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우리의 자세 - 현대인을 위한 커피 가이드북
조던 마이켈먼.재커리 칼슨 지음, 켈시 로텐 그림, 김유라 옮김 / BOOKERS(북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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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커피에 대한 우리의 자세>이다. 책을 지은 저자 조던 마이켈먼와 재커리 칼슨은 커피 네트워크 스프럿지(Sprudge)의 공동 창립자라고 한다. 스프럿지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몰라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니 안 나오더라.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커피 뉴스와 가십"에 중점을 둔 미국 블로그'라는 설명이 나왔다. 사이트는 https://sprudge.com/ 여기니까 궁금한 사람은 한 번 들어가서 둘러보길 바란다.

커피는 와인보다 확실히 더 대중적이어서 그런지 <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보다는 읽기 편했다. 혹은 와인의 경우 유럽에서 만들게 된 지 오래되었고 그로 인해 와인의 기반 자체는 유럽이고, 와인에 대한 서술이나 저술활동이 매우 오래되었다고 생각한다. 와인에 비하여 커피의 경우 신대륙을 비롯한 식민지 국가에서 주로 생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서술과 저술이 비교적 적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와인보다 커피에 대하여 글을 쓸 때, 학문적인 내용이 더 적게 들어가고 품종에 대한 서술과 저술도 더 적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서술된 대다수의 내용은 다른 커피 관련 서적에도 비슷하게 나오므로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왔던 글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글은 '와인 생산자'를 존중하듯이 '커피 생산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와인은 유럽 대륙에서 처음 생산되었기에 떼루아의 풍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와인 생산자의 노고를 늘 생각하며 존중된다. 커피는 식민지였던 지역과 신대륙에서 주로 생산되고 유럽과 그 외 소득수준이 더 높은 지역에서 소비되기에 '커피 생산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사람에 대한 존중은 똑같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 존중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이 미래를 위한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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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 - 현대인을 위한 와인 가이드북
존 보네 지음, 이재원 옮김, 배두환 외 감수 / BOOKERS(북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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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책을 읽었다. 와인 전문서인데 책 표지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어놨다. 아마 와인을 좋아하는 여성을 타겟팅한 표지 디자인 같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커피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책도 비슷한 표지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더라. 예쁘장한 표지 디자인과는 별개로 내용은 전문적인 와인에 대한 교습서이다. 표지 디자인을 보고 책 내용이 와인에 대한 귀염귀염한 설명서라고 생각하지는 않길 바란다.

저자 존 보네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고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의 정보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알라딘이나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책 정보란에 쓰여있는 존 보네는 현재 미국에서 와인을 주제로 글을 쓰는 이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속하며, 주류 전문 잡지 「펀치(Punch)」의 객원 기자, 제트블루 항공의 와인 컨설턴트, 2015년 루이 로드레 국제 와인 작가 상 올해의 와인 도서로 선정된 <새로운 캘리포니아 와인>의 작가라는 사전 설명이 나와있다. 10년 가까이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와인 담당 기자이자 와인 논설위원장을 지내면서 두 번의 제임스 비어드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나이를 찾을 수 없다. 책 머리말에 자신이 결혼을 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아마도 지정 성별 남성으로 추정되고, 존 보네의 아내는 와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나와있는데 아마 소믈리에나 뭐 그런 일이 아닐까 싶다. 존 보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와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적혀있는바, 아마 그의 아버지는 최소 와인을 매우 좋아하는 수집가 거나 아니면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귀여워 보이는 표지 디자인과는 별개로 전문적인 용어가 매우 많이 나오는 책이라 당황했었다. 스페인에 가기 전에 와인 관련 기초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아무리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책을 썼대도, 나는 이 책을 1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중 기초 수업을 일단 들은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은 실전 와인 교과서라기에는 뭔가 본격적이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비건 와인에 대해서도 한 번 설명을 해주고 넘어간다는 점에서는 이 책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제일 좋은 내용은 아무래도 와인 오프너를 이용해서 와인 코르크를 잘 따는 법과 와인글라스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사람이 와인 오프너를 사용해본 적이 없으니까 코르크로 된 와인을 오픈하기 어려워할 때도 있는데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으니까 참고할 만하다. 그리고 다이소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인글라스가 있는 현시대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와인글라스를 그림을 참고해서 사면 될 것 같다. 사지 말라는 와인글라스는 절대 사지 말고. 참고로 나 같은 경우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이벤트로 받은 와인글라스가 있는데 이 책에는 절대 사면 안 되는 와인글라스라고 나와있는 컵이었다. 돈을 주고 산 것은 아니었고, 이 컵으로 와인을 마신 적은 없지만 내가 내 돈을 주고 글라스를 샀고 와인까지 마셨다면 왜인지 모르게 부끄러웠을 것 같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이런 것은 알아두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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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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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출간된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이라는 책이다. 스페인에 대한 책은 여행, 문화, 언어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출판이 된다고 느껴진다. 물론 제일 많이 출판되는 것은 여행서지만 말이다. 스페인에서 1년 동안 살았고,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서론은 스페인에 관련된 거의 모든 책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영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1위가 중국어고 2위가 스페인어라는 내용이다. 영어는 3위이다.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세계에서 모국어로 제일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이며, 2위가 스페인어인 것은 맞다. 영어는 인구수로 따지면 3위겠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어나 스페인어보다 더 많다. - 라고 어디서 봤는데 현재 자료를 찾다가 못 찾았다. 확실한 정보는 아님

