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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ㅣ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평점 :
스페인에 가기 전 읽기 시작했던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16권까지 출간된 걸어본다 시리즈 중에서 8~14권까지 읽은 후 스페인으로 떠났고 오늘에서야 걸어본다7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쓰니 대략 반절 정도 읽고 후기를 쓰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2명의 사람이 호주 시드니에서의 한 달을 적은 글이다. 호주 시드니로 함께 떠난 2명은 부부인데 서로의 이름을 표기하는 대신에 P와 JJ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시인 부부라고 매체에 소개되고 있지만 걸어본다 시리즈로 쓴 글은 시가 아니었고, 서로를 남편과 아내라고 쓰지도 않았다. 그저 P와 JJ 일뿐이었다.
여성의 관점과 남성의 관점에서 쓴 글은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다른 것을 묘사하고 있었다. 여성인 P의 글에는 식사와 요리,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장 보기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JJ의 글에는 식사/요리/장 보기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두 명 다 산책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본 것 같은 내용은 다른 관점에서 써진 글이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남성인 JJ의 글에서는 식사와 요리에 대한 글은 없었다. 타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내용은 나오지만 그 어디에도 JJ가 장을 보고 요리를 한 다음 식사 준비를 하였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쓴 글의 그 어디에도 서로의 지정 성별을 적지 않았고 '아내'나 '남편'같은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나는 글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P가 여성이고 JJ가 남성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호주에도 시드니에도 가본 적이 없다. TV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이나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 몇이 올리는 인스타그램의 사진, 혹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에서 호주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글로서 묘사된 호주의 공기와 거리를 직접적으로 상상할 수는 없었다.