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으로 PD수첩을 보고 게시판에 들어가봤더니
글이 무서운 속도로 올라와서 정말 폭발할 것 같았다.
방송주제는 [용산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용산참사에 게거품 물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이 부실한 준비로 성급하게, 그러나 강력하게 과잉진압한 것이 그토록 명백한데
용역깡패들과 함께 불법으로 합동작전한 게 그렇게 확실한 증거로 남아있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경찰이 정당했다고 말하는 것이며
당사자들인 경찰 역시 사과 한 마디 없이
숨기고, 뻥치고, 헛소리나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아니, 이제 그러는 행태 역시 워낙에 익숙하니 모르겠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더 분노가 치민다.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보수를 지지한다고 경찰의 입장에 서거나
진보를 지지한다고 철거민의 입장에 서야할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기본적으로 합의해야할 국민의 권리에 관한 문제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부의 정책을 보완해야할 문제이며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당연히 생각할 줄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상식의 문제...인데.
정말이지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상식도, 염치도 없는 이 나라 정부가
너무나도 암담해서... 차라리 눈을 감은 채 살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