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당일배송은 무섭다. 아침 10시에 주문한 책이 오후가 되니까 바로 도착했다. 서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인데....

목차를 보면 진짜 구미가 당기는데, 아직 천명관의 인터뷰만 잠깐 읽고 읽지를 못했다. 하지만 천명관의 인터뷰는 뭔가 촌철살인과 같은 면이 있었다. 인터뷰가 두 달 전이었으니 신경숙 사태가 벌어지기 전일 텐데... 빨리 새 장편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리 예쁘게 놓아보려고 해도 안 된다. 이게 최선인 듯....)
되게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봤는데, 뭔가 편안하면서 잘 써지는 것 같다. 연필에도 깨알같이 도끼 문양을 박아놨다. 연필잡고 공부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정기구독 신청할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현재 내 재정 상태로는 <악스트>를 정기구독하면 월간 <책> 정기구독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듯하다. 둘 다 놓치기는 싫은데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고 고민중. 하지만 이런 잡지가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주목할 만한 일이고, 현재의 문단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악스트>를 받은 지는 일주일이 넘었다. 근데도 여태껏 읽은 게 인터뷰 하나라니, 나도 참 게을러졌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책을 열어보기란 정말 어렵다. 원래는 공부하면서 하루에 단편 하나씩은 읽으려고 했는데, 저녁에 읽으려고 하면 지쳐있기도 하고, 귀찮아지기도 하고 해서 자꾸 안 읽게 된다.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건 내 게으름에 대한 변명밖에는 되지 않는데도, 이것을 지키는 건 정말 어렵다. 덕분에 읽어야 할 책만 계속 쌓여간다...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은 아직 단편 네 편이 남았는데, 아직까지 '누가'를 빼고는 와닿는 작품이 없다. 특히나 김사과와 박솔뫼의 단편은... 음... 나중에 다 읽고 리뷰 쓸 때도 얘기하겠지만 정말 이상하다.
<문장강화>는 현재 3장까지 읽고나서 답보 상태다. 읽으면 읽을수록 왜 사람들이 문장 공부의 바이블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담긴, 교과서 같은 책인 것 같다. 얼른 마저 봐야 할 텐데...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전집을 살 때 문학동네 1년 정기구독권에 당첨이 됐는데, 저번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보내더니 이번에는 이 책을 보냈다. 계간지도 열심히 안 읽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대학소설 공모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알았어도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앞에만 살짝 훑어봤는데, 기대라기 보다는, 뭔가 호기심이 생긴다. 위에 두 권 다 보면 이거부터 읽게 되겠지..
월간 <책>은 아직 6월호도 손을 못 댔는데, 7-8월 합본호가 와 버렸다. 점점 숙제가 되어가는 이상한 기분은 뭘까. 틈틈이 짬을 내서 읽어야 할 텐데 이것도 참...
사실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을 읽고 읽으려던 책은 <스토너>와 <제5도살장>이었다. 보네거트의 작품이 대부분 품절이나 절판된 상태이고, 이동진 씨도 <제5도살장>을 제일 좋아하는데 절판된 책이라 빨간책방에서 못 다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도서관에는 책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못 읽은 것들이 수두룩한데 언제 찾아볼 수 있을지...
읽을 책을 정리해보고 나를 채찍질하려고 작성한 건데, 쓰면 쓸수록 막막하기만 하다. 어떻게 해야 시간을 잘 쪼개서 읽을 수 있을까... 공부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책들이 언제까지 안 읽고 냅둘 거냐고 질책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