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이라 쓰고 고시원이라고 읽는다) 주변에는 서점이 없다. 안 그래도 고시생 처지인데 서점이 없으니 책을 찾을 기회가 더더욱 없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가는 이런 날은 서점에 들른다. 눈길을 끄는 책이 있나 하고..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 보는데, 모디아노의 책이 딱 한 권 있어서 골랐다. 나는 보통 감으로 책을 사는 일이 많은데, 이 감은 7대 3 정도의 적중률을 자랑한다. 특히나 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sns에서 보고 굉장히 끌렸으므로, 골랐는데 오늘 만난 선배는 이 책을 보더니 자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의 소설이 생각나 힘들었다고 했다. 괜찮으려나...

한강의 작품이 있나 찾다가 아무리 봐도 없는 데다, 김영하와 김연수 작품에는 아직 확신이 안 서서 구매를 못하고, 철학서를 뒤적거렸는데 철학자의 저서는 없고 해설을 다룬 것만 있어 못 골랐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있긴 했으나 반값임에도 내가 사기에 부담이 있어서 다음에 사는 걸로...

노트북을 챙기다 보니 공간이 없어서(사실 무거워서) <최선의 삶>만 챙겨 지하철에서 조금 읽었는데, 술술 읽히긴 하지만 성장소설의 전형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아직 100쪽도 안 읽어서 뭐라 말하긴 뭐하지만... 집에 가서 마저 읽으면 알게 되겠지.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난 여전히 지하철에 있다. 어깨가 점점 아파온다. 언제쯤 들어가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