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숨겨진 삶
짐 더처.제이미 더처 지음, 전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동네 도서관에서 동물/생태학 칸에서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책 '늑대의 숨겨진 삶'
- 이 책 말고도 사자와 호랑이의 생태를 연구하고 쓴 책도 있어서 조만간 빌려서 읽을 예정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아이다 호의 소투스 산맥에 늑대 새끼를 풀어놓으면서 무리를 짓고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한 늑대 생태 연구 보고서에 멸종 위기 직전에 놓여있었던 늑대가 자연으로 회귀하면 자연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늑대 사진과 함께 있는 책이었다.

늑대 생태 연구를 읽어도 내가 이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이 되었기에 꽤나 재미있었는데, 두 명의 학자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알파 수컷과 암컷에 대해 나는 늑대의 선택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처 부부가 알파 암컷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암컷은 알파 수컷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었다. - 부모가 같으니까.
알파 수컷이 선택한 암컷은 DNA가 전혀 다른 늑대였는데 자연이 선택을 한다면 특이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유전다양성을 위해 같은 DNA가 아닌 다른 DNA를 선택하는데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있던 늑대가 복원되면서 야생의 생태 다양성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 생태 다양성 회복이 인간이 상상하거나 예상한 그 이상이었다는데 놀랐다.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사실로는 "사람이 늑대를 죽여서 늑대 멸종 위기 > 초식동물 증가하여 풀을 많이 먹어 숲 파괴 > 늑대 복원 > 초식동물이 먹혀 사라짐 > 숲 복원"이라는 루트이다.

근데 좀 더 과학적으로 보면
1. 늑대 때문에 사슴이 먹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슴이 이동하면서 풀을 뜯으니 나무를 죽이지 않고도 풀을 먹으며 살게 됨. 특정한 동물 사슴이 등장한 이유가 있는데 궁금하면 책을 읽던가.
2. 사슴이 나무를 죽이지 않게 되니까 나무를 먹는 다양한 초식동물 등장
3. 나무가 살아있으니 나무를 이용하는 비버 등장
4. 비버가 자연적으로 댐을 만들어 습지가 생기니, 습지에서 사는 동물 등장
5. 습지에 사는 동물을 먹는 육식동물 등장
뭐 이런 식으로 되는 거였다.
- 되게 단순하고 이게 뭐야 싶은데 책으로 읽으면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더 신기하다.
- 게다가 늑대 때문에 초식동물에게 조심성이라는 게 생겨서 인간 사냥꾼이 보지 못하는 방법으로 숨어버리니 실제로 숲에 초식동물 숫자의 증가.
- 늑대의 영향으로 초식동물이 불쌍하게 죽어나간다는 것은 인간의 뇌피셜일 뿐임. 동물이 멸종되고 죽은 것은 100% 인간 탓이라는 반증.

여기에 더해서 늑대가 가축을 잡아먹는다는 사실도 인간이 원흉이라는 증거도 나와있다.
1. 가축이 죽은 이유를 늑대한테 덮어씌워 늑대를 죽임. 이때 죽은 늑대는 주로 무리의 알파 혹은 경험과 나이가 많은 늑대.
2. 알파와 경험이 많은 늑대가 죽으면 늑대 무리는 야생동물을 잘 사냥하는 법을 모르는 어린 것들만 남게 됨
3. 사냥 경험이 없거나 적은 어린 늑대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까 사냥에 실패
4. 배고프니까 사냥하기 쉬운 가축을 잡아먹게 됨
이라는 공식인데 실제로 늑대를 죽이기 전에 죽은 가축을 부검해보면 가축이 죽은 이유는 늑대의 사냥 때문이 아니라 '질병'이나 '원래 약한 개체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못 이기고 죽음'이 사유인 거다.

뭐 이렇게 늑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제대로 고쳐주고 생태에 대한 글을 읽으며 늑대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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