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 자동차 중독 문화에 대한 유쾌한 반란
케이티 앨버드 지음, 박웅희 옮김 / 돌베개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부제는 '자동차 중독 문화에 대한 유쾌한 반란'이다.
제목 그대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유쾌하여, 또 이런 사회가 정착 된다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차를 소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또한 많을 것이다. 대부분 기회나 능력만 되면 차를 소유하고자 한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고. 차만 생기면... 왠지 자유가 보장될 것 같고, 또 남들 앞에서 좀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 뿐일까...이 책에서도 '노상 격분'이란 말로 지적했듯이, 옆에서 보아도 운전을 하게 되면 마음이 삭막해짐을 느낀다. 양보나 기다림의 너그러움은 사라지고 조급함과 무시,분노, 보행자에 대한 우월감...차가 막혀 도로에 갇혀 있을 때의 심정은 정말 더 말할 것도 없고.

또한 자동차가 품어내는 배기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어 자연 재해를 가져오고, 예민한 사람들의 건강 및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건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하지만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아동 사망 원인의 1위가 교통사고란 사실은 마음이 아픔을 넘어 나도 피해자 또는 가해자도 될수 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건국이래 전쟁에서 죽은 사망자보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읽으며 자동차야말로 대량살상무기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자동차 차고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것도 서구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는지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유명인사 뿐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사람이 적지않다는 사실도 자동차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되돌아보게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로또 복권을 사러갈때는 걸어서 가라. 대박을 터뜨릴 확률보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세 배나 높다"고 하였다니 웃지못할 일이다.

하지만 필요악이란 말로 넘길것인지 대안을 찾으며 몸과 마음이 또 지역 공동체가 건강하게 살 길을 찾아 볼 것인지...

이 책에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대안으로 걷기와 자전거 및 대중교통의 이용, 대체 연료 자동차의 이용, 정보 통신의 활용, 사회적, 정치적 지원의 확보를 들고 있다.

그 글들을 읽으면 정말 그동안 자동차 문화에 중독되었음을 그러나 그것을 벗어난 삶이 가능하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즐거웠다. 하지만 얼마전 읽었던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에서 자전거 통근의 유익을 말하던 저자가 오토바이에 치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글을 읽으며 낭만적인 생각은 아직 이르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이 책에서는 보행자 권익을 위한, 또는 걷기에 좋은 환경을 위한 공동체들의 활동도 소개하였는데 그런 노력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쉽지는 않겠지만 자동차가 중심인 사회에서 사람이 중심인 사회로 바뀌어 가는 것이 유쾌한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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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공룡 사촌이니? 과학 그림동화 17
버나드 모스트 글 그림, 고정아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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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섯살 된 큰 애가 드디어 공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책도 도서관에서 아이가 골라서 온 것을 읽어보니 재미있어 구입해준 것이다. 다른 시리즈도 있지만 '너, 공룡 사촌이니?'가 권할만 하다.

이 책에는 16종의 공룡을 코뿔소, 기린, 코끼리 등의 동물과 하나씩 대비하여 각각의 특징을 알려준다.트리케라톱스는 코뿔소처럼 머리와 코 위에 뿔이 나있고,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거나, '큰뿔양도 공룡의 친척이 아닐까요?' 하며 스테고케라스는 큰뿔양처럼 딱딱한 머리로 박치기를 해 무리의 우두머리를 정했고, 또 높고 가파른 언덕이나 산에 살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공룡들의 생태를 알 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현재의 여러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다. 그림은 흔히 접하는 약간은 무서운 공룡이 아닌 친근감이 가는 만화같은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고 공룡들의 표정이 다 귀엽다. 공룡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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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선집 1
김종철 엮음 / 녹색평론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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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빨리 완공되기만을 기다리던 길이 둘 있었다. 하나는 사패산을 통과하는 외곽순환도로이고 하나는 제2 김포대교이다. 여지껏 관통된 산이 한두개인가, 오랜 기간 동안 공사를 방해한 환경단체들, 자기들이 그 길로 출퇴근해야 한다고해도 저럴까...게다가 김포대교 착공되는 곳은 철새 도래지인지 무슨 서식지라나. 사람이 먼저지, 새가 뭐라고...다행히(?) 두 공사가 무리없이 진행되어가고 있는데 어쩐일인지 내 마음은 그새 달라져버렸다. 다 녹색 평론과 관련된 책 몇 권을 읽은 탓이다.

