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닮은 도시 - 류블랴나 걸어본다 4
강병융 지음 / 난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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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의 다섯번째 도서와 여섯번째 도서를 찾을 수 없었다. 한 권은 없었고, 한 권은 찾을수 없었다. 그래서 2권을 건너뛰고 걸어본다4 아내를 닮은 도시로 바로 직행했다. 한국에서 낯선 도시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라냐에 대한 글이었다. 한국에서 슬로베니아가 낯선 나라인 것처럼 슬로베니아에서도 한국은 낯선 나라인 것 같았다. 책에 나왔던 에피소드 중 하나가 은행에서 계좌개설을 했을 때, 국적을 Republic of Korea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표시한 것을 보면 말이다.

책에 나오는 사진에는 슬로베니아를 배경으로 초록색 공룡 인형이 앉아있는 사진이 자주 나왔다. 저자가 녹용이라고 이름지어준 이 인형은 귀여웠고,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아마 공룡인형과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피부가 초록색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슬로베니아는 서유럽에 가까운 동유럽인데 이 책을 읽고난 뒤에 한 번쯤 슬로베니아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글을 마지막에 노래를 하나씩 추천해주었는데 특이하게도 슬로베니아 밴드와 슬로베니아 재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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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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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가기 전 읽기 시작했던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16권까지 출간된 걸어본다 시리즈 중에서 8~14권까지 읽은 후 스페인으로 떠났고 오늘에서야 걸어본다7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쓰니 대략 반절 정도 읽고 후기를 쓰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2명의 사람이 호주 시드니에서의 한 달을 적은 글이다. 호주 시드니로 함께 떠난 2명은 부부인데 서로의 이름을 표기하는 대신에 P와 JJ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시인 부부라고 매체에 소개되고 있지만 걸어본다 시리즈로 쓴 글은 시가 아니었고, 서로를 남편과 아내라고 쓰지도 않았다. 그저 P와 JJ 일뿐이었다.

여성의 관점과 남성의 관점에서 쓴 글은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다른 것을 묘사하고 있었다. 여성인 P의 글에는 식사와 요리,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장 보기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JJ의 글에는 식사/요리/장 보기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두 명 다 산책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본 것 같은 내용은 다른 관점에서 써진 글이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남성인 JJ의 글에서는 식사와 요리에 대한 글은 없었다. 타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내용은 나오지만 그 어디에도 JJ가 장을 보고 요리를 한 다음 식사 준비를 하였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쓴 글의 그 어디에도 서로의 지정 성별을 적지 않았고 '아내'나 '남편'같은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나는 글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P가 여성이고 JJ가 남성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호주에도 시드니에도 가본 적이 없다. TV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이나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 몇이 올리는 인스타그램의 사진, 혹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에서 호주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글로서 묘사된 호주의 공기와 거리를 직접적으로 상상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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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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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을 읽기 전, 아니 사실 몇 년 전부터 고래에 관한 책을 한 권씩 읽고 있었다. 주로 고래의 생태나 종분류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 내 블로그에서 고래를 검색하면 '고래의 노래', '고래,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 '걷는 고래'라는 책이 검색된다.

그 책을 읽어서인지 모비딕은 읽고 싶지 않았었다. 고래잡이배의 선장 에이해브가 자신의 다리를 없애버린 흰색 향유고래 모비딕에 대한 복수를 그린 대서사시이고 운명적인 비극을 그린 소설이라 칭찬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을 돈을 벌기위해 죽여버리는 포경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에이해브가 애초에 고래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가 다리를 잃지도 않았을거다. 에이해브의 비극은 흰색 향유고래 모비 딕이 아닌 자기 자신이 잘라버린 것이다. 실제로 향유고래는 긴수염고래처럼 조용한 성격이 아니었으며, 포경선의 경우 고래를 잡을 때 일부러 어미 고래 근처에 있는 어린 고래를 상처입힌 뒤 덩치가 큰 어미 고래를 유인하여 죽여버리는 방법으로 고래를 많이 잡았다. 어느 고래가 어린 새끼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는데 가만히 있겠는가.

거의 1,000페이지에 달하는 모비딕을 읽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공감이 가지 않았으며, 스스로의 잘못 때문에 다리를 잃었으면서 모비딕을 향한 복수를 불태우는 에이해브를 저주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북부에 있는 빌바오에서 시작된 근대 포경 때문에 전세계에 있는 모든 고래 죽을 위협을 당했고, 멸종위기에 처했다. 포경산업 덕분에 고래를 더 연구할 수 있지 않았느냐느 빌어먹을 말도 안 되는 소리 따위는 거부한다. 포경산업이 아니었어도 과학이 발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포경없이도 연구할 수 있는 분야만이 개척되었을 뿐이다. 포경산업으로 고래 연구가 발전되었다는 이야기는 마치 아동 납치 뒤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고 납치는 범죄지만 장기이식이 발전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처럼 말도 안되는 헛소리일 뿐이다.

이 책이 너무 두껍고 방대하여 읽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고래를 돈이나 적으로 생각하고 함부로 사냥을 하는 인간이 역겹고 꼴보기 싫어서 너무나 읽기 싫었다. 모비 딕에 나오는 캐릭터 중 그나마 고래는 고래일 뿐이며 모비 딕을 사냥하는데 반대하는 스타벅 또한 그저 돈으로서 고래를 쫒는 고래잡이일 뿐이니까.

