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최근 읽은 황정은의 단편들에 대한 짧은 감상입니다.) 

 

 

 

 

 

 

 

 

 

 

 

 

 

 

 

1. 웃는 남자

 

왜 웃는 남자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빅토르 위고를 떠올렸다. 작년에 사 놓고 여태껏 읽지 않고 있으므로 기형적으로 웃는 얼굴을 가지게 된 남자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이 단편은 도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아무른 장식도 없고, 벽지마저 뜯어낸 단칸방에서 생곡을 씹고 있는 도도. '디디의 우산'에 나오는 도도가 맞다. 여기서도 도도의 연인은 디디니까.

 

도도는 중간중간에 자꾸 '단순해지'자고 말한다. 어쩌면 단순해져야만 생존할 수 있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 세계는 아버지가 물을 아끼겠다고 변기 손잡이를 떼서 세면대에 남은 물로 오물을 처리하는, 그런 세계다. 그런 곳에서 생각을 자꾸 하면 생각은 '나를 먹고', '나를 짓누르고', '나를 씹는'다(266쪽). 뭔가 말을 하려고 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일갈만 남는, 그리고 혁명, 이라고 말하는 게 새삼스러운 세계.

 

구급차를 타고 가는데, 하고 아버지는 말했다.

그놈이 의식은 있는데 머리가 자꾸 부풀더라고. 머리가 이렇게 자꾸 커져. 겁이 더럭 났지. 그런데 이놈이 자꾸 말을 하려고 하는 거야. 가만히 있으래도 말을 해요. 뭐라고 자꾸, 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야.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그래서 내가 아 닥치라고, 가만히 좀 이렇게 닥치고 있으라고 열불을 냈단 말이지. 그랬더니 나를 한 번 끔벅 보더니 그다음부턴 말을 안 해. 눈을 감아. 그리고 바로 파래졌지. 바로 파래졌어. (273쪽)

 

디디는 하하, 웃더니 다시 말했다.

일전에 나는 있지, 버스 안에서 혼자 혁명, 하고 말한 적이 있었어. 그냥 책 제목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말이야. 나 엄청 놀랐어.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이 말을 하다니, 하고 놀라서 눈치 보고 그랬어. 그런데 그렇게 놀라고 보니까 이상한 거야. 엄청 이상한 거야. 그게 그렇게 놀랄 정도의 일인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혁명...... 하고 말하는 것이. 그런데 나는 놀랐다? 되게 놀랐고 그렇게 놀란 게 좀 웃기다고 생각했어. 어머 나 좀 봐...... 하고. (271쪽)

 

단순해지려는 도도를 막는 것은 죄책감이다. 디디를 붙잡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그 죄책감은 어떤 노인에 대한 기억을 불러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곁에 서 있던 노인이 쓰러졌을 때 도도는 그를 피해 비켜섰고 때마침 버스가 도착해 버스를 탔다. 그를 떠올리며 도도는 '버스가 조금 늦게 당도했더라면,'(268쪽)하고 계속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단순해지자. / 더 단순해지자.'(269쪽)고 말한다. 하지만 디디에 대한 죄책감은 단순해지지 않도록 그를 막는다. 디디가 현실의 무심함에 대한 반성으로 그를 이끈다고 해야 할까. '벽이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263쪽)는 세계에서, 이런 무심함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것이 현실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도도는 단순하고 무심한 세계의 표상과 같은 방 안에서 생각한다.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내 발로 걸어 나가야 할 것이다.'(275쪽)라고. 도도는 그 세계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2. 아무도 아닌, 명실

 

(소설 전문은 http://webzine.munjang.or.kr/archives/11033)

 

<한밤의 산행>은 '기억'에 관한 테마 소설집이다. 여기 실린 '아무도 아닌, 명실'은 지금까지 읽은 황정은의 단편 중 두 번째로 어려웠다(첫 번째는 그 다음에 나온다). 명실은 글을 쓰기 위해 노트와 만년필을 찾고 그의(실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책장을 보며 실리를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은 자꾸 흐려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마저 자꾸 잊혀진다. 자신을 알아보는 전어 장수나 자신의 조카의 목소리도 못 알아보는 걸 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듯 보이는데, 그럼에도 그녀는 실리를 기억하려고 애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

 

이 소설을 메타소설로 보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끊임없이 책을 쓰려고 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는 실리, 실리가 죽은 뒤 주인이 없어진 그의 책장과 책들. 그리고 노트에 실리에 대한 글을 쓰려는 명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에 대한 소설로 보기 전에, 이 소설이 말하려는 건 기억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실리가 들려주는 마리코의 이야기에서도 그렇듯,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은 그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닐까, 하고.

