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습격
자오샤오.천광레이 지음, 차혜정 옮김, 이진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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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 등의-"또다른 거품으로 거품을 덮는"-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개입하게 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경제"가 구조화, 만성화될 것이라는 얘기인데, 정부(들)의 역량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따라서 (특히 중국정부의) 희망사항일 수는 있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제목이 주는 기대를 거의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책입니다. 비추. 그러나 당연히, 만에 하나 있을 위험에는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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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노트 - 창의력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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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이런 책도 읽느냐고 물으신다면, 예, 이런 책도 읽습니다.

제게 완독 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한편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났을 땐 한 두 문장만 머리에 남아도 그 책은 값어치를 다한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어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요런 책은 나쁘지 않지요. 안에 소개된 실용서들이야 30분~1시간 안에 속독하면 족한 책들이고 단 몇 문장으로 요약될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라 이렇게 훑어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16권의 책 가운데는 의학박사인 로버트 아노트가 쓴 『'조명' 하나만 바꿔도 당신은 강해진다』(디자인하우스)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보이더군요.

저자에 관하여도, 어차피 자유주의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실은 국가주의와 필연적으로 일정하게 결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순수태일 수는 없는 것이고(또한 자유주의자를 자임하는 유시민 전 의원과 공병호 소장이 예전에 자유주의에 관하여 논쟁한 적이 있는데 재미삼아 읽어볼만 합니다. 아직도 인터넷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국가란 무엇인가』와 같은 그의 책들을 읽어보셔도 될 테고.), 어쨌든 저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분이니 읽을 때마다 어떤 면으로든 생각하게 되는 바가 없지 않았습니다. 이나저나 사회 전반에 이데올로기로서의 자유주의가 만연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침식되고 있는데, 정작 한국 사회는 자유주의에조차 미달한 채 신분과 특권의 세습이 고착화, 전근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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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 양장 합본 개정판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 글,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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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

스토리가 완전히 다르지만 원작도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으로, 훌륭하다.

덧) 사실 봉 감독님은 이미 2009년 초부터 영화 <설국열차>에 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언급해왔다. 기차 바퀴만 보며 살고 있다는 그의 2009년 인터뷰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9&aid=0002057373

그리고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후, 그는 10년의 암덩어리가 몸에서 빠져나간 느낌이라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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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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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한 책들이 워낙 많이 나와 있다(이필렬, 『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녹색평론사 등을 참조).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저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감이 있다. 예측에 참고할 하나의 가상 시나리오로 읽으면 될 것이다.

'에너지'는 앞으로의 국제정치를(어쩌면 인류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급소가 될 것이다. 눈을 멀리 돌리지 않더라도 한중일 3국에서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극우적 목소리가 강해지게 되면 가까운 장래에 에너지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긴 안목을 갖고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평화 인프라의 구축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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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90
신용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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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곁 (신용목)

십자가와 옥탑 사이로 벌겋게 떨어지는
둥근 해, 중세의 비밀을 덮어주고 있다

머리를 늘이고 앉은 처녀의 가슴에도
봉긋한 비밀이 담겨 있다, 덮지 않으면 불온해지는

건너 밥집 식탁은 둥글다 삽질하듯 숟가락이
메워지지 않는 입속으로 밥을 던진다

채찍 자국처럼 길게 뻗은 철로를
끊임없이 움켜쥐는 바퀴들,

둥근 것들은 떠난 뒤에도
떠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감당하지 못할 사랑을 덮어주는 것은 이별이다
둥글게 떨어지는 눈물이다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둥근 봉분이 뜨겁게 안고 있는, 묵은 시간

파도 파도 흙뿐인 이 지상의 비밀을
덮으며, 하루가 제 일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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