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 기업을 흥하게 만드는 성공적인 특허 경영 전략 AcornLoft
정우성.윤락근 지음 / 에이콘출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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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비즈니스 관점에서 쓴 특허법제의 이모저모. 실용적이고 유익하다. 2011년에 나온 책으로 5년 사이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따로 그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겠으나, 업계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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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화
C.P.스노우 지음, 오영환 옮김 / 민음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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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r Charles이다가, 이내 Lord Snow가 되었고, 세계적으로는 C.P.스노우로 더 잘 알려진 Charles Percy Snow의 1959. 5. 7. 케임브리지 대학교 리드(Rede) 강연록(16세기부터 시작된 리드 강연에 관하여는 https://en.wikipedia.org/wiki/Rede_Lecture 참조).

 

  스노우는 '평화, 식량, 지구가 지탱할 수 없는 인구증가의 억제'라는 보편적 목표를 들기도 하였지만, 국가주의와 결합된 '과학입국론'에 가깝다. 1964년부터 1966년까지 영국 공업기술부 차관, 상원의원을 지낸 이의 갖은 걱정과 잔소리가 담긴 '팜플렛' 이랄지...["위험은 우리가 이 세계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가진 듯이 생각하는 교육을 받아 왔다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아주 적다."] 턱없이 '문송한' 한국 상황에 비하면 '걱정도 팔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당연하여, 당대에 파장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건적 강연(혹은 문건)'이라는 의의 이상으로 글내용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함께 실린 스노우 자신의 후기와, Stephen Collini의 해제는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스노우-리비스 논쟁'으로 불리게 된 Frank Raymond Leavis와의 논쟁이나 양자역학과 카오스 이론의 발달에 따른 과학의 새로운 경향(이른바 '물질주의의 죽음') 등].

 

  어떻게 1996년 7월에 나온 민음사 1판 1쇄를 가지고 있어 그것으로 읽었는데, 2001년에 나온 사이언스북스 '개정판'이라는 것도 동일하게 196쪽인 것을 보면 특별히 개정된 내용은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와 역자가 제시한 다음의 책들을 함께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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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18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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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깊은 내용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시시콜콜한 정보를 잘도 모아 놓았다. 공부는 '더 깊이읽기', '더 읽을거리'에 소개된 적지 않은 문헌들을 참고할 수 있겠다. 엘리아데의 『영원회귀의 신화』, E.P.톰슨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같은 책까지 제시되어 있다(이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싶기도 하나, 분량이 적지 아니하여 다음을 기약한다). 생각의나무, 더스타일 출판사를 거쳐 글램북스 출판사에서 다시 나왔다(생각의나무 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2014년 글램북스 본에서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주지하다시피, 보더니스의 대표작은 『E=mc²』이다. 200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도 2001년 김민희의 번역으로 처음 출간되어 2014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김희봉의 번역으로 재탄생하였다(필자도 2001년본으로 읽었다. 한국에서 2005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 웅진지식하우스의 책 소개는 오류이다). 2000년대에 가장 많이 읽힌 과학교양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정판에서는 주석과 참고문헌 소개까지 완역하였다고 하니 반갑다.

 

 

 

  국내에는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책들이 나왔다. 『마이크로하우스』는 알라딘에 이미지가 없어 구글링을 하였다(http://www.burimbook.co.kr/index.html?menu=view&uid=35131).

 

 

 

  다음 책들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다. 『Secret Garden』이 번역되어야 'secret 3부작'이 완성될 텐데, 영어본도 절판된 실정이다. Goodreads상 평점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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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야기
존 카스티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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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The Cambridge Quintet: A Work of Scientific Speculation』이다. 찰스 퍼시 스노우(1905~1980),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 에르빈 슈뢰딩거(1887~1961), 존 버든 샌더슨 홀데인(유전학자, 1892~1964), 앨런 튜링(1912~1954) 다섯 사람이 1949년 어느 여름날, 케임브리지 크라이스트 칼리지의 만찬에 초대받아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두 문화』의 저자 스노우가 국방부와 과학기술부의 사주를 받아(?) 토론을 주재하고, 튜링의 기술적 입장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입장이 주로 대립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저자는 내심 튜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에 항의하려는 듯하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후기 철학인 '언어놀이 이론'만 반복하는 고집쟁이로 그려지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을 위한 변명'이라도 하여야만 할 것 같다. 슈뢰딩거는 조심스럽게 튜링을 옹호하면서도 사변적 신비주의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고, 수년간 영국 공산당 기관지인 <The Daily Worker>의 사설 면을 담당하기도 했던 홀데인은 '리센코주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 낸다. 여하간 흥미로운 설정이다. 저자가 집필 과정을 상당히 즐겼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 '덕후'의 냄새가 난다. 제목에서도 한껏 멋을 부렸다.