 

그게 안 돼. 앉으면 말이야...... 앉으면 되지,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해서 앉았는데 벌판 가득 풀이 자라서 그 속에 앉으면 길게 자란 풀에 묻히는 거야. 마리코가 자칫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갈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서서 기다려. (...) 그런데 이 벌판에 온전히 혼자인 것은 아니라서......

누가 있어?

누가 있지. 책상과 의자가. (102-103쪽)

 

기억하지 않으면, 기다리지 않으면 '점차로 없고 점차로 사라져가는 것'(104쪽)이다. 명실은 마리코-실리를 망각으로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방식, 기억하는 방식은 사진이 아니다. 어느 순간 '그냥 밋밋한 종잇장'(104쪽)이 되는 순간이 오므로, 오히려 실리가 이제 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게 만들어 버리므로... 실리를 기억하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뿐이다. 실리의 책들, 그 책들이 실리를 죽였다는 생각에 그 책들을 '닥치게 만들었고 죽게 내버려두었'지만(107쪽), 실리를 기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다. 그래서 마리코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책상과 의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황정은에게 소설은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 기다리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3.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은 중년 부부의 유럽 여행을 다룬다. 시기는 IMF가 터졌을 때로 나오지만 그 배경이 그렇게 큰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목을 보았을 때, 이 단편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여행인 듯하다. 14년 전 아이와 함께 갔던 계곡 나들이, 유럽 여행, 그리고 우주선 패스파인더(Pathfinder)의 화성 착륙.

 

뭘 그렇게 봐.

아니 화성이니까.

뭐 별거 있나.

아니 저렇게 있는데 못 가볼 거니까, 평생.

화성엔 못 가지.

그렇지, 우린.

다른 사람도 못 가.

미국이 갔잖아. 사진도 찍고, 저렇게.

미국이 간 거지. 아무도 없어, 저기엔. 무인(無人)이었으니까. 저기 갈 수 있는 사람은 지금도 없어. (337-338쪽)

 

소설에는 큰 사건이 두 가지가 나온다. 하나는 14년 전 아이의 죽음. 다른 하나는 여권 분실. 사건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부부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인 그는 '조금 더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여행에서 모든 설명과 일을 도맡아 한다. '묻는 일이 피곤했고 나중엔 거의 두려'울 만큼. 반면 아내는 '왕성하게 먹고 호기심도 왕성'해서, 이리저리 쏘다니고 길을 걷다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그쪽으로 이탈해서 가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아내의 왕성한 호기심에 그는 무뚝뚝하게, 때로는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오히려 그는 그런 활기가 불편하다. '이 도시의 활기가 불편'하듯이. 어쩌면 그는 이 세계의 질서가 체화된 인물, '무심하고 침착한 어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라는 개별자의 호기심에, 상처에 무관심한 것 아닐까, 하고.

 

안장이 사라진 자전거가 곤혹스러운 세계 자체로 보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어느 개새끼가 가져갔을까. 안장은 어디에 있을까. 세상이 아이에게서 통째로 들어낸 것, 멋대로 떼어내 자취 없이 감춰버린 것. 이제 시작이겠지, 하고 나는 생각했지...... 이렇게 시작되어서 앞으로도 이 아이는 지독한 일들을 겪게 되겠지.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거듭 상처를 받아가며 차츰 무심하고 침착한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했지......

그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몇 번이고 들은 이야기였다. (338-339쪽)

 

이런 그의 불만은 아내가 여권을 잃어버리자 폭발한다. 왜 여기서 그녀에게 뱉는 그의 말이 나는 이렇게 들린걸까. 그러니까 그렇게 질문하고 쏘다니고 호기심 갖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14년 전에 니가 '조금 더 들어가보자'고 하지 않았으면 우리 아이도 안 죽었을 거다. 진작 입 다물고 질서에 맞게, 이 세계의 질서에 맞게 살았으면 되지 않았냐. 내가 언제까지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라고 말해줘야 돼? 이런 식으로.

