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법정 스님 전집 7
법정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추천권유도 8  

  

겨울산이 적막한 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겨울산에 새 소리가 없어서라는 '화두'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각박하고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은 되짚어

볼 만한 문구들로 채워진 작품이었다.

어느 때보다 '자기 성찰''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대를 밝혀 줄 명상집이었다고

작품을 평하고 싶다. 무엇을 느끼고 그 소감을 적기 보다는 책 속에서 법정스님께서 하신

말씀을그대로 옮겨 적어 보고자 한다.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 분의 음성을, 생각을, 마음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의미로...

-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 고귀한 성인의 말씀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책 속에 갇혀 있는 한, 그것은 한 낱 그 사람이

   남긴 찌거기에 불과하다.

-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독일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 '페히너')

- 개체의 삶은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삶과 조화를 이룰 때에만

   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 '사랑''이해'는 사람의 중심을 통해서 이루지고, '인간의 진실'은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속에서 꽃 피어난다.

- 소유를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제한하는 것이 정신활동을 자유롭게 한다

   소유에 눈을 팔면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 깨달음은 굳이 말을 하자면 보름달처럼 떠오르는 것이고, 꽃향기처럼 풍겨 오는 것

   그러니 깨닫기 위해서 정진한다는 말은 옳지 않다.

   또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 '자신을 안으로 살피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에게 나누는 자비의 실현'이다.

- 수행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깨달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 자기반성이 결여된 종교는 온전한 종교일 수 없다.

- 공부가 됐건 무엇이든 전적으로 하라. 어중간한 것은 사람을 퇴보시킨다.

   하다가 그만두지 말라. 안 한 것만 못하다.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한 무슨 일이든지 

   전력을 기울여라. 그 때 자기 안에서 어떤 변혁이 일어난다.

   그 변혁의 과정에서 참된 자기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 흙에서 멀어질수록 병원과 가까워진다.

- '청빈(淸貧)'은 스스로 선택한 가난이고, '빈곤(貧困)'은 결핍에서 온 주어진 가난이다.

   따라서 청빈이란 단순한 가난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덕이다.

- 향기 없는 꽃이 아름다운 꽃일 수 없듯이 향기 없는 삶 또한 온전한 삶일 수 없다.

-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기 쉬운데 '사랑'은 감화를 시킨다.

   '지식은 행동을 동반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 덕행의 실천보다 더 좋은 설교는 없다.

- 노자(老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있고 없음은 서로를 낳아 주고, 쉽고 어려움은 서로를 이루어 주며, 길고 짧음은 상대를 

    들어 내주고, 높고 낮음은 서로를 다하게 하며, 음과 소리는 서로 화답하고, 앞과 뒤는 

    서로를 뒤따른다'

- 인간의 머리와 손으로 만들어 낸 문명이지만 거기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그 문명으로

   부터 배반을 당할 때가 반드시 온다. 문명은 온전하지 못한 인간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 분수 밖의 욕구인 탐욕은 목마른 허욕일 뿐 근원적으로 내 것이 될 수 없다.

- 노동의 목적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또한 인간의 자기 표현수단.

- 온전한 삶에는 반복이란 없다,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이다.

- 덕은 반드시 이웃을 거느리며 적게 가질수록 사랑할 수 있다.

-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려면 자기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을 멍들게 하는 분수

   밖의 소유욕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소유의 좁은 골방에 갇혀 드넓은 정신세계를 보지

   못한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되풀이되는 이 반복 속에서 보다 

   심화된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 존재의 바탕인 침묵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

- 조고각하(照顧脚下)란 자신의 현 존재를 살펴보라는 법문이다.

- 궁극적인 자유는 자기로부터의 자유이다. 기도의 마지막 단계는 침묵 속의 명상이다.

- 진정한 명예란 자기 자신다운 긍지와 자존심을 뜻한 말이다.

- 균형과 조화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활기요 지혜다. 인간끼리 모여 사는 사회에도

   자정 능력이 있다. 그것은 건전한 가치 의식과 도덕성일 것이다.

- 감정은 소유되지만 사랑은 우러난다. 감정은 인간 안에 깃들지만 인간은 사랑 안에서 

   자란다.

-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우리의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하다(간디)

-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부터 얼마만큼 있다.

- 영혼에는 나이가 붙지 않으므로 나이가 어리다고 지레짐작으로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듣는 칭찬과 격려의 말은 우리 삶을 이루는 데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행하다.

- 생활에 불편함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그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체력과 의식이 살아

   움직여 삶에 리듬을 가져온다.

- 불심(佛心)이란 큰 자비심이다. 대자(大慈)란 모든 중생(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고, 대비(大悲)란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 준다는 뜻이다.

