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 -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그린 이 시대 50대의 인생 보고서
송호근 지음 / 이와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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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천 권유도 7

평소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주로 읽을 때 남다른 필력과 예리한 분석력 그리고 차분한 논리로 독자와 나를 

매료시키셨던 저자께서 베이비 부머 세대인 50대들의 '힐링'을 위한 작품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또 평소 

저자에 대해 갖고 있던 나의 생각도 있어서 앞 뒤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접했다.

 

작품은 격동의 시대를 피와 땀으로 헤쳐 왔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없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모든 베이비 부머들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의 중심은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너'와 '나'의 이야기였기에 작품을 읽는 내내 어느 샐러리맨의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어 묘한 감정이

들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아마도 베이비 부머세대들이 한참 시절에 경험했었을 고생과 추억으로 점철된 

이야기 그리고 그들만이 소유하고, 공유하고 있는 이 나라 경제의 성공적인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는 거침

없이 달려 온 이 시대의 주역들에게 멋진 추억을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를 또 다른 흥분 속에 몰아

넣고는 하였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받은 느낌은 마치 어느 등산가가 산행을 마친 뒤 마주하는 어떤 허전함이랄까 혹은 

아쉬움이 짙게 묻어져 나온 그런 작품이었다.

, 뭔가 '힐링'이 될 줄 알았던 작품이 오히려 가슴 한 켠의 응어리는 해소되지 아니하고 더욱 단단한 

옹이자리 매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를 고민해 보았고, 그 옹이는 도대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굳이 부연 설명하지 않더라도 퇴직을 했거나 눈 앞에 둔 세대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몇 

구절을 통해 답을 찾아 보았다.

 

- 한국의 50대 남성들은 경제적 부양 책임을 이행한 대가로 가족들에게 정신적, 심리적 의존을 알게 모르게 

  구걸해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 부모 세대는 '낳고 기른 공덕'을 노후보장과 맞바꿀 수 있는 불가침의 신성한 권리로 주장한 당당한 

  세대였으나 하지만 지금의 50대 중, 후반의 우리들의 베이비 부머 세대가 그랬다가는 쫓겨나는 수가 있다.

 

-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패션을 즐기며 자라난 자식들 사이에 낀 틈새 세대 

  베이비 부머들은 혈연 외에는 화해할 공통점이 없는 두 부족(部族)의 유별난 요구를 들어주느라 여념이 

  없다.

 

- 베이비 부머는 고답적, 복고적, 전통적 행위 양식을 '부모의 권리'로 강제하는 부모들의 가치관을 수용해야 

  하고, 현대적 합리성과 평등한 행위 규범으로 무장한 자식 세대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야 하는 사태에 자주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 50대의 초반에 닥쳐오는 제2의 사춘기 시절 엄습하는 '허무'는 그간의 정체성을 부숴버리는 괴물로 다가

  오지만, 다른 한편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라는 긍정적 신호이기도 하다. 지금보다 훨씬 가혹한 혼란을 

  겪을 노년을 앞두고 청년 시절을 버텨 온 힘인 정체성을 새롭게 하라는 시그널이다

  그러므로 아예 일정 기간을 정해서 '정체성 수리 중'이라는 팻말을 뇌 속에 걸어두는 편이 낫다

  팻말 거는 방법이 의례와 의식이다.

 

- 누가 당신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주겠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홀로 서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미는 정서적, 심리적 홀로서기에서 필수 

  항목이며 요리 능력 역시 그 한 범주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사회관계의 소멸이다. 소득세를 낸다는 것은 

  사회관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베이비 부머들의 가슴 한 켠에 자리 잡은 응어리들의 실체를 나름의 관점으로 바라 보면,  

퇴직을 눈 앞에 두었으나 모아 놓은 것이라고는 달랑 아파트 한 채 밖에 없고, 부부의 영원한 채권자들로 

구성된 자식들과 이들의 뒤치닥 거리를 하다 모아둔 재화도 별로 없는 그야말로 뭐 두 쪽 밖에 없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회사를 나서는 그 순간부터 아무런 대책도 없는, 그렇기 때문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회사에

목을 매고 뛸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퇴직 후 살아가야 할 뚜렷한 경제적 방어 전략도 제대로 

