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지혜 - 늑대들의 협력과 사랑, 치열한 삶에 대하여
엘리 H. 라딩어 지음, 전은경 옮김 / 생각의힘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떤 상징의 표현으로 동물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징으로써 인간이 동물에게 가진 이미지를 사용하다보면, 동물을 특정한 이미지로 굳어지게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 때문에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 '동물원에 갇히거나', 아니면 사람에게 혐오를 받아 '몰살'된다.
대다수의 초식 동물이나 인간에게 환상을 주는 동물(돌고래 같은)은 '사랑을 받아 갇히는 편'이었고, 육식을 하거나 피를 먿는 경우(박쥐) 혐오를 얻어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때로는 원래 살던 환경에서 쫒겨나거나 멸종 위기까지 가게된다.
둘 중 어느 것이 되든, 동물에게는 매우 나쁜 결과만을 초래한다.

늑대의 경우 사랑과 혐오. 모두 다 가졌다.

어떤 사람은 늑대가 가진 힘이나 특이성(인간과 가까운 개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지만, 야생성과 힘이 넘치는)때문에 늑대에게 온갖 환호를 보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늑대가 가진 야생성이 인간을 해친다며(가축을 죽이거나 인간을 직접적으로 공격한다는 착각) 혐오하며 공격한다.

어떨 때는 늑대의 원래 모습과 관련이 없는 이미지가 늑대를 대변하기도 한다.
-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늑대같다.'라고 말을 하지만 실상 거의 대부분의 늑대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라 무리를 지어서 생활을 한다.
- 상대방의 동의 없이 다른 이성을 만나는 남성에게 '늑대'라는 말을 하지만 '늑대'는 일부일처제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

늑대의 생태와 관련된 책을 종종 읽는 편이라 '늑대의 지혜'에 나왔던, 늑대의 생태나 늑대의 유입으로 변화된 자연 환경 묘사가 새삼 놀랍지는 않았다.
단지, 책에 나왔던 인간의 늑대 사랑이나 혐오 때문에 불거지는 여러 문제가 나를 슬프게했다.
어떤 사람은 늑대를 혐오하다 못해 산책을 나갈 때마다 총을 가지고 나가고, 늑대가 보인다면 쏘아 죽일 것이라는 말도 서슴치않았다.

우리의 삶이 동물과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모두 상처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르지 않다. 그리고 사람의 상상 속의 동물은 현실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다양한 수중음파탐지기, 해저 석유 탐사, 무역용 배의 이동이 발생시키는 다양한 소음이 고래를 죽이고 있다.>
고래는 바다 안에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고 청력이 매우 예민한데, 인간이 만든 다양한 소음이 고래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다큐멘터리 소닉 씨에 나오는 내용은 알고 있었다. 글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실제로 고래가 듣는 소리가 영화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올 때마다 귀를 막고 싶었다.
나의 귀속에 들어오는 소리 중 고래의 노래는 일부분이었다. 인간이 내는 수중폭발음, 수중 음파탐지기의 소리, 배의 프로펠러에서 내지르는 소음은 인간인 내가 듣기에도 귀 안에 있는 달팽이관이 찢어질 듯한 소리였다.
실제로 수중 내 소음이 심한 북반구에 사는 북방긴수염고래는 개체 수 회복이 거의 되고있지 않으며, 개체 중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음이 적은 남반구에 사는 남방긴수염고래의 경우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청력손실이 없다는 내용이 나올 때, 고래가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양면성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한 쪽에서는 고래를 연구하고 고래가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노력하는 집단이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바다에 소음을 만들어내고 수중 소음으로 인한 고래의 집단 폐사가 특정 이익집단(석유회사)의 탓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모든 환경 파괴의 1차 원인은 인간에서 비롯되지만,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집단과 편하게 살려는 집단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소닉씨를 볼 수 있는 곳: http://www.sonicsea.org/
※ 관람비용 있음. 대략 3,300~400원 정도.
※ 한글자막 없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토니 모리슨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의 상처를 글로 읽는다는 것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책을 읽으면서, 첫 장부터 상처투성이였다.
인종을 색깔로 나누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끊임없는 색깔로 인한 인종차별적인 생각과 발언. 그리고 성별에 따른 폭력. 감옥이라는 시설에서의 상처. 사랑받길 원하는 사람에게 작은 손길이 마치 사랑으로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그런 감정을 이용한 폭력.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우리는 모두 같은 죄를 지었고 우리가 지은 죄의 값은 같았다.

내가 겪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 문학으로 영상으로 극 무대로 옮겨질 때, 언제나 생각한다.
'직접 겪지 못 했던 사람이 사실적이라고 느끼는 것과 실제 현실/사실은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사실적 이지만 실제 현실은 더욱 더 모순되고 상징적이다.'

한 아이를 한 사람을 손을 내미는 행동은 신까지 갈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산광역시 한국의 발견 3
임재천 글.사진 / 눈빛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재천 사진가님의 한국의 발견 세 번째 책, 부산광역시.
제주와 강원도에 이은 부산의 모습.
세 번째 책이 작년에 나왔는데 여지껏 사는 것을 미루고 있다가 최근에야 구매를 했다.

한국의 발견, 세 번째 책을 보면서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나고 자란 땅 하나하나를 발로 걸어서 돌아다니며 기록을 하는 일.
일상을 일상으로 기록하고, 일상을 새로고침하고 다시 보는 일.

나는 나의 일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틀트립 -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N가지 여행 꿀팁
KBS 배틀트립 제작팀.우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BS 방송 프로그램 배틀트립의 책판.
동네 도서관에 있어서 빌렸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책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책에는 대략 15곳의 여행지가 소개되어있고, 방송에 나왔던 카페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가 되어있다.
가격이라거나 위치라거나 그런 것 말이다.

나는 배틀트립을 꾸준히 챙겨 보는 사람은 전혀 아니고, 집에 있는데 TV를 켰는데 배틀트립이 나오면 보는 사람이라서 책에 나왔던 모든 곳을 방송으로 보지는 않았다.
굳이 보지 않은 내용을 다운로드나 유튜브 같은 거로 챙겨 보는 사람도 전혀 아님.

정보를 제대로 얻으려면 책이 좀 더 편하다. 아무래도 정보가 휘리릭 하고 지나가는 영상보다는 책으로 적혀있는 게 더 낫지 않은가 싶고. 근데 재미가 있으려면 아무래도 영상이 더 우세하다.
책 배틀트립은 영상을 활자로 정리해둔 개념 같다.

아무튼 재미있으려면 영상을 보시고, 방송에 나왔던 내용을 정보로 찾으려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