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년 6개월만의 스페인이다.

 

3주 동안의 바르셀로나 여행.

 

약 1년 동안의 스페인어 공부와 여러 가지 자료조사를 했지만 언제나 여행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 - 9월 8일은 밤에 도착해서 바로 잠을 잔 관계로 예외로 치고.

 

오전에는 시체스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Caixa Forum과 Aero de Barcelona를 돌아다녔다.

- Caixa Forum은 스페인의 은행 Caixa에서 하는 문화예술센터

- Aero de Bacelona는 과거의 투우장의 현대적인 쇼핑센터로 바꾼 곳이다.

 

밤에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비건 햄버거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시체스에 갈 때, 지하철에서 표를 사며 헤매고 있으니 오른쪽 팔뚝에 예쁜 장미문신을 한 스페인 여성이 티켓 사는 것을 도와주고, 지하철 타는 곳도 알려 주었다.

- 이름을 물어볼 것을 물어보지도 못 하고 그냥 헤어져 버렸다.

 

첫 날이라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장소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여행 이후의 후기에 자세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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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bare the musical


2016. 6. 29. - 9. 4.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6. 8. 26. Casting

피터 송승원, 제이슨 성두섭, 아이비 최서연, 맷 주민진,

나디아 지우림, 신부 송이주, 산텔수녀/클레어 백주희

타냐 배명숙, 다이앤 송나영, 카이라 안상은, 로리 김수언,

앨런 문남권, 잭 김방언, 루카스 신동근

 

공연을 다 본 다음의 나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그마나 Gay에 대해서 조금의 감수성을 가지고 연출한 뮤지컬"이다.


베어 더 뮤지컬은 1.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이고, 2. Gay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다.


요즘 한국에서 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중 Gay가 주인공이나거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이 많아서 그 이름을 일일히 쓰기도 귀찮은 상황이다.


베어 더 뮤지컬은 작년에 공연이 되고, 이번에 두 번째 공연을 하는 뮤지컬인데 뮤지컬에도 유행이 있고 베어 더 뮤지컬 또한 요즘 유행하는 뮤지컬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생각하는 요즘 유행하는 뮤지컬 중 하나는 뮤지컬의 주소비층인 2-30대 여성관객을 모으기 위해 1. 남성이 보다 많이 출연하며, 2. 특히 Gay 캐릭터의 사랑 혹은 Gay 캐릭터가 나오는 뮤지컬 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근데 사실 이런 뮤지컬을 많이 보는 여성관객이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잘생긴 남자가 많이 나오니까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뮤지컬 또한 그런 것에 편승하는 경우가 그냥 많아서 마음에 안 든다.

- 뮤지컬 연출이나 캐릭터 연구를 할 때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Gay의 특징인 여성스러운 행동 등을 강조하는 부분이 많이 보일때가 있는데,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편견으로 만든 캐릭터일 뿐이다.

뭐 이런 여러 가지 이유와 함께 작년에는 내가 이 공연에 그닥 끌리지 않았고, 별로 보고싶지고 않았으며, 딱히 티켓도 많이 없길래 안 봤었다.


근데 이 뮤지컬을 보게 된 이유는 원래 뮤지컬 페스트를 보려고 예매를 해두었다가 개인사정으로 취소해서 티켓금액을 환불받았는데, 어차피 뮤지컬 보려고 했던 돈으로 다른 뮤지컬이나 보자 해서 둘러보니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공연이 이것밖에 없어서 + 시간이 맞아서.


평이 좋다는 것은 이 글을 쓰기 전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사실.


시놉시스는 공연 소개에 나와있는대로 카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피터와 고등학교 남학생 제이슨은 Gay이고 서로 사귀는 사이인데, 커밍아웃을 안 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전교 1등이고 모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제이슨은 커밍아웃을 거부하고, 피터는 커밍아웃을 하자는 입장. 

- 시놉에는 제이슨이 모든 것을 잃을까봐 커밍아웃을 거부한다고 하지만, 내가 공연을 보고나서 느낀 것은 제이슨이 두려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차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면 피터에게 다른 곳으로, 성소수자도 안전한 곳으로 떠나자고 하지는 않았겠지.


