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 하는 것 때문에 케어의 답십리 입양센터에 갔다.

점심을 먹지 않아, 비건카페 공존의 할로윈버거세트를 먹었다.

2015년 할로윈을 맞이하여, 어제오늘 이틀 동안만 판매하는 것이다.

- 한국에 비건카페/비건음식점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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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이제 당분간 스페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올리지 못 한다.

- 조만간 스페인을 다시 가서,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는 스페인 뮤지컬 공연 The HOLE이다.

- 사진이 너무 야하다고, 차단이 되면 슬플 것 같다.

- 야하다는 것과 예술성이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 야하다=예술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 하지만 야하다=외설이다는 명제에 반대한다.


사실 스페인 사진을 천천히 둘러보니, 코르도바에서 The HOLE 포스터 사진을 찍었더라.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잡지 가판대 뒷 편에 The HOLE 포스터가 있었다.

- 코르도바에서 이 포스터를 보고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 근데 발렌시아에서 The HOLE포스터를 보고도 코르도바에서 본 포스터에 대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었다.


발렌시아에서 The HOLE 포스터를 보고 궁금증을 느끼게 된 것은 길거리 곳곳에 The HOLE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포스터가 지하철, 버스, 길거리 가판대 여기저기에 붙어있으니 도대체 저게 무슨 공연인가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길을 가는데 The HOLE2 공연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슨 공연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 포스터에 나온 배우가 옷을 벗은 것은 그냥 내 기분탓이려니 했다.

- 좀 더 솔직하게 쓰자면, 포스터는 관객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과장광고" "허위광고"의 개념으로 찍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 배우 공연 시작하기도 전에 남자관객 불러서 이러고 있다.

- 스페인 아저씨, 내가 얼굴은 가려줄께요.





여자배우 여럿이 이러고 있...

아니 도대체 왜.




무대에 앉아있는 사람은 여자배우입니다.

여자입니다.




배우가 모르는 척 공연시작 전부터 난동부리는 컨셉으로 돌아다닌다.




1막과 2막 사이 쉬는시간을 준다.


그리고 하몬(돼지고기 뒷다리 훈제 고기)을 가지고 나와 빙고게임을 한다.

빙고를 다 맞추면, 무대 위로 관객을 올리는데 결론은

"너희들이 춤을 추면서 옷을 벗으면 하몬을 주겠어!!!!!"

"옷을 제일 많이 벗은 사람에게 하몬을 주지!!!!!"

- 실제로 옷을 다 벗은 사람이 있었다.


The HOLE2의 내용은 크게 없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인데,

"진정한 사랑"을 찾는 장소가 카바레...

배우들이 옷 벗으면서 날아다님...

- 아니 왜 진정한 사랑을 카바레에서 찾습니까?

- 아니 왜 진정한 사랑을 벗으면서 찾....읭???


사실 내가 더 놀랐던 것은 내용이나 배우가 벗는다는 것이 아니다.

춤을 추는 배우는 춤을 정말 잘 췄고, 서커스를 하는 배우의 묘기는 놀라울 정도였다.

- 유투브에 동영상이 많은데 음란물이라고 차단될까바 차마 못 올리겠다.

- 궁금하면 유투브에서 찾아보시길



대신 The Hole2에서 Madam Zoltag 캐릭터를 연기하는 Vinila Von Bismark의 노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opDYz57lw4)

- 카리스마 넘치고 멋졌던 여배우.

Marchu Lorente의 안무와 Sergio의 춤 - https://vimeo.com/120959649


공연을 하면서 배우가 벗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벗었다는 것이 아니었다.

배우의 노래와 춤이었다.




Sergio Blanco





Marchu Lorente




Belinda Henriquez Henriquez


그리고 내가 미처 사진찍지 못 한 여러 배우들.

한국, 스페인, 전 세계 어느 나라던지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가 있다.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스탭이 있다.

- 내가 다시 스페인에 갔을 때, 당신들이 춤을 추는 것을 다시 보고 싶다.



스페인 뮤지컬 The HOLE2의 공연이 궁금하다면

-> http://www.theholeshow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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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평화 지만지 희곡선집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화를 위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질문을 해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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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평화 지만지 희곡선집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혜화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에 가서 후안 마요르카의 영원한 평화를 읽었다.

4마리의 개가 주인공인 희곡작품.