- 유능한 제자는 스승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러 속담이 있다.

   예로서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靑出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에서 이루어지지만 물보다 차다'라는 말은 다 그런 의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했기에 나는 기꺼이 세상을 떠난다
루이제 린저 지음, 김서정 옮김 / 예하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추천권유도 8

 

그녀(1911~2002)70-80년대 남북한을 오가며 그 실상을 알렸다는 사실과 그녀가 나치가 독일 

점령 당시 '종신형'으로 감옥에 있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그녀의 경험들이 아주 사소한 개인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1911. 4. 30 독일 바이에른주 피츨링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뮌헨대학에서 

교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후 35년부터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였으나

1939년 학교로부터 '나치스'에 가입하라는 독촉을 받게 되자 교단을 떠났다.

같은 해 젊은 작곡가와 결혼한 후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40년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파문 Die glaesernen Ringe"을 완성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로서 병상에 있던 

헤르만 헤세가 찬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1944년 남편이 러시아 전선에서 전사했고 린저는 히틀러 정권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작품의

출판금지를 당하고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 이어 반나치스 활동으로 투옥되었으

194410,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종전으로 1945년 석방되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형식인옥중기 Gefaengnistagesbuch46년에 발표했고 이후

린저의 작품에는 인류의 비극에 대한 묘사와 고발이 담겨지기 시작했다.

유대인에게 가했던 동족의 만행을 고발한 반파시즘적인 중편 

"얀 로벨 Jan Lobel aus Warschau"(1948)에도잘 나타나 있다

1950년에 발표한 생의 한가운데 Mitte des Lebens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 작품으로 

슈켈레(schickele) 문학상을 수상했다.

린저는 북한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한국 관련 저서도 많이 집필했다. 그 중 작곡가 

윤이상과의 대담록인 상처입은 용 Der verwundete Drache(1977)북한 방문 후 또 하나의 

조국등을 집필했다.

린저는 80세가 넘은 나이에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히말라야를 방문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20023월 바이에른주 운터하힝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90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이상은 그녀의 생애에 관한 짧은 정리였다.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주제라고 생각되는 단어는 '종교', '사랑' 그리고 '희망이었다고 생각한다. 본 작품이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주옥같다고는 하나 나의 개념으로는 그리 주옥

같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작가가 상당히 고뇌하면서 자신의 작품 중에서 '정수'라고 생각되는 작품들만 모아 놓았을 

터이지만 내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간단한 터치로 짚고 넘어 가도 될 쉽고도 편한 이야기를 난해한 해석으로 이끌고 있어 생각이 짧은 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본 작품에 대한 서평을 달리 기록할 것이 없어 작가의 연혁과 함께 글을 옮긴이 분이 작품에 대한 서평의 핵심이 되는 부분을 올려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소회를 대신 하고자 한다.

 

작가는 스스로 이 작품에 대해 

"내 모든 글 안에서 나의 인생과 함께 말하고 싶었던 것들의 정수"

라면서 뽑아 낸 글들은, 아름다웠고 반가웠다.

2차 대전 전후 그 암울했던 시기의 독일을 살아가면서 인간과 신에 대해 절망하고 희망하면서

삶과 종교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찾아간 그의 인생 여정, 그 가운데서도 그야말로 '정수'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이 책 안에서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그것이 반짝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사랑'이라는 빛을 스스로의 안에서 끌어내려고 애쓰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 모든 고통에 대한 위안, 모든 절망에 대한 희망은 아마도 

사랑, 결국은 사랑이다. 발 밑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보다 오히려 흔해진 이 단어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저자는 지치지도 않은 채 역설하고, 그것은 자신의 그 모든 고난과 방황 가운데서 체험적

으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더 힘이 있고 감동적이다.

영혼의 위로가 무슨 소용 있느냐는 린저의 외침은, 사실은 영혼의 위로가 가장 필요하다는 말의 

반어적 표현이다. 이제 우리 세기의 정신적 증인으로서 재평가 받기 시작하는 이 노작가가 

고뇌했던 문제가 우리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 그가 찾아낸 해답이 뭔가 새롭고 위대한 

철학이 아니라 우리의 보편적 일상과 인식의 세계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그야말로 위로가 되었다.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이 책 안에서 영혼의 위로와 휴식을 찾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 실천에 대한 도전을 받는 시간을 발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서평에 올라 온 내용을 인용해 보았는데 읽어도 잘 모르겠다)

 

책에서 얻은 문구들

 

- 지고한 사랑의 순간에 있는 인간은 이미 ''가 아닌 것이다.

 

-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란, 그의 짐을 내 능력껏 지는 일이고, 나의 짐을 그의 힘에 맞게 지워

  주는 일이다.