내가 여러 종류의 고전소설을 읽었지만 모비딕처럼 더럽고 역겨운 책은 오랜만이었다. 다시는 너와 볼 일이 없길 바란다 허먼 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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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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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를 읽고 있거나 제목을 보고 들어온 사람은 의아할 것이다. 저자는 분면 프라하, 체코를 그리움이 번지는 곳이라고 썼는데 나는 몬스터의 한 부분이라는 제목으로 북리뷰를 쓰고 있으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아주 간단하다. 일본 만화 몬스터에 나오는 배경 중 한 곳이 체코라서 그렇다.

프랑스 파리의 한인 민박 숙소, 도미토리 침대에 누워 민박집에 어떤 사람이 두고 간 책을 하릴없이 읽고 있다가 갑자기 옛날에 읽었던 일본 만화책 몬스터가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체코에 대한 책을 그것도 체코를 아주 낭만적으로 묘사한 여행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친구 중에 프라하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프라하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했다. 숙소가 아니었다면 여행하기 좋은 도시였노라고. 이 책을 쓴 저자도 체코와 프라하, 그리고 체코에 있는 다른 도시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몬스터를 검색해보니 몬스터의 배경으로 나온 곳 중 한 곳이 체코였다. 그래서였나? 이 책을 읽다가 몬스터 생각이 났던 이유가.

책을 읽고 몬스터를 찾아본 후에 갑자기 몬스터의 배경으로 나왔던 독일과 체코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의 배경으로 나왔던 모든 장소를 모두 다 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요한을 찾던 의사 텐마를 따라가면서 만화책을 읽는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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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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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펀딩에서 문자로 1만 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보내주었다. 아마 무슨 이벤트에 응모해서 그런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이벤트가 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신세계 상품권은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종이 상품권으로 바꿔 써야 하는 아주 귀찮은 일이 있었으나, 아무튼 나는 종이 상품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도 신세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서점에서 하멜 표류기를 샀다.

요즈음 하멜 표류기가 서점 도처에 깔려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tvN에서 하는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 하멜 표류기가 다루어진 적이 있나 보다. 검색을 해보니 2020년 2월 4일 자 방송된 18회 방영분 주제가 하멜 표류 기고, 출연진은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 소설가 장강명, 심리학자 김경일,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이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으로 동아시아 지역 중 타이완에서 일본으로 가는 도중 폭풍우로 배가 난파되어 동료 36명과 제주도에 도착하게 되고(1653년) 13년 동안 한국(그 때 당시 조선)에 억류되어 있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1666년) 1668년 귀국한 것으로 되어있다.

조선에 온 네덜란드 사람은 하멜이 처음이 아니다. 하멜이 도착하기 전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한글이름 박연)이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으로 무역을 하러 일본에 가다가 배가 난파하여 제주도에 도착하였고, 이후 조선에 귀화하여 조선인으로 살아간 것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하멜 일행이 처음 도착했을 때, 박연이 제주도로 내려와 왜 하멜 일행이 제주도에 도착하게 되었는지 통역을 맡은 것으로 책에도 나온다. 희안한 것은 박연의 모국어는 네덜란드어인데 조선에 하도 익숙해져서인지 하멜하고 처음 만났을 때, 네덜란드어를 까먹어서 고생을 했다고 쓰여져 있었다.ㅋㅋㅋ

박연은 아예 조선으로 귀화해서 조선인의 신분으로 나름 관직에도 진출하였지만 하멜 일행은 조선에서 난민으로 살았다. 박연처럼 귀화를 하고 전쟁에 나가 공을 세웠다면 이래저래 편했을 수도 있고, 몇몇 관직에 있는 사람은 하멜 일행에게 기초 군사 훈련을 시켜보려고 했지만 결론은 하멜 일행의 거부로 실패한다. 하멜 일행은 조선에서 사는 것보다 네덜란드에서 사는 것이 좋았나보다. -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본으로 탈출한 후 바로 네덜란드로 돌아간 것도 아니며, 하멜 표류기를 적은 것도 뭔가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조선에 난민으로 있었던 14년 간의 시간을 동인도회사에 임금으로 지불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 적은 거라서...

책을 읽다보면 난민의 위치에 있지만 하멜 일행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관리(대략 사또 위치)는 좋은 관리로 서울로 불려가서 높은 관직에 앉지만 하멜 일행에게 제대로 된 음식도 안 주며, 대차게 부려먹으려고 한 관리는 나쁜 관리라서 백성에게 원망도 많이 듣고 나쁜 짓을 한 것이 암행어사한테 걸려서 관리직을 파면당한다. 이래서 좋은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인데 나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나쁜 사람인가보다.

하멜의 글을 보면 그에게 중국, 조선, 일본은 그냥 엇비슷한 나라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의 옷이나 풍습, 불교 사상을 일본이나 중국의 관습과 매우 유사하게 묘사해두었다. 아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으나 아예 맞지도 않을뿐더러 일본, 중국, 조선의 옷과 풍습은 아시아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다른데 유럽인은 구별하기 힘든 미묘한 지점이 있나보다. 불교를 보고 계속 우상숭배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불교와 기독교가 다른 종교인건데 기독교는 좋은 거고 불교는 자꾸 우상숭배라고 적어놨다.

이 책을 보고 아주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조선에서 난민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난민의 시각에서 쓴 책이라고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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