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링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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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준 커피이다.

선물 받은 사람이 부드럽고 맛있다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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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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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 해 4월에 세월호가 물에 잠겼고, 사람이 죽었다.
그 해 10월 '눈먼 자들의 국가'가 출판되었다.
세월호가 물에 잠기고 난 뒤, 내가 아는 사람 중 사진을 찍는 사람을 그 사건을 찍었다. 다양한 사진으로 기록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집회에 가서 노래로 연대하였다. 때로는 장판에서 연대발언을 할 때도 있었다.

2014년에 많은 죽음이 있었다. 세월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2014년은 나에게 장판 이음센터에서 마지막 활동 연도였다. 그 해 4월. 세월호가 벌어지던 그 시점에 국현아저씨가 화재로 세상을 떠났다. 그 해 유독 내가 아는 사람이 장판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던 해였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할 수 없지만, 2014년에는 유독 죽음이 많았다고 느껴졌다. 아직도.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으면서 아픈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느낌이었다. 몇 년이 지나서 이제 괜찮을 것 같았던 상처가 알고 보니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상처가 처음처럼 아프지 않은 것은 이미 아픔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분향소는 그대로 있다. 2018년 8월. 물에 잠겼던 세월호는 인양이 되었는데, 분향소는 그 자리 그대로 있다.
책을 읽고 심장 한구석에 있던 상처가 아픈 것처럼 세월호 분향소는 나아지지 않을 상처다. 모든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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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 자유 시장과 복지 국가 사이에서
토니 주트 지음, 김일년 옮김 / 플래닛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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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아니면 졸업한 직후 읽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책의 초판 1쇄를 확인해보니 2011년으로 찍혀있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이음에서 활동할 때 읽은 책이구나.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는 편은 전혀 아닌데, 이 책에는 줄이 엄청나게 많이 그어져있었고 어떤 부분에는 '박나윤 각주'가 적혀있었다. 2011년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본질적으로 평등주의적인 스칸나다비아 국가들과 훨씬 더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는 남부 유럽 국가들이 똑같을 수는 없었다. 대서양 양안의 영어권 국가들과 대영제국 권역의 국가들에서는 오래된 계급 구분의 잔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과도한 불평등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각국은 나름의 방식으로 사적 영역의 실패를 공적 영역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p25
- 박나윤 각주 ; 자본과 자유주의의 실패를 국가의 복지 개념으로 해결하려고 노력.

2005년, 미국 국민소득의 21.2%가 단 1%의 소득자에게서 발생했다. 1968년, GM의 CEO가 벌어들인 소득은 기본급과 수당을 다 합쳐 GM 일반 노동자의 66배였다. 하지만 오늘날 윌마트의 CEO는 윌마트 노동자 임금의 900배에 달하는 돈을 번다. 실제로 그해 윌마트 창업자 가족의 총재산은 대략 900억 달러로 추산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하위 40%, 즉 1억 2천만 명의 총소득과 맞먹는 규모였다. p25
- 박나윤 각주 ; 사회적 사실을 통한 탈규제 정책의 악영향에 대한 근거

이제 고용주는 어떤 임금을 제시하더라도 노동자들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고, 노동자들은 복지 혜택에서 배제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법령은 단순히 복지 수혜자의 수만을 그치지 않고 임금과 사업 비용까지 떨어뜨렸다. p35
- 박나윤 각주 ;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저임금을 무너뜨렸다.

"그건 사회주의잖아요! 우리는 국가가 내 일에 간섭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우린 세금을 더 낼 생각이 없다고요." 인지 부조화 현상 - p41
- 박나윤 각주 ; 삶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지만 그것에 필요한 국가의 정책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공공분야'의 몇몇 측면들은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유럽 국가들의 제도들보다 더 정교하게 발전되어 있다. - p44
- 박나윤 각주 ; 미국인에게 공공재는 비난의 대상이지만 교육과 도로 그리고 몇몇 분야에서는 공공 정책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지난 30년간 어떤 정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그것에 어떤 경제적 실익이 있는지를 궁리할 뿐 다른 요소들을 전혀 고려하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경제 문제, 그것도 가장 협소한 의미에서의 경제 문제로 환원시켜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 본능에 내재한 조건이 아니라 그저 후천적으로 취득한 취향에 불과하다. - p45
- 박나윤 각주 ; 정책에 대한 지지가 인권, 사회적 타당성, 사회적으로 필요한 최소의 안전망 등으로 고려된 것이 아니라 오직 경제적 요인, 그것도 미시 경제 측면으로만 바라봐지고 있었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은 경쟁에 수반되는 도덕적 결점을 실수 없이 고치는 멋진 환영을 연출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 p49
- 박나윤 각주 ; 자본주의는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 종교적으로 내려온 규제들이 그런 속성들을 제대하였다.
- 박나윤 각주 ; 경제의 몰락으로 기본적인 생활의 영위가 어려워지고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 윤리가 떠올랐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유주의는 경제적 몰락으로 생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8년. 책이 한국에 출간되고 7년이 지났다. 이 책은 한국에서 계속 판매가 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읽는 사람이 있다.
7년 동안 나는 심장 안에 있던 날카로움이 나 자신을 공격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과거가 현재로 지속되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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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맥주가 있었다 -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
미카 리싸넨.유하 타흐바나이넨 지음, 이상원.장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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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 이 때 빌렸던 책이 '아마도' 2권 인데, 2권 모두 맥주와 관련된 책이었다.

맥주와 관련된 역사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그 역사 중에는 미술사나 종교사, 전쟁사가 조금씩 끼워져있었다.
어떤 문화가 하나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하나의 역사와 문화가 되는 것이다.

엄청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맥주에 홉이 사용 되기 이전 허브 혼합물을 사용했고, 주로 그루이트라는 식물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다른 책에서 홉의 종류가 칼립소 하나 뿐이 아니라 다양한 홉이 있고, 홉마다 특이점이 다르다는 내용을 얼핏 읽었다.
예전에 사용했던 허브 혼합물을 아직도 사용했다면, 홉과 병행되었다면 우리는 지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맥주를 마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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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예술, 그리고 그 예술을 창조하는 예술가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산다.
아마 스스로 예술을 창조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단 한번도 예술을 창조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다른 면에서는 정확하게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반복작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 하나의 음을 연주하고 색을 칠하는데 수억번의 단순작업이 반복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자코메티를 보면서 그가 하는 행동에 가끔 많은 사람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해할 수 없을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미친듯이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색을 덧칠하거나, 음식을 먹으러 가서 짧은 시간안에 음식과 와인 세 잔, 그리고 커피 두 잔을 먹어치우거나.

자코메티는 왜 예술을 한 걸까?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예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코메티의 연인(이자 불륜녀)이었던 캐롤린의 포주가 돈을 달라고 할 때, 그는 모델료를 더 주려고 했다. 1년치의 값을 치를 때(이런 문장과 어감이 싫지만), 그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모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그림을 그릴 때도 그랬다.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 때, 더 쉬운 부분부터 그리라는 조언에 그는 어려운 부분부터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자코메티는 그런 사람이다. 예술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을 먼저 하는 사람. 예술에 완성이 없다고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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