 

- 인간을 사랑한다는 일은 그와 더불어 그에게 속한 현실을 사랑하는 일.

 

- 사람이 자기 자신을 지탱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질서가 있어야 한다.

  결혼은 그런 질서의 한 부분이며 표현이다.

 

- 인간 사이의 관계만큼 상처받기 쉽고 허무한 것이 없다.

  비통한 실망을 경험하는 것만큼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없다.

 

- 죽음이라는 건 없다. 죽어 가는 것이 있을 뿐, 그것은 또 다른 상태로의 변화이다.

 

- 우리 인간은 동물들의 구원을 도울 때에야 비로소 구원받을 것이다.

 

- 사랑할 때 혹은 아이를 낳았을 때, 혹은 어떤 진실을 발견했을 때 인생은 멋지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저 아주 조금만 맛보기로 

  받을 뿐이고, 그런 뒤에는 곧 빼앗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사람이 지금 물을 길을 수 있다는 것, 지금 장작을 옮길 수 있다는 것,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

  현재 외에 다른 것은 없다, 현재 안에 과거와 미래가 들어 있다,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야 한다

  현재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현재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를 만난다

  현재 안에서 우리는 함께 있고 현재 안에서 영원한 하모니가 되비친다.

 

- 우리가 ''이라 부르는 것이 없으면 ''도 존재하지 않고, 악마가 없으면 신()도 존재 하지 

  않는다.

 

- 어둠이 가장 캄캄할 때, 길을 잃었을 때 신은 우리 곁에 있다.


- 신은 인격이고, 에너지이고, 끝없는 움직임이다. 그것이 바로 존재이다.

 

- 사람은 '행복'할 때 '연민의 고통'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은 '고통'스러울 때 '위안과 행복'을 준비해야 한다.

 

- 문제는 신이 하거나 하지 않은 일이 아니라 인간이 하거나 하지 않은 일이다.

 

- 우리는 오직 그릇된 상상을 죽여야 한다.

  예수 스스로 자신을 통해서 '아버지'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 우리는 인간이 창조의 맨 위쪽에 있다고 여기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느끼고, 그 때문에 불안해하며, 그 때문에 노력한다

  우리는 이제 오직 우리 자신만을 위해 도덕적으로,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우리를 발전시키려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 모든 종교는 각자 나름대로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나신을 다른 구조와 

  분리시킨다. 종교란 이런 겁니다.

 

- 절망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키에를 키고르)

 

- 인간은 이 세상에서 절망을 몰아 낼 수는 없지만, 희망 없음의 심연 속으로 가는 사람을 

  절망하지 않도록 도와 줄 수는 있습니다. 그 구원의 줄은 바로 '사랑'입니다.

 

- 어떤 것을 희망한다는 말은, 내가 소원과 기대와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 무신론자들이 믿는 걸 원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 이상의 존재가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는 게

  그들의 세계관이나 경험에 반하기 때문이다.

 

- 세상에 모순점은 없다. 극점만이 있을 뿐이다.

 

-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새로운 도덕이다.(테네시 윌리엄스)

 

- 종교는, 모든 사람의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 전체에 대한 사랑, 존재와 모든 존재하는 것에 

  대한 사랑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천권유도 7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역사에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업적에 대해 자랑과 함께 길이

보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알려지고, 물려주고 싶지 않은 역사에 대해서는 새색시

방귀뀌듯 조용히 입을 다문다.

렇게 잊혀지는 역사적 사실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또 학교 시험문제에

자주 나오는 사항으로만 인식하는 후손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한 채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하나의 사실로만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핏발을 세우고 목청을 높여

이야기하면서도 우리 스스로는 왜곡되고 변질된 채 머무르고 있는 우리의 역사적 진실은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작품은 분명 우리의 역사이면서도 우리것화 하지 못한 우리의 치부를 문학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모두가 읽으며 왜 우리는 우리의 이런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려 하는지

또 쉬쉬하며 살아왔는지를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자.

 

엄연한 역사적 사실로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상흔이 아직도 해당 지역을 비롯한 우리주변

곳곳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우리들은 그러한 아픔에 침묵하고 있다.

또 그러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현존하는 우리들의 '순이삼촌'

있음에도 왜 우리들과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는 우리의 기득권들은 침묵하는가!

우리는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비록 당시 우리들의 '순이 삼촌'들에게 만행이 행해지던 그날, 육체적인 많은 '순이삼촌

들은 죽었을지는 몰라도 정신적인 '순이 삼촌'들은 구천을 떠돌며 죽지 않고 눈을 부릅뜬

채 구천을 헤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순이 삼촌''제주4.3사태'를 역사적 배경으로 깔고 탄생된 작품으로 나는 이 작품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잘 몰랐다.

