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통기타
세광음악출판사 편집부 엮음 / 세광음악출판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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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북쟁이다. 전문용어로는 드러머라고 한다. 그리 잘 치지는 못한다. 학교에 있을 땐 내 나이 정도에서는 내가 제일 잘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밖에서 클럽 밴드 하면서 공연하다보니 날고 기는 놈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열받아서 더 연습했다. 그런데도 지금에 와서 봐도 날고 기는 놈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이제 전문적으로 드럼에 열중하기에는 나는 늙어(?) 버렸고, 돈벌이해야하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

  기타 이야기에 웬 드럼이냐고?! 알았다. 기타 이야기한다. 사실 난 처음에 드럼을 시작한 계기가 기타를 못쳐서 였다.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려면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하는데, 그점에서 기타는 아니었다. 난 몰랐으니깐. 그래서 남들도 잘 손안대는 드럼을 했고 이게 어느정도 먹혀들어갔던 거다. 드럼은 또 희귀종이기도 하다. 기타나 보컬은 널렸다. 근데 드러머 구하려면 하늘의 별따기다. 요즘은 오히려 드럼이 더 많고 베이스가 희귀종인거 같다. 베이스는 사실 치는지 안치는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베이스는 튀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뿐.

  드럼만  하다보니 멜로디 악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중고로 통기타를 하나 샀고, 집에 모셔놓고 껍데기도 안벗긴지 오래됐다. 저러다 망가지는거 아닌가 몰라. 그때 같이 이 책도 샀다. 통기타를 독학해볼 맘으로 샀는데 딱히 그리 맘에 드는 교본은 없었다. 개중 낫다 싶은게 이거였고 샀다.

  해설이야 이 책이나 저 책이나 다 그게 그거였는데, 애창곡편이 맘에 들었다. 곡 목록이 옛날풍이 아닌 그래도 최신곡(?)이라고 할 수 있는 변진섭이나 전유나, 조정현, 신승훈, 윤상 정도의 가수들이 꽤 많이 들어있었다. 친숙한 곡을 따라하는게 낫겠지 싶어 구입하게 된 것이다. 그래봐야 저 사람들은 요즘 고등학생들은 모를텐데. ^^; 가장 최근곡이 아마도 신해철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인가보다. 윤상의 이별의 그늘이랑.

  책만 모셔두지 말고, 기타만 모셔두지 말고, 연습을 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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