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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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도서관에서 빌린 해가 지는 곳으로.


책이 나오고 난 뒤, 알라딘 장바구니에 몇 달동안 들어있다가 이래서는 영 책을 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거의 100%의 확률로 책을 읽는다.


세상이 멸망한 어느 시점. 살아남은 한국인이 한국을 벗어나 서쪽으로 이동하는 이야기를 다양한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사람의 생각과 대화가 따옴표로 분리되어있지 않아 가끔은 이게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과의 대화인지 그저 풍경이나 상황의 묘사인지 분간이 어려운 장면이 있었다.


처음 책이 시작할 때, 세상이 멸망으로 치닫는 이유는 분명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이 진행될 수록 세상이 멸망한 이유가 바이러스 때문인지 전쟁 때문인지 핵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이 서로를 믿지 못 하기 때문인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어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세상이 멸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멸망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유, 생존만이 남는다면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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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귀국 이후 - 계속 쓰는 이야기지만 - 지속적인 감기와 9월의 아홉수때문에 정신도 경황도 없었다.

지갑을 잃어버혔다는 사실이 제일 큰 걸림돌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관람은 계속 뒤로 밀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도 생각했던 점은 영화의 흥행으로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가 지속 상영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라고 많이 쓰지만 사실 성노예가 맞지 않을까 싶다.)로 끌려갔던 나옥분 할머니.


과거는 이야기하지 않은 채 여기저기 각종 민원을 넣으니 구청에서도 시장바닥에서도 미운털이었던 할머니에게 마음을 연 것은 진주댁과 영재이지 않았나...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주인공역할을 한 것은 박민재역의 이제훈이었다지만 민재보다는 민재의 동생인 영재가 할머니의 외로움을 더 잘 알지 않았나 싶다.

- 민재보다 영재가 더 외로운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옥분 할머니 기사가 뜬 뒤에, 진주댁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걱정이 많이 되었을까?


워싱턴 D.C에서 일본군 성노예 연설보다 할머니와 진주댁이 마켓 앞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 때가 더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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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개봉을 한 영화라지만, 내가 예매를 했을 때는 신촌 아트레온 CGV 관객과의 대화 시간밖에 없었다.

개봉 후 일주일 뒤에 본 영화.

사실 개봉을 한 주에는 엄청 심한 기침감기, 이번 주에는 기침감기 이후 몰려온 폭품 코감기로 인하여 예매를 취소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봤지만.

그냥 보러갔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내가 비싼 돈을 내고 영화관 스크린으로 야동을 보고 있구나.'였고, 연이어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생각났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 '내가 비싼 돈을 내고 영화관 스크린으로 야동을 보고 있구나.'


영화는 시작부터 섹스로 시작을 해서 계속 섹스가 나왔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모자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섹스를 하지 않으면 에리카 린더나 나탈리 크릴의 나체 혹은 반나체가 나오는 장면도 부지기수였다.

뭐랄까. 정말 잘 만든 여성퀴어야동?

배우 퀄리티도 남다르고, 스토리도 있고(다른 야동에 비해).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관객과의 대화는 감기로 스킵하거나 조금만 보다 가려고 했는데 꽤나 재미있어서 그냥 끝까지 보고 심지어 질문도 하고 나왔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아무말은 역시나 '이 영화는 인터넷 소설같은 영화입니다.'라는 문장이었다.


질문을 한 사람에게는 선물을 줘서 책을 하나 집어왔는데 아직 펴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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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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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년만에 책장에서 언어의 정원을 집어들었다.


스페인 빌바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처음 제대로 읽는 한국어 책이었다.


빌바오로 떠날 때, 필립 퍼키스과의 대화를 가지고 가서 읽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 제대로 책을 펴서 읽을 정신도 체력도 없었다.


가방 안에 책을 넣어만 두고 읽지 않다가 내 방 침대 위에 누워서야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속이라도 각기 다른 사람이 다른 세계를 쓰고 있었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애니메이션처럼 아키즈키 타카오의 시선에서만 생각했었는데 2년만에 읽은 언어의 정원은 다른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아이자와 쇼우코의 세계는... 힘들었다. 몇 장 되지 않는 짧은 페이지였지만 힘들었다.

아이자와 쇼우코는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2년 전에는 책을 읽으면서도 데이트 폭력에 대해 힘들거나 슬프다거나 충격적으로 느끼지 않았었다.

2년이 지나 다시 읽은 언어의 정원에서는 아이자와 쇼우코가 당한 데이트 폭력 때문에 다른 이야기가 언어의 정원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그 여름의 비가 없어져버렸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개봉 이후 여혐논란이 일었던 신카이 마코토의 글을 다시 읽으니 신카이 마코토는 뿌리깊은 여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세상 남자들이 알게 모르게 이 정도로 여자에게 무례한 시선을 던지고 있는 줄은 나도 예전엔 미처 모르고 있었다."라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구제불능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소설 언어의 정원은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긴 이야기, 그리고 서로 다른 시선이 엉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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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ench Cat (Novelty)
Hale McKenna, Rachael / Stewart, Tabori, & Chang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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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네이버 책 찾기에서 찾은 책과 실제로 내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의 판형이 약간 다르다.


네이버에서 찾은 책은 약 A4사이즈의 책이고, 내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그 절반만한 크기의 정사각형 판형이다.


A4사이즈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본 적이 있었다.


정사각형 판현은 내가 스페인 여행가기 직전에 집에 도착을 하여 스페인에 가지고 가려다가 말았다.


스페인 여행이 끝나고 집에 와 책을 펴보니, 인스타 같은 느낌이었다. 정사각형 판형 때문에 더 그랬겠지만, 사진의 느낌도 인스타의 어떤 필터 느낌이었다.


한국에도 요즘 길고양이 또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관련된 사진집이 출판이 되고 있는 추세인데, 나라에 따른 빛의 질감 차이인지 아니면 문화 차이인지 사진의 느낌이 다르다.


한국의 사진은 투박하고 뚝배기나 장독같다면, 프랑스의 사진은 안개에 쌓인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어느 사진이 더 좋다고 말하지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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