수립되지 않아 항시 전전 긍긍하고 있으나 별 뾰족한 대안도 없는, 그래서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해 뭔가 

준비해 보려고 마누라 몰래 융자를 받아 주식에도 투자해 보고, 전도 유망한 사업을 하는 친구 회사에 투자도

해 보았다가 거의 쪽박 수준이 되어 버려 꿈에 그리던 퇴직 후의 안락한 삶은 이제 완전한 꿈이 되어버린 

현실이 너무도 허망해 긴 한 숨만 절로 나오는 사람들의 그런 현실이 바로 응어리의 실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욱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고생도 그 끝이 보여야 하는 데, 그 누구도 고생의 끝이 언제이고, 어디

까지인지에 대해 확언을 해 주지 못하고 있으니 그 응어리는 더욱 베이비 부머 세대를 옹죄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품을 읽고 난 후 모든 상황을 에 국한하여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었다.

작품 읽은 후, 퇴직을 하더라도 '나에게는 퇴직에 따른 경제, 사회인 어려운 날들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자만심 아닌 자만심이 있었다.

한참 시절 인간에게 다리가 왜 있어야 하는지그 이유를 모를 정도로 회사와 사회 생활을 거의 날아 다니며

(?) 했었기 때문에 이런 자세와 정신만 갖고도 모든 현실적인 문제가 전부 해결될 줄 알았고 그런 날의 연속

인줄만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퇴직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아닌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지?’ 등과 같이 마주하는 

일상이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와는 또 내가 조직 안에서 상상 속으로만 파악했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게 

벌어지다 보니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으나 꼭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는 자위도 해 보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 속에 살아 왔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고 그런 참담한 현실 속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 자신의 영광과 촉망받던 시절을 생각해 봐야 생각하는 본인만 괴로울 뿐이다.

퇴직이 현실이고, 재 출발이 순리라면 큰 물의 앞 물을, 뒷 물이 밀어 내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듯 모든 것을 

숙명으로 받아 들이고 사고의 폭을 현실성 있게 넓게 가질 필요가 있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한 금언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 있어 마주하게 되는 장애물은 우리를 막는 장애가 아닌 새로운 길을 알아 보라는

어떤 '계시'로 받아들이라

는 말이었다.

 

퇴직을 막연하게 세인들이 말하는 2의 출발선이라는 막연한 의미로 해석해 어찌되겠지 하는 생각과 

자세로 마주하지 말고 뭔가 새로운 도약의 밑받침으로 생각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무게로 인해 마주한 퇴직임에도 마치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선택될 수 밖에 없었던 

길인 것처럼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든다. – 자발적으로 나온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다고 누가 본인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줄 수 있겠는가. 당사자인 본인 스스로가 헤쳐나가고 홀로 해결

야 할 운명인 것을 말이다.

결코 울지 않겠다.

그렇다고 그렇게 살아 온 날들을 후회하지도 않겠다. 내가 그렇게 살아 왔기 때문에 오늘날 나의 가정이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힘껏 또 도약의 기틀을 만들어 보겠다. 또 나만의 

자부심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다녔던 우리 회사가 오늘날 모든 이들이 우러러 보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어느 누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지 간에 나의 조그만 힘이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겠다. 그러나 힘들 것이다.

때로는 처절하게 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개인의 삶이 아니겠는가 .

 

지금 이렇게 글을 써도 나의 마음은 정말로 무겁고도 무겁다 아니 무척 힘들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할 것이고, 가장 멋지게 어려운 고난을 이겨냈을 때를 생각하며

힘차게 살아가고자 한다.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더 중요 이유를 작품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누가 당신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주겠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홀로 

 서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작품을 읽은 느낌을, 소회를 길게 써 봐야 답답함만 가득할 뿐이고, 홀로 세상이라는 정글에 내 버려진 듯한 

느낌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그 자체이지만 나는 외치겠다.

 

"파이팅!”이라고 말이다


* 오늘은 퇴직 후 찾은 두 번째 직장에 사표를 내는 날입니다만 그렇게 서글프지는 않네요.

  그런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던 나의 감정에도 딱쟁이가 앉아 그런가 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겠죠?