내가 단순히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우리 문학작품에서 빛나는 작품' 속에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선정했으며 그냥 무의식적으로 책을 펼쳤을 뿐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 작품은 살아서 역사를 말하고 있었으며 우리의 숨겨진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책에서 ''가 묻어나고 있었으며 한숨이, 비명이, 울음이, 한탄의 소리가

울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낮에는 빨갱이의 첩자로, 밤에는 토벌군의 앞잡이었을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이념의

한편에도 설 수 없었던 민초들이 자구책으로 자신의 뿌리인 마을을 등지고 자기 방어의

일환으로 산으로도, 마을로도 돌아가지 못하고 제주도 여기저기에 자연 발생적으로 생성

된 동굴 속에 숨어 들어가 생명을 연장시킨다. 그도 저도 못하던 사람들은 한 쪽 편에

섰다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작품을 접하는 나는, 가슴이 아프기 이전에 어째서 이런 일이 우리들의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느냐 하는 점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하였다.

 

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집에 나타난 또 다른 작품인 '소드방 놀이'(제주도

민속놀이의 일종)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궁휼했던 시대에 관리들의 착취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작품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관리나 양반의 잘못을 자신이 부리고 있는 하인들에게 주인을 대리해 벌을 상징적으로

받게 하는 소드방 놀이는 관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 관리를 대신해 벌을 받는 자신의

하수인을 상징적으로 벌을 준 다음 풀어줘 다른 지역에 가서 살기를 원했으나 저질

관리의 착취에 불만이 높았던 민심이 폭발하여 주민들이 하수인을 돌로 쳐 죽이고 만다

으로 결과가 나타나면서 작품이 끝나고 있는데, 이때 죽어가는 하수인의 처한 상태가

제주4.3사태를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며 이 시대가 우리 자신의 역사적 사실을 얼마나 왜곡되게 우리의

후세들에게 전달해 왔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편파적으로 기술하고 교육하고 있는지를

절감했다.

제주4.3사태의 피해자는 당시의 제주도민이 아니라 이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긴 말이 필요없다. 읽고, 느끼고, 함께 공분하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첨단산업 엘리트들의 34가지 경영지혜
제프리 제임스 / 세종(세종서적)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추천권유도 : 6 

  

정보 산업계의 엘리들의 성공 배경에 대한 공통적 사실을 전략적으로 분석, 정리한 경영

서적으로 단계별 세부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단계전략은 내용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 전체를 음미해 보면 '자율', '창의', '격려'이 세 단어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내용은 기존의 기업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파격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볼 때 신진 세력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로 책이 기술되어 있어 기존 경직된

조직에서 장기간 근무해 온 사람들이 읽기에는 약간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이런 방식

으로 경영에 임한 회사는 전부 성공했다고 하니 읽어 볼 만은 하지 않겠는가?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무언가를 느끼고 써야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책 자체가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

도 어떤 경영학적 논리도 없는 내가 무슨 능력으로 이 글에 대한 반박이나 동조를 한단

말인가?

 

따라서 책 내용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 전에 책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뒤따라

야만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소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내나름대로 본 글을 읽고

느낀 점이라면 앞으로 아니 현재 정보산업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선 생각과

행동, 주변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이용 하느냐에 대한 고찰을 주도 면밀히 하지 않을 경우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회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낸 것이 최대의 수확이라 하면 그럴

것이다.

 

비록 경영자는 아닐지라도 경영자와 같은 마인드로 회사 업무를 주관하고 추진할 때

내 나름대로 세운 비전이나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고 비록 그것이 달성되지 못했다고

해도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내 나름대로의 역할과 행동을 이 책으로부터

얻어서 실행에 옮겼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간이 흘러 내가 임원이 될 경우 다시 한번 음미에 음미를 거듭하며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세부 단계별 전략

- 전략 1 : 다양성을 장려한다.

- 전략 2 :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키운다.

- 전략 3 : 공생관계를 수립한다.

- 전략 4 : 직접의사 소통을 한다.

- 전략 5 :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기회를 만든다.

- 전략 6 : 일이 즐거워지도록 한다.

- 전략 7 : 분권화를 통해 권력을 강화한다.

- 전략 8 : 창의적인 반대의견을 장려한다.

- 전략 9 : 자율적인 팀을 구성한다.

- 전략10 : 자기 동기 부여가 된 사람을 고용한다.

- 전략11 : 특별 혜택을 없앤다.

- 전략12 : 비공식성을 추구한다.

- 전략13 : 서로 신뢰하는 풍토를 만든다.