처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건 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내 아이만은...하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지금도 결국은 우리가 다 제대로 살아야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우리의 범위가 많이 확장되었다고할까.

나를 의식화한 책 중 특히 녹색평론선집은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에 대해 정보와 더불어 생각 거리와 할 거리를 안겨주었다. 이 책 안에는 참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컴퓨터를 쓰지않겠다,자동차를 소유하지않겠다,쇠고기를 먹지않겠다...하는 사람들, 땅을 어머니로 짐승들을 형제로 여기는 인디언들,인류의 형님을 자처하며 아우들의 파과적 삶을 경고하는 코기인들, 그리고 꿋꿋이 나무를 심는 사람까지. 하지만 그들은 단지 엉뚱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또한 이상주의자들도 아니다. 이 책에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라는 글을 쓴 프란시스 무어 라페는 '지구의 위기를 인식하고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우리 자신의 힘을 깨닫고 있는 우리들이야말로 현실주의자' 라고 말한다. 컴퓨터를 쓰지 않겠다는 웬델 베리는 소로우의 말을 빌어 이야기한다. '왜 누구라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처럼 많은 것들을 망쳐 놓을 수 있다니. 하지만 그렇기에 또한 많은 것들을 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머리와 기술이 아닌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겸손함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선 각자의(나의!) 생활에서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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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가자 - 겨울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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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계절과 관련된 조금은 색다른 그림을 보여주려고 산 책이다. 흑백의 세밀화로 그려진 그림은 정감이 있고, 사실 내용은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구입했는데 짧은 이야기이지만 기승전결이 있고 재미있다. 같이 산 '우리 순이 어디가니'는 그림은 좋은데 말이 낯설어서인지 내용이 좀 단순해서인지 아이가 별 흥미를 못 느끼는데 이 책은 오래도록 좋아한 책이다.

산양 할아버지한테 이야기를 들으러 가던 동물들이 하나씩 자기들 볼 일로 같이 가지 못하고 결국은 토끼 혼자 가게 되는데 우리 아이는 특히 여우가 나오는 부분을 좋아한다. 한동안은 나와 함께 토끼, 산양 할아버지, 여우의 역할을 번갈아 해가며 '여우가 쫒아와요'하며 도망가고, '요놈 저리가지 못해'하며 뿔로 받고 하는 흉내를 내는 것을 즐겨하였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산양할아버지 품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드는 토끼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하다. 추운 겨울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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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벨 이마주 3
앨러슨 레스터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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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돌쯤 되었을 때 사주었나싶게 오래된 책이지만 40개월이 넘은 지금도 즐겨보는 책이어,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여러 분들에게 추천하려고 리뷰를 쓰게됬답니다.

우리 아이가 그 많은 동물들의 이름을 아직도 다 익히지 못해서 열심히 보는지도 모르겠네요. 하긴 같이 보며 매 번 뒷장을 뒤적여도 저 역시 아직 이름과 매치가 잘 안되는 동물들이 있거든요. 요즘은 한창 'oo는 어디있나', '여기'하고 서로 노래를 부르며 수수께끼처럼 문제를 내고 찾는 식으로 보는 것을 즐겨한답니다.

책 내용 보기가 없어 아쉬운데 저는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 제가 그림에 반해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정글, 바닷속,아프리카 초원 등 주제에 따라 두 페이지에 걸쳐 약 30여종의 동물들이 빽빽히 그려져있는데 그림이 사실적이면서도 부담없이 친근하게 그려져있어 이 동물 저 동물 찾아보고 이름 익히는것이 재미있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상상해 봐'하며 이어지는 문구가 마음에 들지않아(번역을 잘 못한듯) 제 마음대로 대충 고쳐 이야기하고 넘어가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그림이 매력적이어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듯이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뒷장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동물을 그 동물이 실제 생활하는 환경 안에서 흥미롭게 접할 수 있고 관찰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네요.그리고 엄마가 조금 익숙해지면 그림 주위에 돌아가면서 쓰여져있는 이름을 보며 대충 연결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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