  이렇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세상 참,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인생 2막 녹녹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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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나 강의 다리 대산세계문학총서 39
이보 안드리치 지음, 김지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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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어느날 우연히 접한 신문에서 본 작품을 알게 되어 접했는데, 작품의 분량과 내용 그리고 줄거리가 그리 

녹녹한 작품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책 읽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책장을 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작품을 손쉽게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작품은 특정한 주인공도, 작품을 관통하는 이슈적인 사건 사고들도 없었지만 굳이 주제를 

설정해 작품에 대한 소회를 여기에 제시해 본다면 아마도 ‘발칸반도’의 역사적 변천에 따라 보여지고 있는 

‘드리나 강 다리와 다리 주변에 사는 민초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의 어느 한 작은 마을과 그 곳에 놓여진 다리에 얽힌 작품이지만 

환경적으로는 주변국들의 정치 환경적 배경에 기인한 역사적 사실과 다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종교와

생활 그리고 그들의 사는 모습 속에 비춰진 여러 실생활에 관한 작품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인 다리가 놓인 곳은 ‘보스니아 내전’이나 ‘코소보 사태’가 일어난 곳으로 

예전에는 '유고슬라비아' 지역이지만, 지금은 7개의 국경선과 6개의 공화국, 5개의 민족 그리고 4개의 언어

3개의 종교와 2개의 문자를 가진 말 그대로 '인종과 종교의 도가니’지역이다.

이 땅은 오래 전에는 카톨릭, 그리스정교와 이슬람, 유대교인들이 평화롭게 함께 살아온 터전이며, 그들만의 

사랑, 미움, 아픔, 믿음 그리고 배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던 세상의 다른 땅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곳이다.

 

지금부터 약 400년 전, 오스만투르크가 지금의 발칸반도를 지배하던 시절, 보스니아의 '비세그라드' 지역에는 

'드리나 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강은 강가에 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기도 하였지만, 다리로 

인한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그 다리를 생활의 일부요 자신들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고 

있었다.

이 다리는 강 주변 지역출신으로, 어린 시절 터키제국으로 끌려가 나중에 술탄의 장군이 된 한 인물

(메흐메드 파샤 소콜로비치)이 그 곳에 다리를 건설하면서 생긴 건축물로 그 다리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재까지도 그 자리에 남아서 지역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고, 지역 민중들의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하면서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그런 매개체 역할도 했으나 다리가 지어질 때 격심한 

노동의 고통을 참지 못하여 다리를 무너뜨리고자 하던 한 농부의 참혹한 처형도, 반란을 꾀한다는 죄명으로 

잡힌 죄 없는 농부와 나무꾼의 교수대도 모두 이 다리 위에 세워진 아픔도 간직한 장소였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포탄에 의해 다리가 절반 이상 파괴되는 슬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었는데 

작품은 이 모든 것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 ‘드리나 강의 다리는 단순히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이 아닌 그 나라, 그 민족의 애환을 상징하는 역사적 

유물이었던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해 본다면, 위와 같은 역사적 아픔을 지니고 있는 드리나 강 지역을 얼마 전까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슬람, 카톨릭, 세르비아 정교 및 유대교인들이 혼재되어 아귀다툼하는 혼란의 

중심이었지만, 작가는 이곳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영화의 동막골’과 같은 시각으로 작품을 그리고 있다.


해당 작품에서도 동일한 아쉬움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바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정확한 배경에 무지하다 보니 미묘한 부분에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려고 해도 세부적인 사항을 

몰라 약간은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하였으나 나름 자꾸 읽고 느끼다 보니 그런 역사적인 배경을 세세히 

몰라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된 작품이다.

특히, 작품 중반 이후 ‘철도’가 마을 지나가는 것을 소재로 전개되는 내용은 주제가 단순한 노동과 일반적인 

삶 중심에서 정신적인 측면으로 변해가는 내용을 접하면서 왜 본 작품이 문학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 받게 

하고 있는지 알게 해 주었다.