 

내가 그걸 챙기라고 하지 않았어? 그는 말했다.

그 밖에 내가 뭘 더 부탁한 게 있어? 그거 챙기라고...... 가방에 넣으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거 잊지 말라고...... 그냥 그거 하나...... 가방에 다 있잖아. 당신 칫솔, 화장품, 사탕...... 다 있는데 왜 그건 없냐...... (...) 그런데 괜찮을 거라니...... 당신은 괜찮지 걱정이 없지 내가 다 하니까...... 당신은 잘 먹고 잘 자고...... 어디서든...... 호텔에서든 비행기에서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 그렇게 비위가 좋냐 그렇게 멀쩡하게...... 괜찮을 거라고?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쉬워 모든 게......

(...)

그런 식으로 보지 마. 사람 빤히 관찰하지 마. 너는 아무 잘못 없는데 내가 때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345-346쪽)

 

그리고 아내는 그를 떠난다. 세계의 질서를 무심하게 따라가기만 했던 결과는, 소중했던 사람들의 상실이다. 그래서 '노, 미스드...... 로스트......'라고 한 것 아닐까. 세계에 대한 의심 없이 무관심하게 모든 질서를 수용했던 그와, 조용히 따라오라는 세계에 호기심을 품고 있던 아내. 그것이 이 소설이 말하려는 바가 아니었을까.

 

그냥 읽으면 가끔 아내의 행동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가 마치 해결사인 것 같고...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그렇게 세계에 대한 의심 없이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런 맹목적으로 따른다고 해서, 세계가 우리의 안전을, 안정을 보장해준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IMF 얘기가 나온 것일지도.

 

가게를 봐주고 있는 처남에게 도착을 알리고 안부를 물었다. 매형, 처남이 말했다. 우리 나라가 망했어요. (336쪽)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은 세계의 바깥을 말하는 것일까? 패스파인더도, 아이도, 그녀도 불합리한 이 세계의 바깥으로 나간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잘은 모르겠다. 다 이해한 것처럼 떠들었지만 이건 모두 나만의 독자적인(그래서 오류가 많은) 해석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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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9-23 0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는 방식˝이라...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와 연결하니, `고도`(Godot)가 영어 `God`와 프랑스어 `Dieu`의 합성어라는 점(황정은 작품 속 인물들 이름짓기와 유사?), 인물들의 대화, 기다리는 상황....상당히 황정은 작가 작법세계와 긴밀하단 생각이 드네요

아무 2015-09-23 21:32   좋아요 1 | URL
오!!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듣고 보니 정말로.... 이름짓기도 그렇고 상황들도 뭔가 고도를 기다리는 그런 상황과 유사한 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 고도가 세계를 벗어난 인물이 될 지도...ㅎㅎ
 

자취방(이라 쓰고 고시원이라고 읽는다) 주변에는 서점이 없다. 안 그래도 고시생 처지인데 서점이 없으니 책을 찾을 기회가 더더욱 없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가는 이런 날은 서점에 들른다. 눈길을 끄는 책이 있나 하고..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 보는데, 모디아노의 책이 딱 한 권 있어서 골랐다. 나는 보통 감으로 책을 사는 일이 많은데, 이 감은 7대 3 정도의 적중률을 자랑한다. 특히나 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sns에서 보고 굉장히 끌렸으므로, 골랐는데 오늘 만난 선배는 이 책을 보더니 자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의 소설이 생각나 힘들었다고 했다. 괜찮으려나...

한강의 작품이 있나 찾다가 아무리 봐도 없는 데다, 김영하와 김연수 작품에는 아직 확신이 안 서서 구매를 못하고, 철학서를 뒤적거렸는데 철학자의 저서는 없고 해설을 다룬 것만 있어 못 골랐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있긴 했으나 반값임에도 내가 사기에 부담이 있어서 다음에 사는 걸로...

