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다양한 수중음파탐지기, 해저 석유 탐사, 무역용 배의 이동이 발생시키는 다양한 소음이 고래를 죽이고 있다.>
고래는 바다 안에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고 청력이 매우 예민한데, 인간이 만든 다양한 소음이 고래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다큐멘터리 소닉 씨에 나오는 내용은 알고 있었다. 글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실제로 고래가 듣는 소리가 영화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올 때마다 귀를 막고 싶었다.
나의 귀속에 들어오는 소리 중 고래의 노래는 일부분이었다. 인간이 내는 수중폭발음, 수중 음파탐지기의 소리, 배의 프로펠러에서 내지르는 소음은 인간인 내가 듣기에도 귀 안에 있는 달팽이관이 찢어질 듯한 소리였다.
실제로 수중 내 소음이 심한 북반구에 사는 북방긴수염고래는 개체 수 회복이 거의 되고있지 않으며, 개체 중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음이 적은 남반구에 사는 남방긴수염고래의 경우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청력손실이 없다는 내용이 나올 때, 고래가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양면성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한 쪽에서는 고래를 연구하고 고래가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노력하는 집단이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바다에 소음을 만들어내고 수중 소음으로 인한 고래의 집단 폐사가 특정 이익집단(석유회사)의 탓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모든 환경 파괴의 1차 원인은 인간에서 비롯되지만,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집단과 편하게 살려는 집단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