 

작품을 읽으며, 우리 민족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는 ‘다리’를 매개로 한 문학 작품이 우리에게는 없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을 읽으며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비세그라드 지역’의 주민 정서를 통해 당시 그들의 고단한 삶의

한 단면을 살짝 엿보았는데, 격변기 속 지역 주민들의 삶은 과거 불행하고도 고단한 삶을 살았던 우리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1. 카사바 주민들은 불길한 것을 다시 생각하기 싫어하고 장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들의 피에는 참된 인생이 조용한 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존재하지도 않는 더 확고하고 더 영속되는

   다른 인생을 모색하다가 그 시간을 망친다는 것은 미친 짓이며 쓸데없는 짓이라는 믿음이 흐르고 있었다.

                                                                                                                               (144)

2. 갖가지 법령, 규정, 명령의 망을 쳐서 사람, 가축, 사물 할 것 없이 온갖 형태의 생활을 간섭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도시의 외형을 물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풍속과 습관을 뜯어고치려고 

   결심한 것 같았다.(201)


3. 오래 전부터 이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물어 본 적이 없었고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오스트리아 놈들이 

   보스니아로 들어왔지만 터키 황제도 오스트리아 황제도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 베그들과 터키의 지주들이

   허가를 했는가 말이오? 또 어제까지도 우리의 라야였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반란을 일으켜 터키 

   제국의 영토를 반이나 빼앗아갔지만 아무도 우리를 거들떠보지 않았지. 이제는 오스트리아 황제가 

   세르비아를 치는데 역시 우리에게는 묻지도 않고 대신에 총과 군복을 주며 ....(중략).... 이 곳 국경에서는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그것이 어디까지 닿을지 누가 아느냐 말이다. (436)

 

특히 상기의 내용 중 3번의 내용은 많은 생각을 던져 준 문구였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실제 접해 보시지 않으면 내가 왜 문구를 여기에까지 올리며 감탄을 내 놓고 있는지 모르실 것이니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드는 문구 

 

- 허영심이 많은 자는 아첨을 샀고, 우울한 자는 그들의 농담과 익살을 샀으며, 자포 자기한 자는 그들의 

  용기와 시중을 샀다.(사팔뜨기 집시여인에 대한 평가, 281)


- 터키인들이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3가지 사랑, 기침, 가난(371)

 

 

참고로 ‘드리나 강의 다리에 대해 알아보면


드리나 강은 346km에 이른다. 녹색강물로 인하여 세르비아인들은 드리나 강을 일명 <질룐까(녹색)>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류에서 드리나 강은 계곡과 좁은 산골짜기를 통과해 선회하며 흐르고, 그 덕분에 발칸반도

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중 하나로 꼽힌다.


드리나 강에는 ‘피바’와 ‘타라’라는 두 개의 근원이 있다.

피바와 타라는 북서 헤르체고비나를 따라 흐르고, 훔 근처에서 합류하는데, 그 합류점이 드라나 강의 시작

으로 간주된다. 그곳에서부터 드리나 강은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국경을 따라서 사바 - 보산의 라치 근처

에서 흐르는 - 로 흐른다. 드리나 강을 끼고 있는 주요 도시로는 보스니아의 포차, 고라즈데, 비셰그라드

즈보르니크와 세르비아의 바이나 바슈타와 로즈니차가 있다. 드리나강은 사바강의 가장 큰 지류이다.

 

비셰그라드에 있는 드리나 강을 관통하는 다리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역사적으로 드리나 강은 오랜 옛날부터 서로마와 동로마제국의 자연적 국경이었고, 이후에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접경이었다. 오스만의 압제시절 이슬람교의 유입은 오늘날까지도 드리나 강 연안 사람들의 

행동과 삶에 영향을 끼친다.

수세기 동안 이곳에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있었지만 그들의 공존은 심심찮게 많은 분쟁을 야기하였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드리나 강에서는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과 세르비아 군 사이에 몇 차례 혈전이 

일어났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1992년부터 1995사이에 일어난 내전 때 포차와 고라즈데에 유엔의 평화

지역으로 선포된 것은 잘 알려진 슬픈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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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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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5

 

"무지를 뿌리 뽑으려면 사람들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P24)"

 

위 문장만큼 이 작품이 지닌 존재적 가치를 더 나아가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가장 잘 설명한

문구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처음에는 단순히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순한 계도용’(?) 작품내지는 저자가 다방면에 걸쳐 상당히

똑똑하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책을 집필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읽을수록 작품이 갖는 의미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주어진 자료나 현상을 보고 그 속에 담긴 있는 의미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방식