노트북을 챙기다 보니 공간이 없어서(사실 무거워서) <최선의 삶>만 챙겨 지하철에서 조금 읽었는데, 술술 읽히긴 하지만 성장소설의 전형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아직 100쪽도 안 읽어서 뭐라 말하긴 뭐하지만... 집에 가서 마저 읽으면 알게 되겠지.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난 여전히 지하철에 있다. 어깨가 점점 아파온다. 언제쯤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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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잤다. 평소와 달리 잠을 깼을 때 굉장히 푹 잔 기분이 들어 이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알람 3개를 맞춘 것이 무색할 만큼 늦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확인하고, 오늘 갔어야 했던 아침 스터디를 위해 노량진에 도착할 시간을 계산해 본 뒤, 가 봤자 거의 끝날 즈음에 도착하리라는 암울한 현실을 인정하고 불참할 것 같다는 소식을 알렸다. 원래 일요일은 스터디가 끝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데, 오늘은 덕분에 하루 종일 쉰다....


늦은 아침(이 아니라 아점)을 먹고 스타벅스에 들어갔더니 지난 주와 달리 자리가 좀 남아 있었다. 월간 <Chaeg> 7-8월호를 다 읽고 첫 장만 읽었던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을 마저 읽다가, 두 번째 장을 다 읽은 뒤 책을 덮었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카프카의 '사냥꾼 그라쿠스'를 먼저 읽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열린책들에서 나온 카프카 단편 전집에는 그런 제목의 단편이 없었던 것 같아 찾아 봤더니, 역시 없었다.

















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웬만한 카프카 단편집에서는 '사냥꾼 그라쿠스'를 찾을 수 없었고, 솔출판사에서 나온 카프카 전집에 실려있는 걸 확인했는데 1997년판이다. 미발표 단편으로 분류가 되어있어서 그랬는가 싶기도 하지만, 다행히 도서관에 찾아보니 아직 있어서 내일 빌리기로 했다. <현기증. 감정들>에 등장하는 카프카와 그라쿠스의 변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걸 봐야겠기에...


두 번째 장까지 읽은 소감을 말하자면, 첫 장을 읽을 때는 전기를 연상케 하는 방식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두 번째 장에서는 묘사가 참 치밀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읽기가 어려웠다. 의식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서술과 문득 등장하는 카사노바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들 때문인지도. 번역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독일어의 독자도 알지 못하므로 뭐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전공이 그래서 그런지 자꾸 맞춤법이 눈에 띄어서 불편했다. 주로 띄어쓰기가. 그리고 이따금 등장하는 번역투의 문장도... 제발디언을 자처하는 배수아 작가가 번역을 했는데, 국내 초역이라는 공과가 있긴 하지만, 번역판이 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소에 잠이 많지만 시간을 지키는 것에 개인적으로 엄격한 편이어서 약속이 있는 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한 끼를 굶더라도) 늦지 않는 편이었는데, 완전 제대로 늦잠을 자버려서 참.... 좀 그렇다. 알람을 다섯 개로 늘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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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5-08-0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알라딘 알람시계 진짜 짱인데요- 덕분에 매일 6시 반에 일어나서 수영가요ㅋㅋ 강추😅

아무 2015-08-09 20:02   좋아요 0 | URL
처음에 앱이 있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사은품이었네요 ^^;; 저는 아직 못 받았... ㅋㅋㅋ 매일 6시 반에 일어나 수영을 가신다니.. 진짜 부지런하셔요👍 저도 좀더 부지런해져야 할 텐데..ㅠㅠ
 

 

 

 

<문장강화> 제4강 중 서간문 꼭지에서..

이만 총총... 나는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게 얼마 안 된 줄 알았는데 백철이 쓴 걸 보니 유서깊은 표현이었나보다... 근데 자꾸 볼 때마다 실소가 새어 나오는 건 왜일까?

생각해보니, 난 예전에 하성란의 `그 여름의 수사`도 이렇게 끝나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총총총총총총이만총총` 이었던 것 같은데..

오래전 책이라 예상치 못했는데 등장한 귀여운 표현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그만 집에 가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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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당일배송은 무섭다. 아침 10시에 주문한 책이 오후가 되니까 바로 도착했다. 서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인데....

