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각 - 요리 연구가 장미성의 맛있는 런던 여행
장미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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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 왜 런던 미각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잘 모르겠는 1人.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온 편이기는 했지만 '미각'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많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저자가 음식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서 미각이라는 제목이 붙었나?
도서관에서 편하게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빌리게 되었다.

음식에는 영 관심이 적어서인지 음식 이야기보다는 영국 런던에서 사는 사람의 단편적인 모습을 묘사한 글과 뮤지컬을 보러갔던 글이 인상에 깊었다.
20대 초반에 나는 영국에 가면 웨스트앤드, 미국에 가면 브로드웨이에서 맨날 공연만 보면서 밥을 대충 때우고 잠은 노숙수준으로 잘 예정이기 때문에 나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 그리고 그 주장은 아직도 유효한 편이다.
- 남들이 관광하러 가서 공연은 안 보는 스페인에서 굳이 연극과 뮤지컬을 보겠다 난리를 치는 1인이기에.

저자의 의도와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지만 나름 편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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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 소개에서 '화성인 아빠, 지구인 엄마, 수성인 아들, 금성인 딸'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아... 일본에서 또 괴상한 아이디어로 만든 특이한 영화가 제작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가끔씩 진짜 엄청 특이한 아이디어로 띵작을 만드는 그런 나라니까.

영화를 시작되는 초반에는 가족인데도 서로를 낯설어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소통없이 가족이라는 틀을 유지하고 있는 '지구인 가족'을 보았다.
가족인데도 서로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고, 아들 카즈오는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냥 살아있으니 산다는 느낌이었다.

아빠, 아들, 딸이 각각 화성인, 수성인, 금성인으로 각성을 하는데도 엄마만 유일하게 지구인으로 남아있는 이유도 궁금했다.
'대지=어머니'라는 상징처럼 '지구별=어머니'라는 상징을 쓰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다단계이기는 하지만 나름 사업수완이 있는 사람을 가정주부라는 타이틀을 가진 어머니로만 한정짓고 싶어서였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실이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각자 다른 행성에서 온 영혼이라는 것을 자각한 사람이 하는 행동때문이었는데
화성인 아빠는 본업이 기상 캐스터에 충실하지 않고 기상 소개 시간에는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습니다.'로 끝내고서는 느닷없이 지구 온난화의 위기와 자연환경 파괴를 이야기하고
수성인 아들은 동생의 문제를 듣고 동생을 찾아가놓고서는 남매인데도 다른 행성 출신인 이유는 '수행해야 할 업무가 다르다.'라고 이야기 하며
금성인 딸은 걱정하는 엄마에게 '나는 달의 영향을 받지 않아. 그깟 지구의 위성 따위'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각각 상황이 정말 웃기면서도 진지해서 고민이 되었다.

너무 교육방송 느낌으로 나갔던 영화 막바지, 지구 환경에 대한 토론을 이야기 할 때 '지구/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관점이다. 그리고 지구/자연에 왜 인간은 집어넣지 않는가'라는 비서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인간은 언제나 지구나 자연이 아름답다고 하고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실제로 인간은 자연 외의 자연보다 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았는가를 되물었다.
+ 최대한 비건 지향으로 살아보려고는 하지만, 락토오보라는 불완전한 채식을 하면서 가끔씩 고민하는 문제였다.

원작 책이 있다던데 동네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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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도기 Trip Doggy - 털북숭이 친구 페퍼와 30일 유럽여행
권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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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강아지 사진이 있는 책을 보았다. 보더 콜리가 귀여워서 책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왜 하필 유럽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반려견 보더콜리 페퍼와 저자가 함께 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한 달 여행 책이었다.
저자는 집에서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고 그 중 여행을 더 잘 할 것 같은 페퍼와 여행을 떠난거다.

나는 반려동물를 비행기에 태워 여행을 가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는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낯선 환경과 장시간 비행이라는 스트레스를 잘 견디지 못 하는 동물도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아마 저자도 부정적일수 있는 부분 때문에 2마리의 반려견 중 비행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고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페퍼와 함께 여행을 간 것 같다.

여러 번의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스페인에서는 대형견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었고 반려동물(주로 개)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공원에서 개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았고 공원 내에서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으며 도보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한국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고 느낀게 아니었나 싶다.
저자가 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일정한 돈을 내고 규칙만 지킨다면 동물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고, 동물이 대중교통을 타야하기에기본적인 훈련을 시킨다는 느낌이었다.
책을 보면서 서로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유럽에서 개로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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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숨겨진 삶
짐 더처.제이미 더처 지음, 전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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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네 도서관에서 동물/생태학 칸에서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책 '늑대의 숨겨진 삶'
- 이 책 말고도 사자와 호랑이의 생태를 연구하고 쓴 책도 있어서 조만간 빌려서 읽을 예정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아이다 호의 소투스 산맥에 늑대 새끼를 풀어놓으면서 무리를 짓고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한 늑대 생태 연구 보고서에 멸종 위기 직전에 놓여있었던 늑대가 자연으로 회귀하면 자연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늑대 사진과 함께 있는 책이었다.