대해 혹은 자료가 던져주는 일반화된 오류에 대한 방지법 내지는 그 자료가 함의하고 있는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기업에서 품질관리를 경험해 봤던 본인은 여러 품질관리 기법을 통해 또 Q-COST 등과 같은 기법을 통해 회사나 생산된 제품이 안고 있지만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 파악을 연구해 보고는 했으나 당시 주어진 기법 자체가 대체적으로 자료의 일차원적인 접근은 가능했지만 작품과 같은 관점과 시각을 제시해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해당 작품은 '품질관리'와 '마케팅 분야' 등과 같이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빅 데이터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경험하고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정보의 세상에서 강자로 서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읽고 활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무엇이 허위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읽고, 느끼며 실무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며 본 작품이 지금도 국가, 사회적으로 문제지만 가짜 뉴스가 판을 쳤던 지난 2019년도에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끄는 우수한 작품 서점가 랭킹 순위로 보았을 때 - 중 하나였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진실 추구에 목말라하는 모든 이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순간이어서 나름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 때는 드라마로, 어떤 때는 스포츠와 예능 프로로 삶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함께 즐거움을 주었던 '만나면 좋은 친구'의 방송용 로고로만 들어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가슴을 설레게 했던

모 공중파 방송.

작금에는 세간의 이슈 중심에 항상 선두자리를 내달리고 있다.

통수권자에게 질문하나 묵직하게 내 던졌다. 열혈 추종자들과 알아서 기는 하수인들로부터

더 이상의 모멸감을 받기 싫다고 스스로 방송을 접어버린 어떤 방송과는 달리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도 눈 하나 깜짝 않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

자신들은 언제나 약자 편에서 뛰고 있고, 사회 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외치고 있는 그들,

정말 그렇다면 그들은 언론인으로서 초심을 되찾기 위해 진지하게 해당 작품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 본다.

내가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5만원권이 발행되던 날 그들의 메인 뉴스 앵커의 멘트를 듣는 순간부터 나는 그 방송을 보지를 않고 있다. - 궁금하신 분들은 5만원이 처음 나오던 날

각 방송 메인 뉴스 앵커의 멘트를 들어보시라. 나는 특정 이념이나 원칙에 경도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감춰진 진실만을 알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런 범부(凡夫)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존중하는 방송의 자세를 

그들 스스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작금 연이어 터지고 있는 그들의 추문을 보면서 나는 당시 내린 나의 결정이 훌륭했음을 스스로 자평하고 있다. 작품 301쪽을 보면 

"언론인이 세계를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와 언론 시스템의 어떤 요소가 그들로 하여금 왜곡되고 과도하게 극적인 뉴스를 내보내게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는 문구를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은 하나 그래도 한 번 저버린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를 않고 있다

 

작품의 서평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품을 읽으며 가끔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 중 생리대문제를 갖고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생리대가 뭐? 무슨 문제가 있지? 등으로 무관심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는데,

- 여기서는 자료의 이면에 숨겨진 마케팅적 요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 -

남자가 웬 생리대? 내가 변태라 그런가?

 

인구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여성은 출산 후 2년간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작품에서

그랬다

외견상의 문제는 출생률 감소에 따른 인구 문제이지만 출생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임신이 가능한 여성이 적어져 그럴 수 있다는 이유와 함께 정상적인 가임 가능 여성이 성스러운 임신을 거부해 출생률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하면서 임신을 외면하면 그 여성은 어찌되었던 생리를 할 것이 아닌가? 더 이상의 장황한 설명은 필요치 않다. 뒤집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출생률 저하 문제의 이면에는 생리대 산업의 보이지 않는 성장 잠재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짚어주는 짧은 대목이었지만 나는 이 사례를 통해 자료를 다층적, 다각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를 크게 느낀 순간이었다. 작품은 이런 식의 전개와 주장을 하고 있다.