스페인어가 영어보다 인구 수가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남미지역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모국어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히스패닉 인구수를 합쳐서 그렇게 된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은 한국보다 인구수가 적다. - 2020년 기준 스페인 인구수는 4,675만 4,778명이고 한국(남한기준) 5,178만 579명이다. 한국이 스페인보다 500만명 정도 더 많다.

이 책의 장점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스페인어와 다른 언어(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의 비슷한 점을 간략하게 적어두었고, 스페인를 여행하기 전 다양한 문화와 지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인이 거의 가지 않는 발렌시아와 빌바오 지역은 다른 여행관련 책보다 이 책에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 역시 존재한다. 일단 책에 나오는 내용이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하면 알 수 있는 내용에 한정되어 있어서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이 장점일 수도 있다.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반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개념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정도 스페인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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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리커버 특별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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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한국어로 번역된 천사의 부름을 기욤 뮈소의 책 중에서 제일 처음 읽었었다. 그 전부터 알고 지내고 있던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기욤 뮈소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혈족이 집에 천사의 부름을 가지고 왔고 처음으로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처음 접한 기욤 뮈소의 소설은 활자보다는 영상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후에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기욤 뮈소의 책을 읽으며 더 확실해져갔다.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구성되는 스토리는 예측이 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기욤 뮈소를 좋아하지 않았다. 기욤 뮈소의 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느꼈던 것은 2016년에 출간된 브루클린의 소녀부터였다. 그 책부터 기욤 뮈소의 소설이 뭔가 변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 전에도 스릴러 장르가 섞인 소설이었지만 브루클린의 소녀부터는 스릴러 색체가 더 강해지는 듯한 인상이었다. 활자보다는 영상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기욤 뮈소의 글은 변화하고 있었고 진화를 꿈꾸는 듯했다.

최근에 출간된 책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프랑스어나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제일 먼저 보았었다. 작년 가을쯔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나는 스페인에 있었고, 스페인에서도 기욤 뮈소는 나름 유명한 작가였는지 이 책이 스페인어로 번역이 되어 서점에 자리잡고 있었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책을 사올까 싶었지만 책의 내용이 내가 스페인어로 이해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구매를 포기했다. 어차피 다른 책도 많이 샀었고 캐리어에는 이 책을 넣을 공간이 없었으니까.

한국에 와서 한국어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어보았을 때, 기욤 뮈소는 자신의 글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소설에는 글을 쓰는 사람, 곧 작가가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했다.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것을 글로 쓰는 것처럼 기욤 뮈소의 소설에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는 그가 작가라는 삶의 방식을 소설로 묘사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소설에는 작가가 등장하지 않고 형사, 플로리스트, 의사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그런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영상에 더 가까웠지만 작가가 등장하는 소설은 보다 더 소설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설가 지망생의 관점을 시작으로 실제 소설가와 그를 둘러싼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소설가 지망생 라파엘은 그저 그의 소설을 그가 선망하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겠지만, 소설가와 그를 둘러싼 사건은 어두웠고 어리섞은 일이었다. 소설가는 사람을 사랑했을 뿐인데, 어떤 자는 비열한 방식으로 돈을 벌었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실의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였다. 소설을 깊게 빠져들면서 읽지는 않았으나 그의 변화된 글이 전보다 괜찮다고 느껴졌다. 기욤 뮈소의 진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변화가 내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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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눈빛사진가선 62
모지웅 지음 / 눈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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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11일에 갤러리 브레송에서 전시를 한 사진가 모지웅의 사진집이다. 일반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보길 바란다.

사진가 모지웅은 패션 전문지 사진가를 거쳐 상업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를 하고 출판을 한 사진집 족보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한국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합쳐져 만들어진 작업물이다. 작업노트 첫 줄에 쓰여진 '나는 폭력 가정에서 자랐다.' 이 말은 가부장적인 한국 아버지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남성 위주의 가정에서 모든 제사 등은 남성의 뜻대로 행해지고 여성은 일을 하며 제사에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을 시작으로 '여성과 북어는 3일에 한 번 패야한다.'는 말이 있는 한국에서 가정 내의 폭력이 학대나 경찰이 개입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일로 치부되어왔기 때문이다. 2020년인 현재에도 옆 집에서 누군가 폭력을 행사한다고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면 신경을 별로 안 쓰거나 출동을 하여도 훈방조치 정도로 끝나는 한국일진데 2~30년 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고 느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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