늑대 생태 연구를 읽어도 내가 이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이 되었기에 꽤나 재미있었는데, 두 명의 학자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알파 수컷과 암컷에 대해 나는 늑대의 선택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처 부부가 알파 암컷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암컷은 알파 수컷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었다. - 부모가 같으니까.
알파 수컷이 선택한 암컷은 DNA가 전혀 다른 늑대였는데 자연이 선택을 한다면 특이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유전다양성을 위해 같은 DNA가 아닌 다른 DNA를 선택하는데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있던 늑대가 복원되면서 야생의 생태 다양성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 생태 다양성 회복이 인간이 상상하거나 예상한 그 이상이었다는데 놀랐다.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사실로는 "사람이 늑대를 죽여서 늑대 멸종 위기 > 초식동물 증가하여 풀을 많이 먹어 숲 파괴 > 늑대 복원 > 초식동물이 먹혀 사라짐 > 숲 복원"이라는 루트이다.

근데 좀 더 과학적으로 보면
1. 늑대 때문에 사슴이 먹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슴이 이동하면서 풀을 뜯으니 나무를 죽이지 않고도 풀을 먹으며 살게 됨. 특정한 동물 사슴이 등장한 이유가 있는데 궁금하면 책을 읽던가.
2. 사슴이 나무를 죽이지 않게 되니까 나무를 먹는 다양한 초식동물 등장
3. 나무가 살아있으니 나무를 이용하는 비버 등장
4. 비버가 자연적으로 댐을 만들어 습지가 생기니, 습지에서 사는 동물 등장
5. 습지에 사는 동물을 먹는 육식동물 등장
뭐 이런 식으로 되는 거였다.
- 되게 단순하고 이게 뭐야 싶은데 책으로 읽으면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더 신기하다.
- 게다가 늑대 때문에 초식동물에게 조심성이라는 게 생겨서 인간 사냥꾼이 보지 못하는 방법으로 숨어버리니 실제로 숲에 초식동물 숫자의 증가.
- 늑대의 영향으로 초식동물이 불쌍하게 죽어나간다는 것은 인간의 뇌피셜일 뿐임. 동물이 멸종되고 죽은 것은 100% 인간 탓이라는 반증.

여기에 더해서 늑대가 가축을 잡아먹는다는 사실도 인간이 원흉이라는 증거도 나와있다.
1. 가축이 죽은 이유를 늑대한테 덮어씌워 늑대를 죽임. 이때 죽은 늑대는 주로 무리의 알파 혹은 경험과 나이가 많은 늑대.
2. 알파와 경험이 많은 늑대가 죽으면 늑대 무리는 야생동물을 잘 사냥하는 법을 모르는 어린 것들만 남게 됨
3. 사냥 경험이 없거나 적은 어린 늑대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까 사냥에 실패
4. 배고프니까 사냥하기 쉬운 가축을 잡아먹게 됨
이라는 공식인데 실제로 늑대를 죽이기 전에 죽은 가축을 부검해보면 가축이 죽은 이유는 늑대의 사냥 때문이 아니라 '질병'이나 '원래 약한 개체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못 이기고 죽음'이 사유인 거다.

뭐 이렇게 늑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제대로 고쳐주고 생태에 대한 글을 읽으며 늑대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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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소녀단 블랙홀 청소년 문고 5
린만치우 지음, 조윤진 옮김 / 블랙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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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교보문고에 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영국의 로즈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가십을 둘러싼 이야기지만 드라마 가십걸과는 약간 달랐다.
전체적으로는 대만 유학생의 시선에서 본 이야기였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문화와 언어 차이, 다양한 문화 차이 때문에 그 안에서의 다툼이 있었다.

주로 악역이 되는 사람은 엘리야?라는 이름을 가진 여학생이었는데 남을 해하려는 의도는 잘못되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불안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신시아나 크리스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이 엘리야처럼 드러내놓고 행동하지 않았을 뿐 뒤에서 남을 조종하여 다른 사람을 해하고 있었다. 어차피 엘리야나 다른 사람 모두 남을 이용해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공격하려고 했다. 엘리야는 직접 손에 피를 묻혔지만 남들은 피 묻히는 게 싫었을 뿐이지.
- 그런 면에서 엘리야는 머리를 쓰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일부러 직접 한 것인지.

대만 유학생 샤론의 입장에서 다양한 중국어권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 하는 모습이 주로 보였지만 '복'씨 성을 가진 한국인 남학생도 잠깐 나왔었다. 학교 자판기에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이 성공한 유학생의 모습만을 보지만 다른 문화권으로 홀로 유학을 간 10대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빠른 시간에 끝까지 다 읽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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