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구판절판


지금의 보통 사람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평범함은 비범함에 가깝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대학 졸업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겨울에도 따뜻한 방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 화장실까지 갖춘 집을 서민들은 감히 꿈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 꿈은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 꿈은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적어도 대학은 나오고 조그마한 아파트라도 장만해야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긴다. 아버지 시대의 사치품이 우리에게는 필수품이 되어 버린 셈이다. -21쪽

"한 사회가 누리는 실질적인 여유는, 노동을 절약해 주는 기계의 양과 반비례한다."(슈마허)-22쪽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끝없는 욕심은 정신으로만 채워지지, 물질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슈마허)-24쪽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자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천상병, <나의 가난은> 에서
-25쪽

"사랑을 하려면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에리히 프롬)-30쪽

프롬은 거듭 강조한다. '사랑은 하나가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는 상태'여야 한다고. 건강한 사랑을 하는 이는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더 훌륭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는지에 신경 쓴다. 그러니 상대도 믿음직한 나에게 더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상대 역시 건강한 사랑을 한다면, 그쪽도 내가 더 나아지는 데 모든 애정을 쏟을 것이다. 자기 상처를 추스리며 스스로 굳게 사는 사람들은 온전한 사랑을 이룬다.-31쪽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발전도 없다. 가난하고 초라한 생활을 잘못으로 느끼지 않는 사회에서는 산업이 제대로 커 나가기 어렵다. 발전은 열등감을 느끼고 이를 이겨 내겠다는 욕심이 고개를 들 때 이루어진다. 아들러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38쪽

원래 뛰어난 이가 거둔 성공은 놀라운 것이 없다. 반면, 정말 부족한 이가 거둔 작은 성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44쪽

"어떻게 살아야 만족한 인생을 보내게 될까?"라는 고민은 사실 10대에 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이 고민을 뒤로, 또 뒤로 자꾸만 늦춘다. 대학에 가야 하니까, 취직을 해야 하니까, 돈을 벌어야 하니까 따위의 이유로 말이다. 주벼넹서는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된다며 격려해 주기까지 한다. 이른바 성장 과의 모라토리엄, 즉 '유예'다. -53쪽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고,
그 기본 규칙을 정해 '내 인생의 10대 규율'을
만들얼 봅시다. 진정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56쪽

마음은 점점 조급해진다. 이 모든 게 자신의 스펙이 부족해서 생긴 일만 같다. 그리하여 더 좋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대학을 마치고 또 대단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학 점수도 최상급으로 올린다. 해외 연수가 필수라니 빚을 내서라도 외국에 다녀온다. 모두들 질세라 저마다 스펙을 올리느라 열심이다. 대한민국 10대, 20대의 스펙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만 간다. -61쪽

"진정 사랑받는 유일한 길은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스콧 펙)-63쪽

"네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너 자신이 문제의 일부가 되고 말 것이다."(스콧 펙)-64쪽

괴테는 60세에서 80세까지의 시기를 '세 번째 청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작품을 썼다. 관료 일이나 자문 역할에서 벗어나, 그의 모든 시간을 오롯이 글 쓰는 데만 쏟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84쪽

미국 미네소타 의학 협회는 '노인'의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첫째,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둘째, 자신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여긴다. 셋째, "이 나이에 그런 일을 뭐 하러 해."라며 투정부린다. 넷째, 자신에게 미래는 없다고 느낀다. 다섯째, 젊은층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여섯째, 듣기보다 말하기를 즐긴다. 일곱째,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86쪽

"사람은 제대로 일을 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에 사람들을 솔직하고 쾌활하다.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으로 밤 시간도 즐겁게 보낸다. 그러나 비가 오는 등등의 이유로 쉬는 날에는 공연히 트집 잡고 싸우기 일쑤다. 돼지고기와 빵이 맛이 없다느니 하면서 하루 종일 짜증을 낸다."(프랭클린)-95쪽

나는 '확실히', '틀림없이' 같은 단정적인 어투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대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도 해석되겠지요.',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라고 말하기로 했다. 남의 말에 대꾸할 때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당신의 생각이 옳을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조금 그른 점이 있는 듯합니다.', '저로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중략) 겸손한 태도로 의견을 말하자 사람들은 내 견해를 훨씬 잘 받아들였다. 반대는 되레 적어졌다. 내 말이 틀렸다 해도 심한 창피를 당하지 않았다. -96쪽

"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개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개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엘리엇)
-99쪽

몰입의 방법
첫째, 목표를 분명하게 하라. 둘째, 목표는 자기 능력에 맞아야 한다. 셋째, 노력의 보상은 즉시 주어져야 한다. (칙센트미하이)
-102쪽

