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철학
제임스 레이첼즈 / 서광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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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단순한 취미의 표현과는 다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한다면, 그는 거기에 대한 어떤 이유를 가질 필요가 없다. 그는 단순히 자기 자신에 대한 하나의 서술을 하고 있을 따름이요, 그 이상의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어떤 사람이 왜 커피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가를 "이성적으로 옹호하는" 것 같은 일은 전혀 없으므로 그에 관한 토의 따위는 있을 까닭이 없다. 그가 자기의 취미에 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한,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진실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그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느껴야 한다는 어떤 의미도 함축하고 있지 않다. (계속)-24쪽

(이어서) 만일 이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이 커피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것을 뒷받침할 이유를 제시해야만 하고, 만일 그 이유가 건전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그 힘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만일 그가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한 좋은 이유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그는 단순히 무슨 소리인가를 지껄이고 있을 뿐이고 우리는 그 사람의 말에 주의할 필요가 전혀 없다. -24쪽

윤리학적 진리는 이성에 의해 뒷받침된 결론이다. 윤리학적 문제에 대한 "옳은" 해답은 이성의 힘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해답이다. 그러한 진리들은 우리가 원하거나 생각하는 것과 독립적으로 참이라는 의미에서 객관적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그것이 그렇게 되기를 단순히 소원함으로써 선하거나 악하게 만들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의 추가 자기 편을 들어간 또는 반대하도록 단순히 임의로 의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선하거나 악한 것에 대해서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이 무엇을 명하는가에 대해서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견이나 욕구에 관계없이, 이성은 자신의 말만을 하는 것이다. -69쪽

도덕은 우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할 수 없다면 도덕은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우리는 원수를 사랑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원수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전혀 쓸모없는 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건전한 도덕은 인간에게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현실주의적 개념에 기초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95쪽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각 개인은 그 또는 그녀 자신의 이익만을 절대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기술하는 인간 본성에 관한 하나의 이론인 심리학적 이기주의와는 구별된다. 심리학적 이기주의는, 사람은 정말로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비하여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하나의 규범적 이론, 즉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에 관한 이론이다.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계없이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에게 좋은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도덕적 의무도 없다고 말한다.-117쪽

"만일 형벌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면, 그것이 보다 큰 악을 제거한다는 약속 아래에서만 받아들여져야 한다."(벤담)-199쪽

"형사적 처벌은 단순히 범법자 자신이나 시민 사회 그 어느 쪽에 관계되거나간에 다른 선을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해져서는 안 되고, 어느 경우에나 오직 그 인간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의해서만 가해져야 된다."(칸트)-203쪽

도덕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대우해야 할까를 지배하는 일단의 규칙 안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성적 인간은 서로의 상호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 규칙들을 따른다는 조건 아래 그 규칙들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이다.(사회계약론에서의 도덕의 의미)-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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