 

아무튼 저자가 자료를 접했을 때 사람들이 자주하는 실수와 이를 극복하는 방안 10가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름 정신을 집중하여 정리해 보았다

 

[간극 본능]

- '가난한 개발 도상국'이라는 집단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75%에 이르는 대다수 사람이 중간 소득 국가에 산다.(P47)

- 가장 흔하게 범하는 오류가 데이터를 근본으로 왜곡한 간극 본능(P61)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실 충실성에 입각하여

1)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2)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3)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각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부정 본능]

-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을 부정 본능이라 한다.(P 75)

- 부정 본능의 세가지 이유 1) 과거를 잘못 기억, 2) 언론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

  3)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 부정 본능 억제방법은 '나쁘지만 나아진다'(상황이 나쁠 수도 있고 동시에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는 생각과 '나쁜 뉴스를 예상하라''역사를 검열하지 마라'는 사고이다.(P104)

-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P107)

   1) 상황이 나쁠 수도 있고 동시에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

    2)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3)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4)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큰 것은 아니다

    5) 장미빛 과거를 조심하라 

 

[직선 본능]

-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P131)

-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든 소득이 2배 증가면 여지 없이 삶이 달라진다.(P141)

-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P142)

 

[공포 본능]

- 오늘날 자연재해 사망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자연이 변해서가 아니라 다수가 더 이상 1단계의

삶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P154)

-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한다방사능 사고로 인한 지역에서의 사망자를 보면 방사능에 의한 사망보다

방사능 공포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P163~167)

-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해 보아라.(P174)

 

[크기 본능]

-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언론의 경우 주어진 

   사건, 사실, 수치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언론인의 직업적 의무에 

   가깝다.(P183)

- 아동의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의 탈문맹에서 나온다.(P184)

- 비율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비교나누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P185)

 

[일반화 본능]

- 사업 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우는 사람이라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래의 고객을

찾아야 한다.(P213)

-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P231)

- 일반화의 본능 억제하기 위해서는(P232)

   1)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라     2)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라     3)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라

   4) 다수에 주의하라               5)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6)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겸손한 자세로 사고하라

 

[운명 본능]

-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늘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이면서 지식을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라(P257)

 

[단일 관점 본능]

-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P273)

 

[비난 본능]

-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특징이 있다.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 보다는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P295)

- 비난 게임을 하다 보면 우리에겐 내 생각이 옳다는 걸 증명해 줄 나쁜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P296)

- 언론인이 세계를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와 언론 시스템의 어떤 요소가 그들로 하여금

왜곡되고 과도하게 극적인 뉴스를 내보내게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P301)

-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먼저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리고(P316)

  1)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으며         2)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다급함 본능]

- 인간은 불충분한 정보로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후손이다.(P325)

- 두려움에 다급함이 더해지면 어리석고 극적인 결정을 내려,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P328)

- 두려움과 다급함이 아닌 데이터와 냉철한 분석에서 나온 행동을 하라(P330)

- 데이터는 절대적인 열쇠다.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P337)

 

[사실 충실성 실천하기] ---- 우리의 절대적인 문제들

-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기본 틀을 가르치고,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켜야 한다.(P355)

 

[사실에 근거한 경험 법칙]

1. 간극 : 다수를 보라                    2. 부정 :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3. 직선 : 선은 굽을 수도 있다          4. 공포 : 위험성을 계산하라   

5. 크기 : 비율을 고려하라               6. 일반화 : 범주에 의문을 가져라 

7. 운명 : 느린 변화도 변화다            8. 단일 관점 : 도구 상자를 챙겨라  

9. 비난 : 손가락질을 자제하라         10. 다급함 :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아무튼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정대협 문제와 

관련된 어느 개인의 진실 공방 문제라든가, 일본은 영원한 우리의 몽니로 존재할 것인가, 안다만 상공에서 폭파된 대한항공기는 어떤 공작에 의한 것인가, 중국은 언제까지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할까?, 선거 개표부정은 정말 있었는가를 확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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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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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 3


작품은 저자의 지명도나 선전에도 불구하고 그리 빼어난 수작은 아니었다.

심리학이나 범죄학을 연구하시는 분들께서는 어떤 평가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 특히 나의 경우에 있어서는 - 그저그런 작품이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유는 읽어보면 안다.