온전히 채워진 삶을 살려면 욕심을 뛰어넘어야 한다. 어린아이는 사탕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앙탈을 부린다. 하지만 어른은 자기 사탕을 선뜻 남에게 권하기까지 한다. 사탕 따위는 고집 부릴 만큼 대수롭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이처럼 인품이 자라나면 욕구도 따라서 바뀐다. -104-105쪽

명품은 여기에 답을 준다. 값비싼 핸드백이나 구두는 나의 부유함을 티 나지 않게 드러내 준다. 자신이 얼마나 격이 다른 존재인지를 은근히 알려 주는 수단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너도나도 명품을 주섬주섬 갖춰 다니기 시작할 때 생긴다. 남들도 다들 명품으로 치장한다면, 나도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뭔가 그럴듯한 '작품' 하나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조바심 속에서 명품은 '대중화'되어 버린다. -114쪽

복수심은 나 자신을 상처 준 사람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 기억을 떠올리는 한 내 삶은 그 사람에게 끊임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치욕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조급함은 내 삶을 망가뜨리고 흐트러지게 한다. 그럴수록 복수를 품은 마음은 더욱더 황량해져만 한다.-124-125쪽

"용서하지 않는다고 가해자에게 보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마틴 셀리그먼)-125쪽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복수는 너무도 큰 만족감을 준다.'(시몽 뒤쇼)-126쪽

용서란 원한을 말끔히 지우는 일이 아니다. 기억 끝에 달려 있는 꼬리말만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지나지 않는다.(마틴 셀리그먼)-127쪽

인간관계는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다. 꾸준히 물을 주고 다듬듯, 상대의 '계좌'에 좋은 점수가 쌓이도록 정성 들여 관리해야 한다. "뭘 그런 걸 갖고 화내고 그래?"랄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라면, 혹시 나에게 잘못은 없는지 점검해 보라. 아마도 우정만 믿고 상대를 계속 홀대했을 때가 대부분일 테다. -146쪽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와는 '나-너'로 만나지만, '나-그것'으로 대해야 할 때도 있다. 공적인 일을 맡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때 나는 모든 사람을 '나-그것'의 관계로 대해야 한다. 이때는 친구도 내가 보살펴야 할 숱한 대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묻기 저네, 지금이 상황이 '나-너'의 관계인지, '나-그것'의 관계여야 하는지를 점검해 보자. 훌륭한 우정은 이 두 가지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때 이루어진다.
-147쪽

부탄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답례를 한다. 고마움을 바로 표시하면 우정이 쌓이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정을 나누는 것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과는 다르다. 값을 치르듯, 상대방과 따뜻함을 일대일로 곧바로 주고받는 사이는 수정이 아니다. -148쪽

성춘향과 이몽룡이 잠자리를 같이한 나이는 열여섯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중3 정도의 나이입니다. 이 둘의 관계는 과연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들은 왜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될까요?-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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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반올림 기획 / 아카이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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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건희만이 나쁜 사람이겠습니까? 박정희의 죄악을 애써 모른 척하면서 지금도 대를 이어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그 모든 악행의 공범이듯이, 지금 이 순간 삼성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우리 역시 살인을 방조하는 공범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알기 위해서는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합니다. (김상봉)
-8쪽

노동강도가 높은 만큼 높은 연봉을 준다는 삼성은 그들의 꿈과 욕구에 맞아떨어지는 직장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프거나 죽었다. 회사는 많은 일을 시켰고, 위험한 화학물질들을 사용케 했으며, 짧은 휴식을 주었고, 안일한 안전대책을 세웠다. 그들이 ‘사고자 했던’ 행복은 사라졌다. 그들의 빼앗긴 꿈은 이야기되지 않았다.
-109쪽

"1년에 한 번 만족도 조사를 해요. 외부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낀다, 내가 삼성 다닌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그래요. 왜 그러냐면 하도 언론에 그렇게 나오니까요. 반면에 부서 내에서 느끼는 만족감 같은 건 굉장히 낮게 결과가 나와요. 그게 문제죠."(한수영)
-125쪽

"커피숍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모텔로 쑥 들어가더라고요. 방에 들어가니 회사 차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앉아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이 대뜸 무슨 얘기를 하냐면, ‘1년 치 퇴직금, 거기다가 플러스로 위로금을 드릴 테니까 합의하고 장례를 치르도록 합시다.’ 사과부터 할 줄 알았더니 대뜸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산재는 뺀 금액입니다.’ 그래요. 나는 그때는 산재는 생각도 못했기에 산재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지 했는데, 알고 보니 산재는 안 된다는 말이었던 거예요."(주현 씨의 아버지)
-136-137쪽

