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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2014년. 그 해 4월에 세월호가 물에 잠겼고, 사람이 죽었다.
그 해 10월 '눈먼 자들의 국가'가 출판되었다.
세월호가 물에 잠기고 난 뒤, 내가 아는 사람 중 사진을 찍는 사람을 그 사건을 찍었다. 다양한 사진으로 기록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집회에 가서 노래로 연대하였다. 때로는 장판에서 연대발언을 할 때도 있었다.
2014년에 많은 죽음이 있었다. 세월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2014년은 나에게 장판 이음센터에서 마지막 활동 연도였다. 그 해 4월. 세월호가 벌어지던 그 시점에 국현아저씨가 화재로 세상을 떠났다. 그 해 유독 내가 아는 사람이 장판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던 해였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할 수 없지만, 2014년에는 유독 죽음이 많았다고 느껴졌다. 아직도.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으면서 아픈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느낌이었다. 몇 년이 지나서 이제 괜찮을 것 같았던 상처가 알고 보니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상처가 처음처럼 아프지 않은 것은 이미 아픔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분향소는 그대로 있다. 2018년 8월. 물에 잠겼던 세월호는 인양이 되었는데, 분향소는 그 자리 그대로 있다.
책을 읽고 심장 한구석에 있던 상처가 아픈 것처럼 세월호 분향소는 나아지지 않을 상처다. 모든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