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남편은 회사에서 바다 낚시가고 적적한 우리들은 '마음이'를 보러갔다.

영화만 보면 몰아지경에 빠지는 큰 애와 영화를 좋아하는지 팝콘을 좋아하는지 헷갈리는 둘째와 함께 감동적이라는 평을 믿고 갔으나...

마음에 남긴 남는 영화이지만 폭력성에 대한 불편한 마음만 남았다. 

전체 관람가 영화에서 이래도 되는건지. 폭력에 너무 둔감한 건 아닌지. 양아치 두목이 나오는데 해도해도 너무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실제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 무엇이 좋은지 모른겠다.나중에 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할때는 정말 만든 사람에게 욕이 나왔다. 옆자리의 꼬마는 계속 무섭다고 울고 아빠에게 매달리더니 결국 중간에 나갔고 소심한 큰 애도 영화보고나서도 그 아저씨 무섭다는 얘기만 한다.

물론 '마음이'는 연기하는 것도 신통하고, 안스럽기도하고 평소 개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런 개있으면 키워보고 싶다' 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충성과 희생의 대가는 ...동물에게라도 맹목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것도 불편하다.

영화는 집나간 엄마가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동생이 죽고 마음이가 죽어도 집나간 엄마만 돌아오면 된다는 생각인가...하는 반감도 들고 집 나간 엄마는 왜 꼭 돌아와야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실에서는 집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주어야 하지않을까 ...마음이가 옆에서 함께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이가 엄마보다 낫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사실 영화에서는 마음이가 차라리 엄마보다 낫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아이의 상상속에서 죽은 동생과 마음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멋모르는 다섯 살 둘째는 '동생이랑 마음이가 살아났어?' 하며 좋아했다.  

무엇이 진짜 감동을 주는 것인지...안스러움을 극단으로 몰아가 눈물을 빼야 하는건지 (물론 나도 여러 장면에서 눈물이 나긴 했지만 ) 하여간 여러모로 불편한 영화였다. '마음이' 역을 열연한 '달이'에게는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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