"Gay에 대해 감수성을 가지고 연출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보였기 때문이다.


카톨릭/기독교 교리를 문자로만 받아들여 성소수자가 죄인이라고 생각라는 신부.

자신의 가족/친구가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고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지 몰랐던 가족

- 피터의 엄마, 나디아, 맷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식하고 커밍아웃 하려는 피터.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지만 차별이 두려워 숨으려고 하는 제이슨.

학생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고, 수녀이지만 학생에게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 뿐이라고 말을 해주는 산텔수녀(그리고 마리아)


산텔수녀/마리아는 좀 많이 멋졌다.

학생의 조그만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게 하지만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건들여주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

- 피터가 산텔수녀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 제이슨도 산텔수녀와 이야기 했다면, 아웃팅에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을까?


근데, 왜 "Gay만 나오냐?"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성소수자가 Gay만 있는 것도 아니고, 레즈비언도 있고 트랜스젠더도 있고, 바이섹슈얼도 있는데, 왜 한국 뮤지컬에 나오는 성소수자의 95%는 Gay 아니면 드랙퀸인가!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인구의 2.5%-3%는 성소수자라는 통계가 있다.

성세실리아 학교 4학년 학생이 300명이면, 최소 7.5명의 인원이 성소수자라는 이야기이다.

중에는 피터나 제이슨처럼 Gay도 있을거지만, 다른 성소수자도 있겠지.

최소 7명이라는 인원이 다 Gay일수는 있지만,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일 확률도 있는데 도대체 왜 Gay만 나오냐고!.ㅋㅋㅋㅋㅋㅋㅋ

- 이에 덧붙여서 요즘 2인극이 유행이라는데, 그 2인극에 나오는 사람의 99%는 남성배우.

- 2인극에 출연하는 여성배우를 이야기하라면 지금 생각하는 사람은 뮤지컬 Trace U의 안유진배우 1명정도?


뮤지컬/연극 업계가 그냥 돈 벌자고 남성배우만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여성 2인이 주인공인 좋은 컨텐츠 만들기 귀찮은가?


나는 한국의 공연업계를 응원한다. 그리고 여성배우도 응원한다.

여성배우가 좋은 무대에 좋은 대우를 받고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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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 거꾸로 읽기
뱅상 누아유 지음, 이세진 옮김 / 걷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빌리려던 책은 못 찾고 이 책을 빌려서 읽었다. [여행 가이드북 거꾸로 읽기]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책이었는데, 너무 슬픈 책이었다.


책 내용이 진짜로 슬퍼서 슬픈 책이 아니라, 그냥 어떤 일을 "일로서" 하면 너무 힘들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라서 슬펐다.


[여행 가이드북 거꾸러 읽기]는 여행 가이드북 작가가 가이드 북을 만들 때, 즉 일을 할 때 어떤 상황이 생기는지에 대한 책이다.

- 딱히 가이드북 제작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하면서 힘들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많은 사람이 여행 가이드북 작가라고 하면, 매일 여행을 다니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이드북으로 만들어야 하는 지역의 호텔을 다 돌아다니고, 레스토랑의 음식을 다 먹어봐야하는 고역을 치루어야 하고, 하루동안 수 개의 호텔, 수 개의 레스토랑을 다니고, 관광명소라는 명소는 다 다녀야 하는 힘든 직업니다.


세상에 안 힘든 직업이 어디있겠냐. 다 힘들지.


사실 가이드북을 만들 때의 꼼수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내용을 꼼수로만 채울 수는 없으니 내용은 대부분을 몸으로 때워야하는 빡센 직업인거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이드북 집필자가 아닌 그냥 여행자 + 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였다. 가이드북 집필자였다면, 사진을 못 찍었을 테니.


나는 여행 가이드북을 거의 읽지 않는다. 사실 엄청 자세하게 읽기는 하는데, 다 읽은 다음에는 참조만 할 뿐 딱히 여행책자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작년 한 달간의 스페인 여행 때는 참고는 했지만 여행책의 루트대로 움직여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타이완 여행 때는 여행 가이드북을 믿고 움직였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아 그 이후로 가이드북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도 있다.

