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손님 (반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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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 Call me by your name의 원작 소설.
아직 한국에서 영화 개봉은 하지 않았다. 영원히 개봉을 하지 않은 채로 VOD 서비스를 할 셈인지 아니면 언젠가라도 영화 개봉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Call me by your name의 속편을 만들어서 2020년에 개봉 예정이다 아니다 말이 많던데 한국은 아직 영화가 개봉할 건지 말 건지도 모르겠다니.
영화를 기다리다가는 책을 영원히 보지 않을 것만 같아 정독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매년 여름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는 이탈리아의 어느 곳.
아직은 성인이 되지 않은 엘리오와 책을(논문을) 쓰는 올리버.
람다 문학상 게이소설 부분에서 상을 탄 책이라는데 엘리오와 올리버 모두 게이(남성에게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라고만 정의되기보다는 아마 바이섹슈얼(양성 모두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버는 '여성'과 결혼을 하였고 엘리오도 여성과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하였다는 사실 때문은 아니었다. 둘 다 그 여성을 사랑하거나 좋아한다고 생각되었다. 단지 남성에게도 끌렸고, 그게 서로였을 뿐이었던걸. 겨울의 초입에서 Hailee Steinfeld의 Straving이 생각나는 여름 같은 소설을 읽었다.

엘리오의 시각에서 진행되던 이야기는 거의 모든 게 확실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시각은 하나였을 뿐이었으니까. 올리버의 시각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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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처음 만나 친구가 되었던 칠월과 안생.
서로 정말 다르고 그 다름때문에 질투를 했지만, 결국은 친구였고 가족이었고 자매나 쌍둥이 같았던 두 사람.

정말 관람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대학로, 명동, 종로, 신촌아트레온, 여의도, 영등포, 상암 등등등등
CGV에서 하는 곳은 많았고 집과 가까운 곳도 많았지만 문제는 상영시간!
조조 아니면 아예 밤 9시가 넘어서 시작하는 곳도 많았고 어떤 상영관은 26시에 영화 시작.
어쩌라는 거냐?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누가 안생이고 누가 칠월인지 구분이 힘들었다.
자유분방하고 10대 때부터 일을 하던 사람은 안생이었고, 학교를 가서 공부를 하던 사람은 칠월이었는데 왜 구분하기 힘들었을까? 단순히 피로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둘은 나에게 비슷해보였다.

딱 한 번 다르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안생과 칠월이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떠난 여행의 식당에서. 안생은 거래를 해서 음식을 먹으려고 하였고 칠월은 돈을 내려고 하였다.
안생이 살던 인생은 거래로만 존재했던걸까?
칠월은 안생의 방식을 '빌붙는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게 정말로 '빌붙는 것'이었을까?
안생이 살면서 제안했던 거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빌붙다'라는 단어로만 정의할 수 있었을까?
칠월은? 칠월이 돈이 있으니 낸다고 하였을 때, 안생은 계산적이라고 하였다.
안생과 칠월은 닮았지만 그렇게 달랐다.

단순히 안생은 부모님이 안 계시고 정착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칠월은 한 곳에 정착하는 삶을 살아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생은 거래를 제안하는데 능통했고, 칠월은 돈을 지불하는게 익숙했다.

두 여성이 모두 좋아했던 가명이 별 쓸데없는 비중의 남성이어서 좋았다. 가명의 역할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성중심의 극을 방해할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 그럼에도 가명의 존재는 딱히 안 나오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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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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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도 내가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채로 한 달이 지나갔다.
딸. 딸의 여성 파트너. 엄마의 시선.
첫 장을 폈을 때 시작되었던 엄마의 시선은 책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차라리 중간에 딸이나 딸의 파트너의 시선이 이야기가 나왔다면 리뷰를 쓰기 좀 더 편했을까?

엄마라서 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엄마라서.
차라리 아예 생판 모르는 남이라던가 최소한 아는 사람, 아니면 그냥 친구의 이야기였더라면 '엄마'도 편했을까?
'엄마'라서 '자식'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기 원해서, '인권'이나 '이상'이나 '사랑'이라는 단어를 표면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아주 잘 알고 있어도 그게 '나의 일', '내 가족의 일'이 되어버리면 '현실'을 말하게 되는 '엄마'라서 더 어려운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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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여행갑니다 - 퇴사여행 야매 가이드 유럽 편
김대근.김태현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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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인지 아니면 다른 사이트인지 책 광고면에서 본 책 퇴사하고 여행갑니다.

김씨 두 명이 퇴사 후 약 한달 정도의 여행을 기록한 내용이다.
- 여행 전, 퇴사 과정과 여행계획 과정도 담겨있다.

책 첫머리에 퇴사 후 여행을 다녀온 사람 여럿의 한 문장이 있었다. 왜 여행을 간거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그 답을 읽으면서 한국이 '최소 2주 이상의 장기유급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나라'라면, '안식월/안식년 제도가 모든 노동자에게 있는 나라'라면 퇴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휴가라도 연차라도 마음편히 쉴 수 없는 나라여서,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에만 머무는 나라라서 장기여행이나 먼 곳으로의 여행은 꿈도 못 꾸고 퇴사를 해야지만 여행을 갈 수 있는 나라이기에 퇴사하고 여행갑니다라는 책이 쓰여진 것이 아닐까?
일주일 이상의 긴 연휴가 생길때마다 한국인이 유럽으로 나가는 거하고도 상관있을거고.

앞으로 퇴사하고 여행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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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CGV에서 관람. 두 번째로 보는 헝가리 영화.

처음 봤던 헝가리 영화 화이트 갓은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동물의 권리와 차별를 생각하며 감정이입이 되었는데 이 영화는 힘들었다.

차갑고 무겁고 건조한 분위기.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하는데, 당췌 알 수 없는 두 명의 사슴 꿈.

심리학자가 정서적, 심리적으로 꿈을 분석하는게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남의 무의식을 알 수는 있는걸까?

사람은 같은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여도 자라온 환경, 공부한 전공, 평소에 관심있는 주제, 자주 읽는 책이나 TV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습득하고 사용하고 이해하는 언어가 다르다.
꿈에서 나오는 상징 역시 그렇다. 나는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더라고 하나의 꿈에 나온 상징의 의미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 성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두 명의 사람이 같은 꿈을 꾸었을 때, 그게 외로움의 발현이나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 해석할 수 없지 않을까?

도축장이라는 장소를 화면에서 사실은 듯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점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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