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왜냐하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5쪽

할렘은 이를테면 뉴욕시와 그리고 도심지에서 돈을 벌며 사는 부자들에 대한 하느님의 고발이다. 할렘의 유곽과 윤락녀들과 마약중독자들과 기타 모든 것들은 파크 애비뉴의 의젓하고 세련된 가식 속에서 무수히 행해지는 이혼과 음행의 거울이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하느님의 평가이다.
(토마스 머튼)-6쪽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사악한 것은 한 가지 뿐이지.
그건 당신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찰스 프레드 앨퍼드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17쪽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된다.
(범죄심리학)-35쪽

왕이시여! 이 때문에 울지 마소서
저들이나 또 다른 이들 가운데 그토록 짧은 삶에서
삶보다 죽음을 한 번 이상 원치 않은 이가 없나이다.
(헤로도투스 <역사>)-59쪽

슬픔 속에서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
눈물에 젖은 채 내일을 갈망하며 밤을 지새우지 못한 사람
그들은 모른다 성스러운 힘을
(괴테)-70쪽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게 말해보아라.
네가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는지 내가 말해주리라.
(니체) -90쪽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도 그릇된 사랑에 대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T.S.엘리어트 <네 개의 사중주>)-105쪽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이것은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없는 재산이다.
모든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있지만 자신만은 남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소유한 비극은 있다.
그 비극은 영원히 자신이 소유해야 할 상흔이다.
눈물의 강, 슬픔의 강, 통곡의 강,
슬픔은 재산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 분배되어 있다.
(박삼중 스님)-126쪽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대지에 입을 맞추세요.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세요.
"나는 살인자입니다."하고.
(한때 사형수였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중, 소냐의 말)-140쪽

저는 기적을 믿지 않습니다.
다만 기적에 의지해 살아갈 뿐입니다.
(칼 라너)-154쪽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크로포트킨)-175쪽

사형제도는 그 벌을 당하는 자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이다. 정신적으로 수개월 내지 수년동안 육체적으로
생명이 다하지 않은 제 몸뚱이가 둘로 잘리는 절망적이고도
잔인한 시간 동안 그 형벌을 당하는 사형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품위라고는 아무 것도 없으니, 오직 진실이라는 품위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이 형벌을 제 이름으로 불러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떤지 인정하자. 사형의 본질은 복수라는 것을.
(알베르 카뮈 <단두대에 대한 성찰>)-214쪽

우리는 곰팡내 나는 지하실과 비좁은 감옥에 앉아서
금가고 파괴적인 운명의 기습을 받아 신음한다. 우리는 결국 사물에
그릇된 광채와 잘못된 존엄성을 더 이상 부여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구제받지 못한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한다.
(나치의 감옥에서 죽은, 알프레드 델프) -237쪽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이토록 오래되어도 늘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다지도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성 아우구스틴)
-254쪽

신비롭게도 사람이 삶을 배우는 데 일생이 걸린다.
더더욱 신비롭게도 사람이 죽음을 배우는데 또 일생이 걸린다.
(세네카)-269쪽

그가 못된 행실을 한 자라고 해서 사람이 죽는 것을 내가 기뻐하겠느냐?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라도 그 가던 길에서 발길을 돌려 살게 되는 것이
어찌 내 기쁨이 되지 않겠느냐?
(구약, <에제키엘서>)-287쪽

나는 항상 이것만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것은
우리들은 언제나 어려움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려운 쪽이 바로 우리들의 몫이지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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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9쪽 세네카의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그리고 카뮈의 단두대에 대한 성찰도... 오늘 이 책을 선물 받았어요. 영화보다 더 좋을 듯 싶네요.

마늘빵 2006-10-0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영화도 봤는데 영화보다 책이 낫습니다. 영화를 먼저 봐서 책을 보며 울컥 울컥 한 부분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