, 대체로 다음의 3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 안전하고 튼튼한 구조기술(구조)

- 편리함과 다기능을 가진 공간(기능)

- 예술적 감동을 주는 공간형태(미)  (P.13~14)


제1장에서 제시하는 건축의 3요소는 일견 상투적이지만 곰곰이 음미해보면 건축이 지향해야 하는 모든 속성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건축물은 순전한 예술품이 아니다. 사회적 기능을 지니지 않으면 제아무리 외관상 화려하게 보이지만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제2장은 동·서양 건축의 차이를 설명하며, 한국건축사와 서양건축사를 기술하는데 제한된 분량치고는 제법 짜임새 있게 다루고 있어 개략적이나마 건축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서양건축사가 비교적 충실하다.


건축은 자체로서 종합예술이다. 건축은 공간의 예술이자, 건축물이 품은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회화, 조각 등을 포용하는 거대 예술이기도 하다. 따라서 건축은 디자인 및 색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편 건축이 실체로 형상화되기 위해서는 공학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제7장에서 건축 재료를 소개한 것은 일면 온당한 동시에, 건축학과 건축공학의 교과과정이 많은 경우 연관성을 지니는 연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용적으로 기대보다는 다소간 흡족하지 못하다. 건축학은 개론서 따위로는 실체를 담지 못할 만큼 광대무변한 영역일 수도 있다. 계획, 구조, 시공, 환경의 분야별로 세분화된 이론과 실습을 통해야 건축학의 참다운 면모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게 진실에 가까우리라. 이제 겨우 수박의 겉을 핥은데 불과한 수준.


이 책에 아쉬운 점을 꼽자면, 편집상의 충실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강의 자료를 별도 작업 없이 그대로 활자화한 것 외에도 크고 작은 편집상의 미스가 두드러진다. 압권은 부록으로 수록한 건축에 관한 명언들인데, 중간 이후로는 앞에 나왔던 어구들이 무작위로 반복된다. 그럼에도 건축의 문외한에게는 기초적 이해를 돕는 역할은 충분할 것이다. 내용과 관련된 건축물 등 다수의 사진을 수록한 점은 특히 글의 한계를 훌륭히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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