- 여행 가이드북보다 블로그에 올라 온 글이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는 현실.


그래도, 그냥, 어떤 일이든 일로 하면 재미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게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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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 오두막에서 - 개 구하기와 인생의 의미 Meaning of Life 시리즈 10
스티븐 코틀러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븐 코틀러. 유기견 보호소 Rancho de chihuahua의 설립자.


치와와 오두막에서는 스티븐 코틀러가 Rancho de chihuahua를 설립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애초에 어느 나라건 간에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1. 동물을 좋아한다 2. 동물을 좋아하니 유기동물을 구조한다. 3. 구조된 동물은 늘어나는데 입양이 안 된다. 4.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한다"는 양상을 띄게 된다.

- Rancho de chihuahua에 있는 개가 치와와 뿐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치와와의 %가 높은 것 같다.


사실 나는 유기견 보호소에 반대한다.


장애인 시설에 반대하는 탈시설운동을 조금이라도 했었는데, 장애인 시설을 비롯한 사람 시설은 안 되고 유기견 보호소같은 동물 시설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이중적이며 모순된 행동이다.


나는 장애인 거주시설, 아동 시설 같은 사람 시설은 물론이고 유기견 보호소, 동물원, 아쿠아리움 같은 동물 시설에도 반대한다.


다만,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치와와 오두막에서 나와 있듯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동물이 귀엽다고 키우다가 "개인 사정"으로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버려진 동물의 경우 어느 나라건 국가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가면 일정 기간 후(나라마다 다르다) 안락사가 되는데, 사실 멀쩡한 동물 내지는 치료가 가능한 동물 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거나 병이 있는 동물이라 할 지라도 살아있는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안 될 말이기 때문이다.

-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한 사람은 연민의 정이 매우 많으며, 동물에 대해서는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리라.


그래서 구조를 하고, 내지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개를 데리고 오고 하는 과정에서 동물은 늘어나고, 개인이 책임 질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나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도움을 받기 제일 좋은 방법은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다.


책에는 개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나 유인원, 그리고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놀라운 것은 다 내가 아는 단체 내지는 내가 책을 통해서 아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다.

- 살면서 책을 너무나 과도하게 읽었나보오. + 동물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아. 제발. 세상에 있는 모든 유기견 보호소가 싹 다 사라지면 좋겠다.

- 좋은 의미로.

- 모든 사람이 동물을 버리지 않고, 동물을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한다면, 세상에는 유기견/유기동물 보호소가 있을 필요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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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윌리엄 래시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일전에 바텐더라는 만화책이 있었고, 그 만화책을 재미읽게 읽은데다 술에 대한 지식을 좀 얻을 수 있어 "바텐더"라는 단어에 호감이 있었다.


근데 이 책은 "바텐더"라는 단어에 내가 가지고 있던 호감도를 낮추는 그런 책이었다.


뭐 사실 추리/스릴러 장르에 크게 관심이 없는 개인 취향도 한 몫 하겠지만, 그래도 재밌는 책은 추리/스릴러 장르라도 재미있단 말이닷!


한 가정에서 "어머니"라는 존재의 죽음으로 비롯된 가정불화와 해체가 기본 소스이고, 죽음의 이유를 알기위한 둘째 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다.


근데 연이어 터지는 죽음과 함께 거짓말, 최소한 진실이 아닌 일이 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재미없는 책이었다.


근데 사실 그것보다는 소제목이 칵테일이나 차(茶) 이름으로 시작되는 것과 그 내용이 연관성이 별로 없는 것이 더 싫었다.

- 물론 내가 술에 대한 지식이 별로라지만,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단 말이다.

- 그냥 소단원에서 어떤 인물이 그 음료를 마신다는 것 외에는

- 근데 그 음료가 그 상황에 어울리는 음료인지도 잘 모르겠다.


누가 누구를 죽인들 무슨 상관이랴. 그것도 책 속에서. 나는 그냥 모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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