의심을 품은 노동자들은 산재보험금을 내줄 수 없다는 근로복지공단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
"그럼 근로복지공단은 왜 있는 거지요?"
근로복지공단은 직업병 노동자들이 낸 산재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 삼성이 고용한 대형 로펌을 부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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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고양이는 없다 -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안녕 고양이 시리즈 3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품절


시골 사람들은 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는다는 것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자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동물이면 새가 됐든 고양이가 됐든 죽여도 상관 없고, 도리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고양이의 목숨 따위는 오이 한 개, 쌀 한 톨보다도 못하다. 먹고살 게 없어서 굶어 죽는 세상도 아닌데, 여전히 그들의 인정은 참 고약하기만 하다. -71쪽

옛날 농부들이 콩 세 알을 심은 뜻을 이들은 왜 모르는 걸까? 한 알은 벌레에게 주고, 한 알은 새에게 주고,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이 먹고. 세 알 중에 두 알은 자연과 동물에게 베푸는 게 농부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한겨울 먹을 게 없는 까치를 위해 홍시 몇 알을 남겨두는 까치밥의 인심도 이제는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 내 아기가 소중한 만큼 고양이도 소중하다. 나는 내 아기에게 사람을 위해 동물을 아무렇게나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무슨 영화를 바라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함께 사는 행복, 같이 있으면 좋은 것. 그저 있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것. 그렇다. 고양이로 영화를 볼 수는 없을지라도 위로는 된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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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연결 시대 - 일상이 된 인터넷, 그 이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윌리엄 H. 데이비도우 지음, 김동규 옮김 / 수이북스 / 2011년 10월
절판


연결과잉이란, 어떤 시스템 내외부에서 연결성이 급격히 높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이때 시스템 전체는 아니라 해도 그 일부는 적응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9쪽

"그 누구이든지 저 혼자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대양의 일부일지니."(존 던)
-10쪽

연결과잉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포지티브 피드백의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포지티브 피드백이 유발하는 사고, 포지티브 피드백이 확산시키는 전염, 그 결과 빚어지는 의도치 못한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둘째, 시스템을 더 견고하고 사고에 견딜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 셋째, 이미 존재하는 더 높은 수위의 연결을 인지하고 기존의 경제적, 사회적 기관들을 좀 더 효과적으고 적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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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절판


첫째, 캐릭터는 억지로 가공해서는 안 된다. 평소 그 사람의 습관과 기호에 기초해야 한다. 그러나 캐릭터는 발견이 아닌 개발하는 것이다. 본인의 스타일을 본인은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의 관찰과 조언을 꾸준히 들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 내면화해야 한다.
둘째, 그 캐릭터는 사실성이 있어야 한다. 존재감을 나타낸다며 독한 캐릭터를 택했다가는 뒷수습이 어려울 수 있다. 착하거나 예쁘지도 않은데 착하고 예쁜 척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특정 욕망에 쏠려 있는 인상’,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볼만한 인상’, ‘나보다 잘나지 않고 따지고 보면 동질성이 느껴지는 인상’이라면 좋을 것이다.
셋째, 캐릭터 완성에 있어서 대담성이 필요하다. 망가지는 것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환경 속에서도 그 인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제2의 자아가 맞지만, 체질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54쪽

예전에 조용기 목사를 비판하다 잘렸을 때 <월간조선>에서 집필하던 자유기고가가 "당신이 조용기 목사 비판한 게 유명세 얻으려는 의도 아니냐"라고 했다. 나보다 큰 상대를 치면 같이 유명세를 타서 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불쾌해지더라. 지금의 청년들은 좀 그럴 필요가 있다. 큰 상대와 싸워라. 이명박 정권이나 ‘삼성’ 같은 대기업들에게 대항해라. 불의한 사회에 대해 목소리를 못내는 이유는 낙인찍혀 취업 못할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제대로 붙으면 그들만큼 커지게 된다. 열린 공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곳에서 자유롭게 소신껏 발언해라. 부조리하고 부정한 권력에게 마음껏 대항해라. -207쪽

소신발언하고 고대에서 자퇴한 김예슬에 이어 제2, 제3의 김예슬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오더라. 오히려 학교에 남은 학우들이 김예슬을 욕한다. 유명세로 취업하려 한다고. 좌파로 낙인찍힌 애를 써주는 기업이 있겠나. 명문대 졸업장 없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같은 청년들이 냉소하는 시대가 씁쓸하다.
취업 안 되고, 조직에서 잘리고, 등록금 빚에 허덕이는 것은 청년들의 책임이 아니라 잘못된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어른들의 책임이다. 돈 때문에 눈치 보며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것처럼 비참한 게 없지 않나. 우리 기독 청년들이 담대하게 제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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