- 전략14 : 사명감을 갖도록 한다.

- 전략15 : 사명을 완수하면 보상을 받는다.

- 전략16 : 장기적인 비젼과 단기적인 계획을 가진다.

- 전략17 : 업무의 유동성과 유연성을 유지한다.

- 전략18 : 의사 결정을 빠르고 광범위하게 한다.

- 전략19 : 최상의 것을 기대하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다.

- 전략20 : 현재의 기업문화를 점검한다.

- 전략21 : 문화적 역할 모델을 양성한다.

- 전략22 : 가능성에 대해 상상한다.

- 전략23 : 비젼을 확대한다.

- 전략24 : 직접 문제의 부정과 맞선다.

- 전략25 : 신성한 소를 희생한다.

- 전략26 : 어휘를 바꾼다.

- 전략27 : 새로운 문화를 강화한다.

- 전략28 : 전자공동체를 창조한다.

- 전략29 : 전자우편을 주의깊게 다룬다.

- 전략30 : 짧고 간단하게 쓴다.

- 전략31 : 냉정하게 우선순위를 쓴다.

- 전략32 : 지속적으로 도전의식을 고취한다.

- 전략33 : 일을 맺고 끊는 습관을 들인다.

- 전략34 : 자주 휴식을 취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천권유도 : 8

 

출세를 하려면 '얼굴과 배포가 두꺼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데,

솔직히 심약한 사람들이 읽다가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작품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20년 전 들은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보겠다.

 

주인공 A씨는 공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관련 기술적 지식도

변변치 않아서 회사에서 그리 중요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는 인력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는 인사철만 되면 이 부서 저 부서를 옮겨 다니는 처량한 신세였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누구에게 따지지도 불만을 적극적

으로 제기하지도 않은 채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 속에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며

정년만을 바라 보며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부서에 출근하거나, 회의 자리에 들어서면 하던 다른 직원들이 하던 말도

멈추고, 눈치로 부서원들끼리만 신호를 주고 받고 자리를 떠나는 등 의도적으로 자신을

피하는 왕따 아닌 왕따를 만들어 버려 속상했지만

'너희들은 안 늙고, 퇴직 안하고 영원히 이 회사의 주인공으로 살 줄 아냐'

는 생각을 하며 참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원들이 자신을 조리돌린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부서 비자금'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웬만한 회사나 공기업도 입, 출금이 전산으로 진행되어 현금 흐름에 특이 사항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득달같이 비상등이 켜지는 시스템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공사 대금을 주고, 받을 때 부서 통장으로 받아서 하루 이틀 묵혀 놓는

편법을 썼는데 그럼 거기에 약간의 이자가 붙는데, 해당 금액이 백 억대 단위를 오갈 경우

이자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런 이자를 갖고 부족한 영업 자금과 부서 회식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떤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돈에 대한 비밀을 영업부 직원들은 전부 알고

있었지만 퇴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A씨는 비자금을 달라는 것도, 비자금을 알았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부서원들이

그런 이유로 자신을 의연 중 왕따 시켜 온 것이 너무도 괘씸했다고 합니다.

그런 A씨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감사부서로 자리를 옮겨 달라고 여기 저기를 찾아

다니며 소위 말하는 '로비'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나 당시 A씨가 일하던 과거의 공기업 감사부서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운 기능을 하던 곳이어서 회사 및 그의 동료 누구도 A씨의 그런 행동을

정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사람이 말년을 편히 보내려 마지막 안식처 찾기 운동 정도로

인식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감사부서로 전배 간 그 다음날 기획안을 작성하여 자신이 근무했던 부서를

상대로 '기획 감사'를 실시해 '공금 유용 혐의'로 해당 부서는 영업부 전체를 완전 박살을

내 버렸다고 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감사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해당 부서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관련 서류가 어디에 있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근무하면서 받았던 설움을 감사라는 업무를 통해 철저히 보복했다고 한다.

감사를 받은 부서의 부서장은 물론 담당자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직장을 그만 둔 사람부터 징계를 받은 사람까지 영업부 거의 전 직원이 징계를 받아

초토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A씨는 본사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정년 후 촉탁 사원으로 채용되어 임시직으로

몇 년 더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보복]을 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A씨가 감사를 진행하면서 전직 부서원들에게 보여 준 철면피적 행동과 마음인 것입니다.