 

 

 

목차를 보면 진짜 구미가 당기는데, 아직 천명관의 인터뷰만 잠깐 읽고 읽지를 못했다. 하지만 천명관의 인터뷰는 뭔가 촌철살인과 같은 면이 있었다. 인터뷰가 두 달 전이었으니 신경숙 사태가 벌어지기 전일 텐데... 빨리 새 장편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리 예쁘게 놓아보려고 해도 안 된다. 이게 최선인 듯....)

 

되게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봤는데, 뭔가 편안하면서 잘 써지는 것 같다. 연필에도 깨알같이 도끼 문양을 박아놨다. 연필잡고 공부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정기구독 신청할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현재 내 재정 상태로는 <악스트>를 정기구독하면 월간 <책> 정기구독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듯하다. 둘 다 놓치기는 싫은데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고 고민중. 하지만 이런 잡지가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주목할 만한 일이고, 현재의 문단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악스트>를 받은 지는 일주일이 넘었다. 근데도 여태껏 읽은 게 인터뷰 하나라니, 나도 참 게을러졌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책을 열어보기란 정말 어렵다. 원래는 공부하면서 하루에 단편 하나씩은 읽으려고 했는데, 저녁에 읽으려고 하면 지쳐있기도 하고, 귀찮아지기도 하고 해서 자꾸 안 읽게 된다.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건 내 게으름에 대한 변명밖에는 되지 않는데도, 이것을 지키는 건 정말 어렵다. 덕분에 읽어야 할 책만 계속 쌓여간다...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은 아직 단편 네 편이 남았는데, 아직까지 '누가'를 빼고는 와닿는 작품이 없다. 특히나 김사과와 박솔뫼의 단편은... 음... 나중에 다 읽고 리뷰 쓸 때도 얘기하겠지만 정말 이상하다.

<문장강화>는 현재 3장까지 읽고나서 답보 상태다. 읽으면 읽을수록 왜 사람들이 문장 공부의 바이블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담긴, 교과서 같은 책인 것 같다. 얼른 마저 봐야 할 텐데...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전집을 살 때 문학동네 1년 정기구독권에 당첨이 됐는데, 저번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보내더니 이번에는 이 책을 보냈다. 계간지도 열심히 안 읽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대학소설 공모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알았어도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앞에만 살짝 훑어봤는데, 기대라기 보다는, 뭔가 호기심이 생긴다. 위에 두 권 다 보면 이거부터 읽게 되겠지..

 

 

 

 

 

 

 

 

 

 

 

 

 

월간 <책>은 아직 6월호도 손을 못 댔는데, 7-8월 합본호가 와 버렸다. 점점 숙제가 되어가는 이상한 기분은 뭘까. 틈틈이 짬을 내서 읽어야 할 텐데 이것도 참...

 

 

 

 

 

 

 

 

 

 

 

 

 

 

 

사실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을 읽고 읽으려던 책은 <스토너>와 <제5도살장>이었다. 보네거트의 작품이 대부분 품절이나 절판된 상태이고, 이동진 씨도 <제5도살장>을 제일 좋아하는데 절판된 책이라 빨간책방에서 못 다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도서관에는 책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못 읽은 것들이 수두룩한데 언제 찾아볼 수 있을지...

 

읽을 책을 정리해보고 나를 채찍질하려고 작성한 건데, 쓰면 쓸수록 막막하기만 하다. 어떻게 해야 시간을 잘 쪼개서 읽을 수 있을까... 공부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책들이 언제까지 안 읽고 냅둘 거냐고 질책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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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5-07-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중도책상인가요? 책상이 깔끔하네요.

2015-07-2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5-07-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악스트 책과 사은품 받고 페이퍼로 올리려고 이리놓고 찍고 저리놓고 찍고
이리저리 아무리 놓아봐도 왠지 구도가 안나와서
결국 페이퍼 작성 포기했던 기억이....ㅎㅎㅎㅎ

책상 위가 정갈합니다.^^

아무 2015-07-24 12:04   좋아요 0 | URL
이리저리 해봐도 다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저걸로 그냥 만족하기로.. ㅎㅎ
책상은... 저 때만 해도 깨끗했는데 지금은.. 그냥 웃지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