그러나 나 같은 평범한 일반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작품이 아니기에 참으로 곤혹스런 작품이다

스파이 이야기, 술에 취한 대학생들 이야기, 교통 경찰에 적발되어 자살한 여인 이야기 각 사례별

뒷장에는 작가가 주장하는 뭔가가 있겠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뭔가를 이야기해 주겠지 하며

인내를 갖고 읽다 보니 어느새 400여쪽이 되는 작품을 다 읽었는데, 머리에 남거나 도움이 되는 

구석이 거의 없다. 굳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면

인간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에 대한 심리 디폴트는 신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능 프로를 보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면 사회자가 출연자를 위로한다며 하는 말이 있다.

방송국 놈들이 다 그렇지요 뭐

나는 작품을 읽고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했다.

책 장사하는 놈들이 다 그렇지요 뭐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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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추천 권유도 6

 

작품을 읽으며 현대인들이 왜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리가 잘 기술되어 있어 여기에 

옮겨 보았다.


조선의 11대 임금인 '중종''시독관'이라는 벼슬에 있던 '유 관'이라는 인물이 주고받은 내용 중 

일부이다. (216~217)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지나간 사건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역사의 현장에 

 있다고 가정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속내가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알아내 진정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역사서를 가까이 해야 하는 입장에 대해 저자 역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역사 

 공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핍박 받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중요하지 않다. 지나간 역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목은 나의 공감을 백 프로 이상 불러일으킨 대목으로 내가 역사서를 읽는 진짜 이유를 

저자가 잘 소개해 주고 있어 여기에 그대로 옮겨 보았다.


조선은 1392년 건국해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존속했으며 천년의 '로마 제국’이나 

1299년부터 1922년까지 623년 동안 나라를 지배해 온 터키의 '오스만 제국'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사에서 보기 드물게 장기간 존속한 왕권이다.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노무색히들이 자기들이 우리를 침탈한 데 대한 

명분을 쌓고 또 우리의 무능력을 각색하기 위해 당파싸움과 왕의 무능력을 이야기하려 간혹 

우리의 조선 왕조를 폄하하고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려 지랄 발광을 하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조선 왕정이 그렇게 무능한 정권이었다면 500여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겠는가를 

주장하고 싶다.

그럼 그렇게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원동력'이 무엇인지는 여러 각도에서 분석되고, 연구

되어야 하겠지만 작품을 통해 본 바로는 왕들의 공부, 즉 부단한 '학습의 결과'였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왕가의 공부 방식에 대해 작품을 통해 간략히 알아 보았다.

왕과 세자 모두 ‘조강’, ‘주강’, ‘석강’, ‘야대’로 이루어진 학습을 하루 4번 철저히 실시하였다고 

한다. 야간 자율학습을 왕들도 해서 인지는 몰라도 그런 전통이 아직 우리 교육계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왕의 학습을 '경연(經筵)'이라 하고, 세자의 학습을 '서연(書筵)'이라 불렀다.

서연(書筵)의 경우 교육과정은 매우 엄격하여 단순히 유교 경전만 읽지 않고 쉼 없는 토론을 

하고, 역사를 배우고 성현의 말씀을 끊임없이 들어야 했다.

조선의 9대 임금인 성종은 세자로 책봉된 후 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연에 참석했다.


* 경연(經筵)에 대하여


- 경연은 군주가 인격을 수양하고 지성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으며, 나아가 올바른 정치를 펼침

  으로써 나라를 번영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경연은 서연과 마찬가지로 하루 4번 이루어

  졌는데, 경연은 신하가 책의 한 구절을 읽은 후 뜻을 해석하고 논평을 달면, 왕이 질문을 하고 

  신하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경연에서는 유교 경전을 풀이하는 것 이외에 중국과 조선의 역사는 물론이고 국조보감

  (國朝寶鑑)을 다루었는데, 국조보감은 조선시대 역대 왕의 치적 중 귀감이 될만한 내용을 모아 

  세종 때 편찬하였다. 경연에서 가장 많이 다루었던 문제는 현실 즉, 민초들의 문제였다고 한다.


- 술시(戌時, 19~21)가 되면 '석강'에 참석하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왕은 '석강'이 끝나야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음식을 먹고 '석강'에 임하게 되면 몸에 부담이 가고 머리가 무거워 혹시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해서라고 한다.