, 본 작품에서 이야기하려는 바로 '심흑(心黑)과 면후(面厚)에 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바로 A씨와도 같은 양면성을 가진 사람만이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인 고전서인 '정관정요'와 비교를 해

보면 사물이 갖고 있는 빛과 그림자 가운데 '정관정요'가 빛의 측면에 초점을 맞춘데

반하여 '후흑학'은 그림자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망라한 본 작품의 주제가 157쪽을 보면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체면에 얽매여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낮 가죽을 두껍게 하고, 사적인 인정과 소의에 얽매여 구국을 위한 대의를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시꺼멓게

만들라]

 

였다고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주장한 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흑(厚黑)은 청조말의 기인 [이종오]라는 인물이 저술한 '후흑학'에 나오는 말로 두꺼운

얼굴을 뜻하는 '면후(面厚)'와 시커먼 속 마음을 뜻하는 '심흑(心黑)'을 줄인 말로 우리말의

'뻔뻔함''음흉함'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하지만 후흑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후흑구국(厚黑救國)'으로 이는 '후흑'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고 열강의 침탈로부터 나라의 독립과 자존을 자존을 쟁취하자는 게 근본

취지라는 게 저자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후흑학' 에서 출세를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낮추고 여러 개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다양한 처세술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후흑(厚黑)의 연마 과정을 살펴 보면

 

1단계는 '낮 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꺼먼' 소위 후여성장(厚如城

  墻), 흑여매탄(黑如煤炭)'의 단계이다.

2단계는 낮 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단계를 지칭하는데

역사 속의 인물로 '조조''유비'같은 인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3단계는 낮 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꺼먼데도 색채가 없는 사람 즉,

무형무색(無形無色)이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상 최고 수준의 '면후 심흑'터득한

인물로 꼽은 사람 중에는 '월왕 구천'이외에도 삼국시대 위나라의 권신인 '사마의'을 꼽을

수 을 것이다.

 

21세기 현재 중국인들이 최고의 '후흑'은 소위 '난득호도'로 표현되는 것으로 이는 총명해

지는 것도 어렵지만 어리석은 체하는 건 더 어렵다는 뜻으로 여기서 '호도'는 말 그대로

깨진 도자기를 살짝 풀을 붙여 온전한 것처럼 만들어 놓은 듯하다는 뜻으로 이는

'명확히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땜질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말의 '눈 가리고

아웅'에 가깝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돌돌핍인(咄咄逼人) 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돌돌(咄咄)'이라는 단어는 '놀라서 이상히 여기는 소리 또는 모양'으로 기예 등이

뛰어난 것을 보고 경탄하는 것을 뜻하며 '핍인(逼人)'은 사람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종합해 해석을 해 보면,

'과거 제국주의 열강들처럼 기세등등하게 힘으로 몰아 부치는 무력외교'를 지칭하는

뜻으로 이는 중국의 외교 정책이 '힘의 외교'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을 미하는 것으로

'후흑학'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할 것이다.

반면에 '면후심흑'과 상 반대는 말로로 '면박심백(面薄心白)'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박백'라 함은 맹자와 주희 등의 성리학자들이 역설한 의()와 이()에 함몰된 자들을

말한다 할 것이다.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후흑학의 여러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데 각각의 사례 모두를

여기에 옮긴다는 것은 별도의 후흑학을 또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기에 대표적인 몇 개의

사례를 여기에 요약해 보면

 

1 사례로는

월왕 구천과 오나라 왕 부차와 관련된 '오월동주', '와신상담'과 관련된 사례라 할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너무도 많이 나의 독서 일기에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세세한

설명은 자제하겠다)

2 사례는

'역발산기개세'의 항우가 유방에게 패한 이유를 한신이 평가하기를 '부인지인 필부지용

이라는 여덟 자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부인지인'은 곧 불인(不仁)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그 병의 근원은 속마음이 시꺼멓지 못한데 있고, '필부지용'은 수모를 참지 못하는

것으로 그 병의 근원은 뻔뻔하지 못한데 있기 때문에 항우가 유방에게 패할 수밖에 없었다

는 이야기이다. 한신 그 역시 뻔뻔하기는 하였으나 음흉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인물이다.

그는 서둘러 자신의 유방에게 심흑을 내보인 탓에 훗날 '토사구팽' 당하고 만다.

 

3 사례는 '유비와 조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에서는 언제가 내가 독후감에도 써 놓았듯이 삼국지연의 자체가 중국의 주체 세력

중심으로 기록되다 보니 너무 '조조''측 인물들을 비하하고 있고, '유비' 측 인물들을

영웅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조를 했는데, 저자 역시 나와 같은 맥락으로 '유비'

상당히 실제에 가깝게 기술하고 있고 '후흑학'의 대가로 여기고 있었다.