 

처음에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캐릭터의 이름이 캐릭터의 종種과 성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는데, 유럽식 철학과 이름이 제대로 매치되지 않아서였다.

 

엘리트후보자 이마누엘, 오딘, 존존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이름을 딴 이마누엘.

북유럽 신화의 주신이자, 파괴의 신의 이름을 딴 오딘.

케네디 대통령 아들의 이름을 딴, 비싼 학교 교육을 받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존존.


시험관 카시우스. 아마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그 카시우스겠지.


사람이 한 명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조자의 역할이다.


임마누엘 칸트의 "영원한 평화에게"라는 책을 토대로,

후안 마요르카가 경험한 테러(미국의 911과 스페인의 아토차 기차역 테러)에 대하여 쓴 희곡.


평화에 대한 세 마리의 개의 접근은 다르다.

평화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정의와 악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던 이마누엘.

물질만능주의로 절대적인 선과 악을 규정하지 않고 보수가 많은 쪽으로 움직이는 오딘.

한 학기에 6천만달러의 교육을 받았지만, 교육과 지시대로 움직이는 존존.


존존은 한국식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존재지만,

다른 두 마리의 개의 뒷 이야기를 계속 다시 보게 되었다.


거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오딘과 투견 경험이 있는 이마누엘의 이야기였다.


오딘은. (거의 확실하게) 유기견 출신이고 (공식적으로) 세 번의 주인이 바뀌는 동안 여러가지 경험을 하였다.

오딘의 삶에서 세관에서 일을 한다거나, 병원에서 암환자를 구별한다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었을 것이다.

희곡에 써져 있는 글로 오딘의 말투를 짐작해보건데, 강인하고 길거리 생활을 오래한 그런 개였다.

아마, 죽이지 않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도 많았을 것이다.

오딘이 좀 더 많은 보수를 위하여 직업을 바꾸는 것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보수가 높다는 것이 의미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생활.

오딘이 원하는 것은 안정과 (이마누엘이 이야기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의) 평화가 아니었을까.


이마누엘은. 투견과 안내견이라는 전혀 상반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투견을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투견을 하는 업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태어나 투견으로 길러진 것일수도 있다.

- 단지 죽고 죽이는 것만 있고 다른 삶은 선택할 수는 없는 삶.

이마누엘은 맞는 것이 지겨워 사람을 죽였을 때, 이마누엘에게 다가온 것은 폭력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안내견이라는 새로운 직업과 함께, 새로운 주인 이사벨의 따뜻함.


오딘와 이마누엘은 매우 힘든 나날을 겪었다.

하지만 오딘에게는 계속해서 힘든 날 뿐이었다면, 이마누엘에게는 다른 기회가 있었다.

- 이사벨의 죽음으로 이마누엘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겼더라도.


그러기에 평화를 바라보는 두 마리의 개의 시선은 달랐다.

오딘에게 평화란 일을 하고 보수를 얻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었지만,

이마누엘에게 평화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 이 일이 옳은 것이까?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잘못 죽이는 것이 아닐까?


존존을 오딘과 다른 의미의 괴물로 만든 것은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 한 교육의 죄일 것이다.

질문하는 법은 한 학기에 6천만달러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 임마누엘 칸트의 영원한 평화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평화를 위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질문이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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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시작하기 전의 발렌시아와 끝나고 난 후의 발렌시아는 평범한 곳이었다.


발렌시아를 살아가는 사람이 일어나서, 밥을 먹고, 직장에 아니면 학교에 가서 하루를 사는 그런 곳.


많은 관광객이,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발렌시아를 재미없는 곳이라고 한다.

- 마드리드처럼 한 국가의 수도도 아니고

- 바르셀로나처럼 안토니오 가우디같이 킬러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안달루시아 지역처럼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이나 론다의 다리 같은 곳이 없으니까.


나는 다른 지역처럼 킬러 콘텐츠가 없는 발렌시아가 좋다.

하나하나 둘러보고 오래 볼 수 있고,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곳.

세계 각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수의 관광객이 오는 것이 아니라서 현지인이 많은 도시.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물어보면, 스페인어로 길을 가르쳐 주는 곳.

-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어를 몰라서 스페인어로 가르쳐 주는 것이지 나쁜 의도는 없음


평범한 발렌시아의 평범한 하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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