* 서연(書筵)에 대하여


- 세자가 정해지거나 후보가 되면 곧바로 종2품을 수장으로 하는 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보양청(輔養廳)'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원손을 양육하는 보모는 종1품이라는 높은 

  벼슬과 함께 '봉보부인' 이라는 칭호가 내려졌다.

  보양청에서는 양육만이 아니라 어린 원손에게 교육도 가르쳤다. 원손의 나이가 2~3세에

  불과해도 보통 5~10일에 1회씩 사(), (), 빈객(賓客) 등이 돌아가면서 왕실의 예법은 물론 

  왕가의 법도에 대해 가르쳤다고 한다.

  원자가 5세가 되면 보양청이 '강학청(講學廳)'으로 바뀌는데 매일 아침, , 저녁 등 하루 3번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1회 수업은 3(, 45) 정도였다.


- 서연에 참석한 세자는 일종의 시험인 ‘회강(會講)’을 정기적으로 치러야 했는데 역대 왕 중 

  이를 가장 성실히 수행한 왕은 '정조'라고 하며 회강의 결과는 통(), (), (), (

  4단계로 매겨졌다고 한다.


- 서연은 세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양과 지식을 습득하게 하여 유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서연에서 이루어지는 지식 교육은 유교의 경전과 

  역사가 중심이었고, 선현의 높은 학식을 책을 통해 익히는 것을 우선 하였다

  서연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식을 암기하고 외우는 주입식 교육을 넘어서는 또 다른 방법의 

  교육과 공부가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대화와 문답법 공부를 채택했다.


- 학문 증진과 병행해 태종은 체력 훈련의 일환으로 '세자 시사관(侍射官)을 만들어 세자의 

  체력을 증진시키도록 했는데, 이는 높은 벼슬아치들이 세자를 모시고 활쏘기 만을 전문적으로 

  연습하도록 했다고 한다.


* 종학(宗學)에 대하여


- 조선 시대에는 왕족들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국가로부터 녹봉이 지급되었기에 

  생활이 그리 빈한하지 않았던 반면,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시험에 맘대로 응시하지도 

  못하였다고 한다.

  이유는 세자로 책봉된 적장자 이외의 다른 왕족들(왕가의 딸들과 결혼한 사위들도 동일하다)

  공부를 많이 하거나 영특한 자가 나타나게 되면 자신은 가만히 있으려 해도 주변에서 그런 

  왕족을 부추겨 왕권에 도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왕족들의 학습을 권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왕권에 위협적 요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관직에 나가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고 한다

  성종 당시, 왕족 중에서 학습적으로 우수한 자를 골라 벼슬을 주고자 했으나 신하들이 극렬히 

  반대하여 궁궐에 발을 들이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 왕족들이 무위도식하며 무식하게 살아가는 게 가슴 아팠던 세종대왕은 왕족을 위한 

  별도의 교육 기관인 ‘종학(宗學)’을 세워 15세 이상, 50세 이하의 남자 왕족들의 학문을 익히게 

  하였으나, 왕족이라는 이유로 왕족을 가르치는 스승으로부터 제대로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은 직접 왕족들의 성적을 챙겨 상과 함께 벌도 내리고는 했다고 한다.


- 조선시대 왕족은 수()자가 들어간 작위를 받았다.

  기생 황진이 시에도 언급되고 있는 '벽계수'도 왕족 중 한 사람이다.


기타 지식들

- 대체적으로 왕들은 짧으면 4시간에서 길면 8시간 정도 잠을 잤다고 한다.


- '격구'는 이란에서 생겨나 당나라를 거쳐 고려시대에 우리 나라에 들어왔는데 다른 말로 

  '타구(打毬)'라고도 한다.


- 조선의 선비들이 불교를 배척하고 ‘유학’에 전념한 이유는 유학은 대단히 현실적인 학문으로 

  유학을 창시한 공자도 '살아 있을 때의 일도 잘 모르는데, 죽은 후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

  기이한 힘과 잡된 귀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 고 할 정도로 유학은 현실적인 학문이며 

  유학자들은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반면에 '불교'는 유학과 달랐다.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어떤 답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성종 시절의 '음흉한 신하'는 임사홍을 가르킨다.


- 임금이 내리는 시상 내용 중 ‘휼전()’이 있는데, 이는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가 죽었을 때 

  그 가족들에게 보상으로 내리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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