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책을 읽었다. 와인 전문서인데 책 표지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어놨다. 아마 와인을 좋아하는 여성을 타겟팅한 표지 디자인 같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커피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책도 비슷한 표지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더라. 예쁘장한 표지 디자인과는 별개로 내용은 전문적인 와인에 대한 교습서이다. 표지 디자인을 보고 책 내용이 와인에 대한 귀염귀염한 설명서라고 생각하지는 않길 바란다.
저자 존 보네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고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의 정보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알라딘이나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책 정보란에 쓰여있는 존 보네는 현재 미국에서 와인을 주제로 글을 쓰는 이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속하며, 주류 전문 잡지 「펀치(Punch)」의 객원 기자, 제트블루 항공의 와인 컨설턴트, 2015년 루이 로드레 국제 와인 작가 상 올해의 와인 도서로 선정된 <새로운 캘리포니아 와인>의 작가라는 사전 설명이 나와있다. 10년 가까이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와인 담당 기자이자 와인 논설위원장을 지내면서 두 번의 제임스 비어드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나이를 찾을 수 없다. 책 머리말에 자신이 결혼을 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아마도 지정 성별 남성으로 추정되고, 존 보네의 아내는 와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나와있는데 아마 소믈리에나 뭐 그런 일이 아닐까 싶다. 존 보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와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적혀있는바, 아마 그의 아버지는 최소 와인을 매우 좋아하는 수집가 거나 아니면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귀여워 보이는 표지 디자인과는 별개로 전문적인 용어가 매우 많이 나오는 책이라 당황했었다. 스페인에 가기 전에 와인 관련 기초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아무리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책을 썼대도, 나는 이 책을 1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중 기초 수업을 일단 들은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은 실전 와인 교과서라기에는 뭔가 본격적이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비건 와인에 대해서도 한 번 설명을 해주고 넘어간다는 점에서는 이 책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제일 좋은 내용은 아무래도 와인 오프너를 이용해서 와인 코르크를 잘 따는 법과 와인글라스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사람이 와인 오프너를 사용해본 적이 없으니까 코르크로 된 와인을 오픈하기 어려워할 때도 있는데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으니까 참고할 만하다. 그리고 다이소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인글라스가 있는 현시대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와인글라스를 그림을 참고해서 사면 될 것 같다. 사지 말라는 와인글라스는 절대 사지 말고. 참고로 나 같은 경우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이벤트로 받은 와인글라스가 있는데 이 책에는 절대 사면 안 되는 와인글라스라고 나와있는 컵이었다. 돈을 주고 산 것은 아니었고, 이 컵으로 와인을 마신 적은 없지만 내가 내 돈을 주고 글라스를 샀고 와인까지 마셨다면 왜인지 모르게 부끄러웠을 것 같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이런 것은 알아두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