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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노트 - 창의력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예,,, 뭐... 이런 책도 읽느냐고 물으신다면, 예, 이런 책도 읽습니다.
제게 완독 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한편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났을 땐 한 두 문장만 머리에 남아도 그 책은 값어치를 다한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어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요런 책은 나쁘지 않지요. 안에 소개된 실용서들이야 30분~1시간 안에 속독하면 족한 책들이고 단 몇 문장으로 요약될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라 이렇게 훑어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16권의 책 가운데는 의학박사인 로버트 아노트가 쓴 『'조명' 하나만 바꿔도 당신은 강해진다』(디자인하우스)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보이더군요.
저자에 관하여도, 어차피 자유주의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실은 국가주의와 필연적으로 일정하게 결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순수태일 수는 없는 것이고(또한 자유주의자를 자임하는 유시민 전 의원과 공병호 소장이 예전에 자유주의에 관하여 논쟁한 적이 있는데 재미삼아 읽어볼만 합니다. 아직도 인터넷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국가란 무엇인가』와 같은 그의 책들을 읽어보셔도 될 테고.), 어쨌든 저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분이니 읽을 때마다 어떤 면으로든 생각하게 되는 바가 없지 않았습니다. 이나저나 사회 전반에 이데올로기로서의 자유주의가 만연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침식되고 있는데, 정작 한국 사회는 자유주의에조차 미달한 채 신분과 특권의 세습이 고착화, 전근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플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