 

  1998년 출간된 책으로, 1999년에 번역되어 나왔다. 2016년 3월 '알파고 충격' 이후 국내에도 인공지능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번역 제목에서부터 시대를 상당히 앞서 나가지 않았나 싶다. 시대를 타고나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튜링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격세지감이 든다. 저자가 서문에 쓴 다음과 같은 말이 새로운 울림을 준다.

 

  과학적 소설이 겨냥하는 최우선 목표는 인류 인식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관련된 '지적 또는 감정적 불확실성'을 생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과학적 소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지난 날 어떤 결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인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상상해야 한다는 소임을 떠맡게 된다(9쪽).

 

 

  '저자 후기'에 압축적으로 소개된 인공지능 연구 발달 약사(略史)와 문헌들이 참고할 만하다.

 

  튜링과 비트겐슈타인이 사망한 뒤인 1956년 존 매카시는 다트머스 회의에 연구자들을 초대하면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회의 석상에서 기계지능 문제에 관한 두 가지 접근방식이 제기되었다. 하나는 앨런 뉴웰과 허버트 사이먼이 주창한 '하향식' 인공지능 이론이다. "지적 능력은 두뇌에서 이루어지는 '기호처리 과정'으로, 인식은 두뇌에서 따로 떼어낼 수 있다. 두뇌의 물질적 구조보다는 기호와 기호들의 조합법칙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선 '상향식' 인공지능 이론은 프랭크 로젠블래트가 주도하였다. "두뇌의 인식기능에는 '실제의 신경 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계적 지능을 만들고자 한다면 하드웨어에 이 구조를 모방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유파는 1960년대 초반까지 팽팽하게 대립하다가, 민스키와 패퍼트의 논문 이후 하향식 이론이 승리를 구가하는 듯 보였다. 인공지능 연구 초기의 역사는 파멜라 맥코덕과 하워드 가드너의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어떻게 기계에,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조금씩 누적하게 되는 '기초정보'를 제공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하향식 인공지능 주창자들의 발목을 잡았고, 컴퓨터 공학의 경이로운 발전에 힘입어 1980년대에 와서는 신경회로망을 적용한 상향식 접근이 부활한다. '연결주의(connectionism)'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연결주의의 철학적 원천을 다룬 유명한 책이 퓰리처 상을 수상한 더글라스 홉스태터의 역작,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이다. 정신과 두뇌, 기계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던진다. 잭 코플랜드의 책도 상향식과 하향식, 양대 유파의 연구작업을 잘 정리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존 설이 이른바 '중국어 방' 논증으로 '튜링 테스트'를 반박했고, 로저 펜로즈가 괴델의 공리에 기대어 '강한 인공지능' 개념을 공격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기존 연구에 버팀목이 될 철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강한 인공지능' 연구에 공헌하였다.

 

 

  몬티 뉴본의 책은 세계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와 딥블루의 체스 게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스 게임 프로그램 개발만으로는 사람의 인식 능력과 방법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였다'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 과정을 다루었다. 언어 번역 프로그램에 관하여는 랜디 해리스, 허친스&소머스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 모두가 오늘의 '인공지능'을 있게 한 연구들이라 하겠다.

 

  저자의 책이 국내에도 다수 소개되어 있다. 출간일이 오래 된 순으로 정리하였다. 사놓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들이 많다...

 

 

 

  위에서 언급한 하워드 가드너의 책들도 『다중지능』을 비롯하여 다수 출간되어 있으나, 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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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맛있다! - 셰프 김문정이 요리하는 스페인 식도락 여행
김문정 지음 / 예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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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맛있는 책'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생생하고, 맛깔스럽고, 재기발랄하다. 스페인 미식 여행가들은 물론, 유학생들과 교포들에게까지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 같다(바로 앞에 포스팅한 『김혁의 스페인 와인 기행』과는 여러모로 너무 비교가 된다. 심지어 스페인 와인 소개에 있어서도).


  누구라도 어렵잖게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친절한 레시피는 지금이라도 장을 봐서 주방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풍부하고 충실한 맛집 정보는 당장에라도 스페인으로 떠나라고 충동질한다. "(음식이란) 완벽함의 추구가 아니라, 식감과 색깔, 맛 사이에서 아름다운 균형을 찾는 일"이라고 한 미셸 브라스 셰프의 말처럼(321쪽), '가장 잘 쓸 수 있는 저자가 바로 그 책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극히 적절하고 알맞은 책이다. 조만간 서촌의 '따빠스 구르메'에 들러야겠다.


  한 편의 라이브 콘서트를 본 기분이다(277쪽).


  단, 밤에 읽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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