 

, 조조는 '심흑', 유비는 '면후'의 대가로 평가하였다는 점이다. 조조가 구사한 용인의

요체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털끝만한 사심도 개입할 여지가 없었으며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철저한

신상필벌은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반면에 '유비'는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도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 인물로

그 역시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다고 한다. 또 자신의 심중을 감추는 교활함과 함께

거꾸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으나 조조'와는 달리 그는 공사의 구분이

흐릿했다고 한다. '유비'의 후덕은 후대인들이 만들어 낸 허상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삼국지연의는 '유비'를 시종 '조조'와 대비되는 선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리고 있으나,

중국 사서에 나오는 유비의 모습은 다혈질의 울뚝벨을 지닌 인물에 가깝게 그리고 있다.

그런 그가 삼국정립의 한 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후흑술의 대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작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4 사례는 '손권'에 관한 것이다.

''을 두고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결합해 사용한 점은 유비와 조조보다 훨씬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이다. 손권의 그 점이 조조 및 유비와는 달리 손권이 장기간(50여 년)

재위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고 한다.

특히, 손권은 자신들의 휘하 장수들에게 주요 사안에 대한 전권을 일임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 적벽대전에서는 '주유'에게, '노숙'에게는 조조를 견제하기 위한 유비

와의 연합 작전을, '여몽'에게는 동오의 세력범위 확장 등)

5사례는 '장개석''모택동' 그리고 '흥선 대원군'에 관한 사례다.

중국의 근현대사를 하나로 꿰어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잣대로 '중체서용(中體西用)'

'서체중용(西體中用)'의 분석틀을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중체서용''동양의 전통 문화 위에 서양의 앞 선 기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입장'을 뜻하고, '서체중용''서양의 통치 제도까지 도입해 근대화를 추진하자'입장을

말한다.

이런 사상은 외형적인 글자의 모양만 다를 뿐이지 그 기저에는 바로 '후흑학'이 자리잡고

있다 할 것이다. 이를 극명하게 대변한 논리가 바로 모택동의 '흑묘 백묘(黑猫白猫)'론이라

는 것이다.

반면에 장개석은 '주역'을 좋아해 이에 대한 주석서를 펴낸 것은 물론 그는 죽을 때까지

손에서 주역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본명이 '중정(中正)'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우리가 그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 '개석(介石)'은 그의 호로 모두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후흑학'의 대가인 모택동은 '자치통감'17번이나 통달했을 정도로 '사서

에 몰입했었다고 하는데 그가 '자치통감'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할 수 있다]

는 기본적인 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치통감의 '통감(通鑑)'이란 말은 역대 왕조사를

두루 꿰는 '역사의 거울' 아니겠는가. 장개석은 '주역'을 가지고 미래 운명을 점치고 앉아

있을 때, 모택동은 '자치통감'을 통해 '후흑학'을 단련해 대륙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이치로 대원군 이하응은 또 어떠했는가.

파락호로 불리우며 장안에서 갖은 욕설과 손가락질을 당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이상과

꿈을 버리지 않았음은 물론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통해 자신을 버리며 끝내 자신의

아들을 권좌에 앉히고 한 시대를 호령하지 않았는가. 대원군 역시 '후흑학'의 대가였던

것이다.

 

작품을 읽으며 나의 '면후(面厚)와 심흑(心黑)' 수준이 어떠한가를 스스로 점검해 보았으나,

아주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세상은 아닐지라도 내 삶의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부족된 면을 채우기 위해 '면후(面厚)와 심흑(心黑)'

더욱 연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데 이 논리의 단점은 잘못 연마했다가는 주변인과

친한 친구들로부터 자칫 '그 자식 인간성 더럽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약간은 주저된다.

 

승자의 전술, 후흑슬

 

1) () : 위기에 빠져 나갈 퇴로를 만들어라

- 진실만큼 사람을 설득하는 데 좋은 방법은 없다.

- 초지를 관철하기 위한 견인불발(좌절하지 않고 반복해서 접근하는 태도)의 자세와 함께

   상황의 변화를 좇는 환면술(안면 바꾸기)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자만이

   결국 승리한다.

- 전국시대 재나라 재상인 맹상군과 풍환

 

2) () ; 반룡부봉(攀龍附鳳)하되 역린을 조심하라

- ‘반룡부봉이란 용의 비늘을 휘어잡고 봉황의 날개에 붙었다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에

   붙어 출세하는 것을 의미.

 

3) () : 호언 장담으로 기선을 제압하라

- '()'자는 보통 허풍 떤다는 의미의 취우(吹牛)를 뜻하는 데 이는 입김을 불어 소를

   날려 보낸다는 뜻이다.

  

4) () : 박수갈채로 자부심을 만족시켜라

- '()'은 무대의 배우에게 갈채를 보낸다는 뜻의 '봉장(棒場)'의 봉이다.

- 매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칭찬을 적극 사용하라.

- 환관이 황제와 태후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은 바로 '칭송'이었다.

 

5) () : 솜에 바늘을 숨기고 때를 노려라

- 협박과 아첨을 병행할 줄 알아야 한다

 

6) () : 비자금을 활동 자금으로 활용하라

- '()'자는 한마디로 뇌물을 주는 것이므로 뇌물을 받는 자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임면권을 쥐고 있는 자이고, 다른 하나는 임면권을 쥐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다.

- 뇌물을 '회뢰(賄賂)'라고 한다.

  1970년대 당시에는 베트남어로 '짜웅'이 와이로 대신 널리 쓰이기도 했다.

- 장개석의 '와이로'(뇌물) 정치는 북벌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속됐다.

 

7) () : 사람을 가려 때에 맞게 칭찬하라

- '()'자는 마치 관절이 없는 인간인 양 비굴할 정도로 아첨하고 상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헤헤거리는 것을 말한다.

-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틀듯,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가려서 섬긴다.

 

8) () : 큰 인물로 포장해 신뢰케 만들라

- '뻣뻣하게 군다'는 뜻으로 아래 사람과 백성들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 외관상 위엄과 어투를 통해 큰 뜻을 지닌 위대한 인물로 여기도록 만듬.

- 공자의 모든 사상은 지인(知人, 사람을 이해함)에서 시작해 애인(愛人)에서 끝난다.

 

9) () : 귀머거리로 흉내로 속셈을 감추라

- ()자는 귀머거리와 벙어리처럼 처신하라는 뜻이다.

     

    

작품에 나오는 사자성어

 

- 대지약우(大智若愚) 크게 깨달은 사람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 기추지용(추지용) 청소하는 데 사용한다는 뜻으로 처첩을 의미

 

- 토포악발(吐哺握髮) 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쥐다.

  주나라 주공이 賢人(현인)을 모시기 위해 손님이 찾아오면 성의를 다하던 정성과 자세.

 

- 계명구도(鷄鳴拘盜) 비굴하게 남을 속이는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

 

- 동공이곡(同工異曲) 재주나 솜씨는 같지만 표현된 내용이나 맛이 다름

 

- 비육지탄(脾肉之嘆)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해 불우한 처지에 처해 있음

 

- 탁고유명(託孤遺命) 왕이 죽기 전 자손의 왕래를 맡김

 

- 건괵지욕(巾幗之辱) 큰 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참아야 하는 작은 모욕

 

- 고량자제(膏梁子第) 부귀한 집에서 태어나 고량진미만 먹고 귀하게 자라서 고생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를 칭함

 

- 마부정제(馬不停蹄) 말이 발굽을 차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는 숨 쉴 겨를도 없이 밀어 부친다는 뜻이다

 

- 조즉태목(鳥則擇木) 새도 나무를 가려서 앉는다

 

- 택주이사(擇主而仕) 주군으로 모실 사람을 잘 가려 벼슬을 산다는 뜻(이사)

 

- 만천과해(瞞天過海) 황제를 속여 무사히 바다는 건넌다는 뜻

 

- 가치부전(假痴不) 미친 척하며 속셈을 숨기는 계책으로 후흑학 최고 단계

 

- 검려지기( 黔驢之技 검려무기) 하찮은 꾀나 재주를 가진 인물

  

 

명 언 들

 

-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을 세우지 못하고,

  공을 이룬 자는 추락하며 명성을 이룬 자는 이지러 진다.(노자)

 

- 작위가 높으면 사람들이 투기하고, 관직이 크면 군주가 미워하며 녹봉이 두터우면

   원망이 쏠린다.(손숙오)

 

- 백성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10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100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1천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1만 배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사마천)

 

- 중국인인 매우 이중적이다. 강직한 듯 원만하고 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데가 있으며

   의심이 많은면서도 쉽게 믿기도 하고, 고지식하면서도 융통성이 있으며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정의감에 불타기도 하고, 예의를 따지면서도 공중도덕은 소홀이하며,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 겉치레를 좋아하고, 그럭저럭 만족하면서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남의 흠을 들추기를 좋아하면서도, 원만하게 수습을 잘한다는 것이다. 매사를 이분법적

   으로 나누기를 좋아하는 서양과 정반대이다.(이중텐, 중국인을 말하다)

 

- 상사로 사는 처세의 기본                                            부하로 사는 처세의 기본

    1. 부하에게 의중을 보이지 마라                                 1) 상사의 의중을 헤아려라

    2. 부하의 재능을 적극 활용하라                                 2) 상사에게 공을 돌려라

    3  부하를 널리 포용하라                                            3) 끝까지 충성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